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외치며 지나온 5년, 온전한 복음 향한 비전
오늘의 복음 외치며 지나온 5년, 온전한 복음 향한 비전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4.07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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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투데이 창간 5주년 기념 인터뷰

대담: 편집인 박진석 목사(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 상임이사)
본보 편집인 박진석 목사. 최상현 기자.
본보 편집인 박진석 목사. 최상현 기자.

Q. 가스펠투데이 창간 5주년을 맞이하면서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8년 4월 5일 창간호가 발간됐을 때도, 창간 5주년을 맞이하여 특호 164호가 발간하는 지금도 ‘가스펠투데이는 기적 그 자체’라는 생각입니다.

매호 활자가 종이에 인쇄되어 사무실에 도착하면 풍겨 나오는 인쇄 냄새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라, 하나님의 은혜라’ 멜로디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이 오늘의 가스펠투데이를 있게 했습니다. 감사와 영광을 먼저 올려드립니다.

사실, 오늘의 기독교 언론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일반 메이저 언론들도 매년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인다고 합니다. 기독교계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단 신문은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지만, 그 밖에 여러 신문은 문을 닫고 있는 형편입니다. 특히 코로나 역풍은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았지요. 저희 가스펠투데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 가운데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할 때가 한두 번 아니었습니다. 주위에서 잠시 휴간하고 내일을 기약해보자는 의견들도 주셨지만, 그때마다 “하나님, 한번 휴간하면 그것으로 문 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 하나님께서 역사하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기적은 매호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스펠투데이는 하나님의 기적으로 만들어지는 신문’이라 고백합니다.

교계 언론 통념 중에는 ‘교단지가 아닌 신문은 3년 버티면 잘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어느덧 5년이 됐습니다. 잘 버틴 것이지요. 정기휴간 외에는 휴간하지 않은 저력을 보면 더 힘찬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믿음을 갖게 된 연유가 있습니다.

변함없이 함께 도와주는 분들, 귀한 글을 기고해주시는 많은 칼럼니스트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설을 비롯하여 데겔 칼럼(현재의 논설위원 칼럼), 티와들보, 엘레오스, 텔레이오스, 예술과목회, 영화와복음 등의 기고자들입니다. 특히 가스펠투데이만의 빅데이터 뉴스리뷰 분석은 한 주간 일반 언론에서 다룬 기독교 이슈를 종합 분석한 자료인데 많은 수고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한 것은 ‘영혼의 샘물’과 ‘희망의 편지’를 매호 써주시는 두분의 증경총회장님, 이성희 목사님과 정영택 목사님이 계시기에 가스펠데이는 창간 정신과 목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 헌신하신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님께서 제3대 이사장으로 봉사하시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소감이 너무 길었습니다만 5주년을 맞이하면서 고백할 것은 그저 ‘은혜와 감사’ 뿐입니다.

Q. 4월 10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리는 5주년 감사예배와 비전 콘서트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5년간 휴간 없이 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 그 영광을 올려드리며 감사와 찬송을 드리는 것이 첫 번째 의미입니다. 동시에 ‘처음처럼’의 정신을 다지며 새로운 비전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는 의미입니다.

새 비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목회, 신학, 선교’를 중심 주제로 하여 목회자에게 유익하고 뉴스를 제공하는 목회자 전문 신문으로의 전환입니다. 교단지는 교단 뉴스를 중심으로, 장로신문은 장로의 신앙과 뉴스 제공 중심으로, 평신도신문은 평신도의 이슈를 중심으로 다른 신문들과는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목회자를 위한 신문, 언론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스펠투데이는 창간 5주년을 맞아 목회자 전문신문으로의 차별화를 도모합니다. 이를 위해 지면 배치를 목회, 신학, 선교로 전문화했습니다.

두 번째 비전은 다음세대를 위한 언론의 역할입니다. 현재 한국 교회 중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약 70%라고 합니다. 교회학교가 없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스펠투데이도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교회학교를 살려야 합니다.

교회학교를 살려야 한국 교회에 희망이 있을 것이고 우리도 비전을 품을 수 있습니다. 창간 5주년을 맞이하여 다음세대 교회학교 세우기 캠페인 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로 확장된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 양육하는 운동으로서, ‘영어교회학교 세우기’ 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창간 5주년의 의미입니다.

Q. 가스펠투데이는 운영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전국 지회 및 네트워크를 구성하였습니다. 향후 가스펠투데이가 힘쓰고자 하는 사역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교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5년은 신문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코로나 전까지는 넘쳐나는 뉴스를 감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전국 지회를 결성했습니다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한두 곳뿐이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취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간신문을 격주 신문으로 운영되면서 지역 현장의 상황을 돌아보게 됐으며 새로운 조직 구성을 하게 됐습니다. 흔히 지역 교회, 로컬 교회의 정보와 네트워크가 필요하게 된 것이지요.

지역 현장의 목회, 신학, 선교의 동향이나 정보 등이 서로 네트워크 되어야 뉴스가 뉴스다울 수 있고, 살아있는 이슈가 됩니다. 이는 목회자 전문신문으로서 당연한 결론입니다. 그래서 광주전남, 전북전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등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운영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서 지역 중심의 사고로의 전환입니다. 이번에 조직된 운영위원들은 참으로 힘과 능력이 풍부한 지역 리더들이시고 한국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분들이기에 기대가 큽니다.

