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핸드드립 커피로 전도하기
작은도서관, 핸드드립 커피로 전도하기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4.0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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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지역사회 섬김과 전도의 실제

강사_신동석 목사(월드작은도서관협회장)
정리_최상현 기자
작은도서관 설립 및 운영 세미나 후 단체 기념촬영.
작은도서관 설립 및 운영 세미나 후 단체 기념촬영.

지난 3월 28일, 예장통합 서울강동노회(노회장 김대동 목사) 국내선교부(부장 박동석 목사)는 “교회의 자립, 성장, 지역사회 교통을 위한 작은도서관 설립 및 운영 세미나”를 감동교회에서 개최했다. 아래 내용은 월드작은도서관협회장 신동석 목사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_편집자 주


이단이 노리는 작은 도서관 사업, 교회가 앞장서야

500세대 이상의 공동 주택 단지에는 작은도서관을 설치해야 하고, 설계 및 준공검사시 반드시 이를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신천지의 경우 신도들을 대상으로 작은 도서관 교육을 3개월간 진행하고 2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현재 그들이 가진 전국의 작은도서관은 약 1천 여 개로 추산된다. 당장 우리 지역에 130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아파트 1층에 신천지 본부가 들어서는 것과 같다.

붉은 줄이 그어진 ‘신천지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신천지는 거대 주택 단지에 작은도서관을 유치하여 아파트 전 주민을 신천지화, 교인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그들은 벽화 그려주기 운동에도 앞장서면서 좋은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음을 홍보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니까 교주에게 직접 연락이 와서 “왜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를 비방하느냐?”고 항희했다. 그래서 이렇게 답했다.

“아파트 내에 신천지가 돌아간다는 걸 뻔히 아는데 어떻게 말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한국 교회도 작은도서관 세우기에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하면 현장 표지판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표지판을 보면 어떤 건설회사에서 몇 세대의 아파트를 짓는지 체크할 수 있다. 그러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건설사 사회공헌팀에 전화를 해보자.

“지금 짓고 있는 750세대 ㅇㅇ아파트에 도서관을 유치하고 싶습니다. 관련 제안서를 넣어보려고 합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그 제안이 굉장히 고마울 것이다. 만일 그런 제안서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라. 자기 회사에서 책, 책꽂이, 집기들, 필요한 인력 배치 등 여러모로 투자를 해야 한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준공검사를 통과할 수 없다.

그때 누군가가 “공간만 주시면 우리가 들어가서 준비하겠다”고 하니 예산도, 인력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천사를 만난 느낌과 같다. 그래서 건설사가 책은 잘 준비되고 있는지 물으며 2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주거나 책꽂이, 노트북 등의 집기를 지원해준 사례도 있다.

실제로 목사님들이 아파트에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이를 통해 전도도 많이 하고 계신다. 우리가 제안서를 넣지 않으면 신천지가 넣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개척하시는 목사님들 입장에서는 공동주택 주민들의 10-15%만 등록해도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곳에 신천지가 들어가 터를 잡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작은도서관, 어떻게 주민들에게 각인시킬까?

<작은도서관의 장점>

- 관리동 60평 무상사용

- 전기료, 관리비, 난방비 없음

- 주일교회 교육관 사용 가능

- 주일학교 학생회 공부방 사용 가능

- 5년 이후 다시 5년 무상 연장 가능

월드작은도서관협회장 신동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
월드작은도서관협회장 신동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

작은도서관은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관리비를 내지 않는다. 전기세, 수도세 등 아무것도 내지 않아도 된다. 아파트 입장에서는 작은도서관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주시는 고맙고 감사한 시설이다.

그렇다면 이제 자리를 잡은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 먼저 아파트 주민들이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유모차 위에 아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타고 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애완견’이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우리 자식이라고 부르며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 작은도서관에서 수의사를 초청해 무료 강연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수의사 입장에서도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 잠재적 고객이기에 기꺼이 무료로 강연에 임할 것이고 주민들과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반응은 어땠을까? 이 행사를 추진한 작은도서관의 경우 첫 강연 때 80여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그러자 행사 소식을 듣지 못한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소에 “저렇게 좋은 강연이 있는데 왜 자기들끼리만 하느냐?”고 항의하여 아파트 소장과 부녀회장에 작은도서관을 찾아와 세미나를 한 번만 더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두 번째 강연에는 12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고 3차 강연까지 열게 되어 총 280명이 도서관에서 주최한 강연을 들었다. 이처럼 전도가 어렵다고 하는 요즘, 교회는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작은도서관을 준비한 사례들

작은도서관을 준비해 운영하는 교회의 사례를 살펴보면 참고할만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고양시에 위치한 한 지하교회는 300만 원의 예산을 고양시에서 지원받아 비품을 구비했다.

광주에 위치한 B교회는 작은도서관을 설립할 때 당근마켓(중고물품 거래사이트)을 적극 이용했다. 그 목사님은 단돈 17만원에 비품을 모두 구비했다고 한다. 필요한 책꽂이가 당근마켓에 25만원에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한 목사님은 판매자에게 정성스럽게 메시지를 써서 보냈다.

