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다니고 싶은 교회, 창조 생명을 돌보는 교회
진심으로 다니고 싶은 교회, 창조 생명을 돌보는 교회
  • 김병현 기자
  • 승인 2023.04.0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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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기독교 신학포럼 1차 월례포럼 개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유튜브 영상 갈무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유튜브 영상 갈무리

기후위기 기독교 신학포럼은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대한 신학적 검토’를 주제로 3월 31일(금)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1차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발표로 이진형 사무총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내용과 목적’, 노건우 연구원(녹색전환연구소)의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시민사회의 제언’, 신익상 소장(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신학적 검토’, 박영식 교수(서울신학대학교)의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대한 신학적 제언’이 있었고, 김학철 교수(연세대학교)가 진행을 맡았다.

이진형 사무총장은 먼저 탄소중립 로드맵에 대한 배경을 소개했다. 지난 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탄소중립선언과 캠페인을 진행했으나, 한국 교회의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고민하며 로드맵을 구상하게 되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유지하며 탄소 흡수원을 만들어 나가자는 목표를 세우고 기반 조직 구성을 위해 힘쓰며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의 탄소중립을 이끌어 나가는 모범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 한국 교회는 냉난방과 운송 및 시설관리, 교회 신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이를 바꾸기 위한 인식변화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교회 기금 조성, 저탄소 인증 물건 사용, 생태계 탄소 흡수원 복원, 교회의 에너지 협동조합 참여, 교단별 숙고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건우 연구원은 현재 급속도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의 현황을 강조하며 발표를 이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고, 한국 정부도 21년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해 올해에 기본계획안이 나왔지만, 상당히 부실한 내용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단순히 2050년까지 탄소배출 비율을 줄이는 것에 주목하지만 그 기간 동안의 총 배출량을 간과하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교회 로드맵이 정부 기간보다 빠른 2040년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는 것에 대해 호의를 밝히며, 교회가 보다 높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교회는 탄소중립 시범교회를 통해 계속해서 연구와 방법론 고민을 해야 하며, 앞으로 다가올 에너지 전환 시대의 일자리 변화 등의 혼란에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익상 소장은 로드맵에 대한 신학적 검토에서 윤리적 판단보다 긴급한 효과 만들기를 위한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후 위기 대처는 창조 세계의 온전성 회복 외에도 지구적 기후 정의와 생태 정의, 보다 넓은 사회정의와 연계된 부분임을 지적했다. 또한 교회의 실천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개교회의 노력을 넘어 교단 차원에서 조직 구성과 예산 사용과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박영식 교수는 탄소중립은 진보 교단과 보수 교단의 구분을 떠나 생존의 문제로서 모든 교단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대표 한 사람의 단발적인 노력보다 지속성을 갖춘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신학대학의 기후 위기 관련 강좌 개설과 교재 제작, 대형교회의 탄소중립 시범교회 참여, 교회 건축에 대한 재인식 등의 다양한 방안 모색을 제안했다. 또한 목회적이고 신학적인 관심이 인간 중심에서 창조 생명 중심으로 이동하여 노아의 방주처럼 함께 하는, 창조 생명 전체를 돌보는 관심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기타 토의 시간에서 이진형 사무총장은 “우리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종말로 가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 할 일은 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로서 존재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탄소중립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탄소중립에 대해 교단이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다면 “교단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물어봐야한다”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학철 교수는 기후 위기에 대해 회복이나 종말이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퇴행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상황에 성서의 종말은 “미래 지향적으로 새롭게 그리는 무언가를 상상하고 그에 대한 꿈을 꾸고 이른바 비전을 그려나가는 것”이라며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기술을 배척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신익상 소장은 회복이란 지구의 근본적인 기반까지 무너지며 악화되는 상황을 막는 노력과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며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이 함께 하는 의미로서 창조 세계에 대한 회복을 이해하자고 했다.

박영식 교수는 시급한 기후 위기를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여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사이즈로 다양한 각도로 혁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며 신앙인이 교회 안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노력을 하나님의 구원 사역으로 체험하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노건우 연구원은 탄소중립과 녹색 사회를 말하는 교회가 생소하다며 이런 교회라면 “진심으로 다니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각자가 속한 교회에서 작은 것부터 바꿔가기 시작하는 노력과 함께 교회의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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