Q. 가스펠투데이를 창간한 이후, ‘오늘의 복음’을 계속해서 강조해오셨습니다. 2023년에 바라본 ‘오늘의 복음’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복음’이란 주제는 제가 신학도 시절 선지 동산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도, 신학교를 졸업한 후 어디로 가서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 기도하고 현장으로 갔을 때도, 언론 현장에서 저널리즘과 씨름하고 있는 지금도 화두입니다.

이 화두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역사적, 사회학적, 교회사적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나의 신학함에 큰 가르침을 준 아널드 J. 토인비, E.H. 카,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K.P. 라인홀드 니버, 몰트만 등과 국내 몇 분의 스승들로부터의 배움이 이 질문을 던지게 했습니다.

특히 유신과 군사독재,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고통 받는 이들, 가난과 노동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뜻인지 질문하고 기도했습니다. 아울러 나 자신이 목회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신학함(진행형)으로서의 오늘의 복음, ‘가스펠투데이’를 전하고자 한 것이지요. 오늘의 복음은 사회 현장과 교회 현장이 서로 만나는 접촉점, 역사적 사건 현장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본보의 주된 취재 방향은 사회의 사건을 교회화(신앙화)하고, 교회의 사건을 사회화(역사화)하는데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면과 2면은 이런 작동을 하고자 하는 지면이지요. 현재 ‘오늘의 복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은 “첫째, 가난과 자본(맘몬)의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온전하게 세워갈 것인가. 둘째, 전쟁과 생태계 파괴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생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셋째, 정의롭지 못한 정치 사회적 구조를 어떻게 복음화 시킬 것인가?”라고 말씀드립니다.

이 어젠다는 우리 사회, 교회에 다를 바 없이 해당됩니다. 그러나 ‘오늘의 복음’이 오늘의 복음으로 역사하려면 우리 그리스도인이, 한국 교회가 먼저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복음의 본질로 다시 부활해야 합니다. 아드 폰테스! 복음의 본질로, 근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복음의 촛대는 이 땅을 떠날 것입니다.

Q. 최근 ‘근본주의’ 시리즈를 기획하여 신문에 연재하셨고, 한국 교회의 저명한 학자들과 목회자들과 협력하여 만든 책 ‘정통교회를 흔드는 실체 : 근본주의를 파헤친다’는 출간 후 1주 만에 완판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교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신학생 때부터 에큐메니칼이 무엇인지 참 많이 배웠고 현장에서 타 교단 목회자들, 실무자들과 함께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는 물과 기름이 만나는 것과 같았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복음주의 신앙 안에서 자라온 터라 소위 보수주의 신앙이 무엇인지 뼛속까지 스며들어 있습니다. 나 자신도 근본주의로 물든 신앙이었지요.

복음주의를 주장하는 분들은 에큐메니칼 신앙의 그리스도인들을 잘못된 신앙이라며 쉽게 정죄하고 구원이 없다고 말하거나 심지어 공산주의자, 빨갱이라고 편 가르며 복음을 이데올로기화하는 모습을 참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다가 그런 신학이나 신앙은 근본주의에서 파생됐다는 점을 간파하게 됐습니다.

근본주의 신앙으로는 한국 교회가 더 부흥하고 발전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인이 사회에서 점점 더 도태될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흔히 왕따 당하는 처량한 낙오자로 전락할 것이 염려되어 이 책을 출판하게 됐어요.

저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앙과 진보적인 에큐메니칼 신앙이 고 한경직 목사님의 말씀대로 분열이나 분쟁이 아니라 상호 함께 보완하고 협력해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 온전한 복음의 신앙으로 하나 되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Q. 한국 교회는 좌우 이념 갈등 속에서 서로를 향한 비방과 적개심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앞장서야 하는지, 또한 가투의 역할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진보와 보수, 좌우 이념의 진영논리는 한국 교회나 우리 사회를 망하게 합니다. 어떤 사회든 진보와 보수, 좌우는 있습니다. 이 둘의 관계는 양 날개와 같습니다. 높이 비상하려면 좌우 양 날개로 함께 힘차게 치솟아야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아드 폰테스, 복음으로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교단이니 진보 보수 신학이니 그런 도그마에 빠지지 말고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본질의 문제는 함께 가고, 비본질의 문제는 서로 자유를 인정하고 가되, 모든 일에는 사랑으로 하라는 성 어거스틴의 명언을 원칙으로 하기를 바랍니다.

Q. 끝으로 독자들을 향한 인사, 제언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5년 동안 가스펠투데이를 사랑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며 귀한 후원으로 도움을 주신 한국 교회와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저희 임직원, 기자들은 피나는 땀과 눈물로 어려운 언론환경을 극복하고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조금 더 힘을 주십시오. 이제 5살입니다. 아직 갈 길이 험합니다. 여러 왜곡이나 오해들이 고난이나 역경으로 몰아쳐 가스펠투데이를 후려칠지라도 저희는 흐트러지는 봄꽃들이 바람에 날려 얼굴을 때리는 아름다운 꽃들로 생각하겠습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가스펠투데이가 언제나 살아있는 뉴스와 저널리즘으로 발현되어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용기와 믿음의 디딤돌이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4월 10일(월), 5주년 감사예배와 비전 선포 예식에도 동참해주셔서 큰 힘을 모아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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