마을목회, '장애인 권익보호, 동네배움터' 등 다양하게 열려있어 (2)
마을목회, '장애인 권익보호, 동네배움터' 등 다양하게 열려있어 (2)
  • 이청훈 목사
  • 승인 2023.04.07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교적교회의 마을목회적 적용
글_이청훈 목사(마을목회포럼 4.0 대표)
하담공동체의 반찬나눔사역.
하담공동체의 반찬나눔사역.

마을목회의 적용 (지난 호에 이어)

1)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마포지회 사무국장

발달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와 달리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거나 옹호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부모연대라는 조직이 있다. 즉 이름은 부모연대이지만 발달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단체인 것이다. 여기에서 회원관리와 행사지원을 하는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대부분 업무를 재택으로 할 수 있도록 배려 받았다. 마을에 속한 취약계층은 목회자로서 가장 우선적인 목양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또한 목회자의 목양적인 태도는 남다른 수준의 업무가 된다.

2) 홍은2동 주민자치회 위원

서울시에는 동별로 주민자치회가 조직되어 있다. 2021년 시범동 사업을 마치고 모든 동에 적용된 것이다. 주민자치회는 해당동 주민자치과와 함께 주민자치를 통해 주민 복지를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주민자치회 위원은 해당교육을 받은 대상자들 중에서 무작위로 제비를 뽑아 선정된다.

3) 하담커뮤니티센터

하담커뮤니티센터는 하늘뜻담은교회가 교회공간을 마을주민들을 위해서 주중에 사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내놓은 것이다. 마을주민들이 쉼을 가질 수 있는 용도로부터 시작해서 삼삼오오 모임장소로, 주민자치회 모임장소로, 하담공동체가 진행하는 각종 지자체 지원 사업이나 자체사업의 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장소제공을 통해서 자체적인 프로그램이나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통성명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이웃을 만들어가게 된다.

4) 하담 반찬나눔

동주민센터를 통해서 소개받은 ‘한 부모 가정’ 여섯 곳에 매달 마지막 주일 예배 후 반찬을 만들어서 배달해주고 있다. 이렇게 반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가정 방문이 이루어지고 그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듣게 되니 심층적인 필요를 파악할 수 있다. 방문을 통해 알게 된 필요에 반응하여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면서 더 깊은 친밀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한 부모가 한국인이 아닌 경우, 혼혈인 자녀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알기에 하담센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사업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외부기관과 연계하여 심리치료도 제공했다. 이처럼 교회가 소외받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지세력이 되어주는 것이다. 반찬 나눔을 받던 한 부모들은 자국어로 하담센타에서 진행하는 교육사업의 강사로 섬겨주었고 앞서 돌봄을 받던 자녀들 중 일부는 현재 하늘뜻담은교회 주일학교에 참석하고 있다.

5) 도담도담마을학교

서울시 교육청은 코로나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기초학력과 돌봄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우려하여 선정된 기관에 지원금을 주어 이를 해소하게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담커뮤니티센타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마을에 속한 초등학교 E알리미를 통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4시간 동안 아이들을 맡아서 영어회화, 숫자야 놀자, 마술. 음악, 만들기 수업 등을 진행한다. 학업적인 요소도 제공하면서 인근에 농구장을 가지고 있는 교회공간을 통해 다양한 체육 활동과 관계성 놀이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외부탐방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추억도 쌓는다. 그 결과 학부모들은 주일에도 자녀를 맡기고 싶다고 요청하여 하담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들도 있다.

독거어르신,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식사 지원, 사랑마루사역.
독거어르신,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식사 지원, 사랑마루사역.

6) 동네배움터

서울시에서 기획하고 구청이 선정된 기관을 통해 책임 진행하는 마을대학프로그램이다. 주로 마을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강좌를 개설, 모집하여 지원금으로 무상교육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주민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을 열어줄 수 있다. 마을주민들의 취미활동이나 생활적인 필요, 나아가 재취업에 관련된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 마을활동가로 나선 목회자들이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과 같은 일이다.

7) 서대문장애인복지관의 이웃사촌

서대문장애인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일대일로 매칭해 일정한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여 이웃사촌이 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연간행사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21년에 세 명의 고등학교 졸업반 친구를 알게 됐는데 그 만남이 좋았는지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부모님들의 요청에 의해 지금까지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CBS 더콜링- 부르심의 소명 73회에 필자와 하늘뜻담은교회가 소개됐는데, 이들과의 만남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나레이션을 맡은 분이 이렇게 표현해주셨다.

“발달장애인인 두 청년에게 이청훈 목사는 바깥세상으로 발돋움하는 법을 알려주는 선생님이자 든든하고 믿음직한 동네 큰 형입니다.”

8) 마을목회포럼4.0 

필자는 한국교회지역공동체네트워크와 ‘마을학 스터디’를 통해 마을목회에 대한 학습을 진행해왔다. 마을목회포럼은 지난 6여 년 동안 목회현장에서 진행해온 마을목회의 실제를 일반목회자과 나누는 모임이다. 2021년 5월에 시작해서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저녁8시, 오프라인으로는 하담커뮤니티센터에서 온라인에서는 zoom으로 연인원 26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참여했다. 이 중 30여명은 부산, 울산, 광주, 안동 등지에서 하담커뮤니티센터를 직접 찾아와 교제했고, 그들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키도 했다.

나가며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진행하며 하늘뜻담은교회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마을주민들까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하담사회적협동조합’을 올 해 상반기에 설립키로 하고 현재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비영리 민간단체를 세우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에 지원할 수 있고, 지원금을 통해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마을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스타트업 사업을 제안하면 보다 큰 사업도 감당할 수 있으며 지역청년들이나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을사업으로 지역의 이슈를 해결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마을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해당 교회가 그 마을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겠는가? 당연히 교회가 전하는 복음은 더욱 힘 있게 지역 사회에 녹아내릴 수 있을 것이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