‘선생님, 저는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지역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판매하시는 책꽂이를 사고 싶지만 다소 부담이 됩니다. 조금만 할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한 판매자는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데 사용한다고 하니 그냥 주겠다며 책꽂이를 기증했다. 25평 정도의 크지 않은 교회이지만 매일 7-8명의 주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목사님은 “전도가 조금씩 된다”며 매우 기뻐했다.

경산의 한 교회에서 40년간 목회 후 은퇴하신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은 퇴임 후 3가지가 가장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첫째, 주일에 예배드릴 곳을 찾는 것이다. 목사님은 제자를 길러 담임으로 세웠는데 은퇴 후 3-4번째 교회를 방문했을 때부터는 자신을 대하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둘째, 평생 설교를 하며 살았기 때문에 말씀을 전하지 못하는 부분이 답답했다. 셋째, 마트에 가든 버스 정류소에 가든 교인들과 마주치는 것이라고 하셨다.

목사님은 경산대학교로 올라가는 길에 60평 공간을 얻어서 도서관을 만드셨다. 그곳에서 은퇴한 목사님들 5가정이 모여 주일예배를 드렸다. 한주씩 돌아가며 설교를 하니 말씀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고, 교인들과 만날 일이 있을 때 도서관으로 초청하여 교제할 수 있었다. 목사님은 은퇴 후에도 재밌게 사역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대학병원교회도 마찬가지다. 작은도서관을 마련하면 입원한 환자들과 아이들이 방문해서 책을 읽을 수 있고, 그렇게 만난 이들과 교제하며 기도를 해줄 수도 있다.

핸드드립 커피로 전도하기

부산에서 만난 한 목사님은 커피를 이용해 매우 탁월한 전도를 하고 계셨다. 그분은 매주 토요일마다 반경 2km내에 위치한 11곳의 아파트를 돌며 전도하는 것을 목표로 사역을 진행하고 계셨다. 준비물은 탁자 하나와 보온병. 목사님은 핸드드립 커피를 약 100잔을 내려서 주민들에게 대접하고 있었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커피를 갈기 시작하면 그 향기는 상당히 멀리 퍼져 나간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향기를 맡고 궁금해서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때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핸드드립 커피 내려 보셨나요? 직접 해보실래요?”

이렇게 권유하면 주민들은 직접 커피를 갈아서 거름종이에 내려 본다. 자신이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커피가 완성된다. 이 과정은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그 동안 어디에 사는지, 종교는 무엇인지, 교회에 다녀본 적이 있는지 등등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목사님은 주민들과 커피를 나누며 교회를 소개했고, 교회에 방문하면 또 맛있는 커피를 내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18가정에 전도되어 교회에 나왔다. 놀라운 일이다.

우리도 용기를 내보자. 준비물도 크게 돈 들어갈 것이 없다. 커피 로스팅 기계도 5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또 어떤 목사님이 컨설팅을 요청하셔서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보통 목사님의 서재를 가보면 주석류의 책들이 꽂혀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분의 서재에는 각 나라의 커피들이 책꽂이에 진열되어 있었다. 목사님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저는 커피로 새벽을 여는 목사입니다.”

그분은 새벽 3시에 일어나 150잔 분량의 커피를 내린다고 말씀하셨다. 커피는 진한 맛, 중간 맛, 연한 맛으로 각각 50잔 분량을 준비해서 교회 입구에 비치해 둔다. 그러면 새벽예배에 나오는 성도들이 보온병을 가져와서 예배 후에 커피를 받아간다.

그렇게 매일 새벽마다 커피를 준비한지 3개월이 지나자 86명이 새벽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말씀이 좋아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커피가 맛있어서 온 것일까?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어떤 분들은 잠깐 묵상기도만 하고 커피를 가져갔다.

이처럼 커피 전도는 누구나 시도해볼만한 일이다. 요즘 카페를 만드는 교회가 많은데 공간을 예쁘게 꾸며놓으니까 성도들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지인들을 인도해오기도 한다.

왜 커피가 전도에 효과적일까? 이미지 때문이다. 커피를 떠올리면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머그잔과 책을 읽는 장면이 연상된다. 누구나 예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작은도서관 뿐만 아니라 핸드드립 커피를 준비해보면 좋다.

어떤 분들은 고가의 커피머신을 준비하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보시는데 극구 말리고 싶다. 그리고 수천 만 원을 들여서 리모델링하는 것도 말린다. 그렇게 많은 예산을 사용했으면 하루에 100명은 와야 하는데 겨우 3명이 방문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핸드드립 커피만으로도 하루 30명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커피 머신을 고민하는 것은 하루에 100명 쯤 올 때 생각해볼만 하다.

나는 가끔 목회자들에게 캠핑카를 하나 장만해보는 꿈을 가져보자고 말한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 아이들에게 줄 책과 북한 주민들을 위한 핸드드립 커피를 가득 싣고 30만 대의 캠핑카가 올라가는 것이다. 북한에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계절이 오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강의를 마치며, 교회가 사회적협동조합에도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 다섯 명과 출자금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일반 법인은 기부 받은 물품을 판매할 수 없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은 기부 받은 물품들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또한 비영리법인과 같은 효력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역을 펼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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