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죽어야 산다, 삶은 기적이다
[티와들보] 죽어야 산다, 삶은 기적이다
  • 김만배 목사
  • 승인 2023.03.15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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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목사 제공
김만배 목사 제공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히틀러 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독일에서 추방되어 미국으로 건너가서 유니온 신학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그의 영어 실력이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독일식의 발음 때문에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배꼽을 잡으며 웃어댔으며 조롱하고 심지어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영어 발음 때문에 폴 틸리히는 의기소침해졌습니다. 결국에 그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고,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점점 두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연구실 문 앞에 꽂혀있는 카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우리 모두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가 수업 시간에 웃는 것은 다만 선생님의 발음이 낯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선생님을 너무 좋아합니다. 힘을 내십시오. 사랑합니다. 우리들의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세계적인 석학, 185cm의 큰 키의 폴 틸리히도 이 글을 보고는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때의 감동을 그의 책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람의 인정과 따뜻한 사랑의 관심이 이렇게 놀라운 기쁨과 생명력(生命力)을 주는데 하물며 죄인 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오시고, 대속하셨다는 십자가 그 사랑은 얼마나 큰 역사인가?”

이후로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는 죄, 죽음. 허무. 절망이며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뿐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폴 틸리히의 신학 중심 사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며 감동과 회복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목마른 사랑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한 사랑, 죽음을 이긴 부활의 권능이 불의한 인간을 의롭게 하며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김만배 목사 제공
김만배 목사 제공

일상(日常)이 기적이 되기 위하여,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죽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상에서 이삭과 함께 죽었습니다. 모세도 태어나자마자 갈대 상자에서 죽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마16:24)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자신의 죽음을 선언했습니다.

둘째는 이웃 사랑을 위해서 내가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으시고 오직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깃들 곳이 있는데,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8:20) “친구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요15:13) 말씀을 주셨습니다.

셋째는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 진리를 위해서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 되도록 기도하시고 결국은 십자가에 매달리시면서 “다 이루었도다” 선포하시고 죽으셨습니다. 드디어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살아나셔서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자기를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젊음의 시간을 열정으로 보내지 않으면 이웃을 위해, 구원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이웃 사랑도 주님을 위해 죽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서 살아가는 일상은 아름답고, 기적! 삶은 기적이 됩니다.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주사랑교회 김만배 목사

김만배 목사<br>서울강동노회 노회장<br>​​​​​​​주사랑교회 담임
김만배 목사
주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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