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아, 슬프다 104주년 삼일절이여!
[거룩과 진주] 아, 슬프다 104주년 삼일절이여!
  • 편집인
  • 승인 2023.03.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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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 7:6)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모습. 연합뉴스.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모습. 연합뉴스.

대한 독립 만세! 삼창 소리가 아직도 겨레의 가슴에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온다.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남녀노소, 양반과 천민 할 것 없이 조국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외침만 상상해도 감동의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104주년이 되는 3월 1일에 일장기가 세종시 어느 아파트에 버젓이 걸렸다는 뉴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세종시는 우리나라 행정 수도로서 명색이 국가관이 투철하고 행정 책임을 맡은 공무원들 터전이다. 그런데 일장기를 건 주인공은 아직 교단이나 교회가 분명치 않지만 목사라는 보도에 더 큰 충격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자기 의사를 표할 수는 있다. 그런데 삼일절은 온 겨레의 거룩한 외침과 동시에 죽음을 맞이한 제삿날이다. 제삿날에 일장기를 게양하는 것은 역사의 심장에 칼을 꽂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어찌, 삼일절에 감히 일장기를 게양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 결론은 윤 정권의 통치철학과 정책에서 나온 발상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다. 윤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고 연설했다.

과연, 일본이 진정한 파트너가 됐는가? 진정한 파트너가 되려면 군국주의를 청산하고 국제정세에서 함께 세계평화와 인류 보편적 가치 하에서 서로를 인정할 때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각에도 일본은 자위대를 군국주의 군대로 강화시키고 언제든 유사시 한반도로 건너올 태세이며, 아직도 독도는 자기 땅이라고 세계인들에게 온갖 매체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

위안부 사과나 배상은 꿈에도 없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합니다”고 연설한 대목이다.

국가보훈처는 104주년 삼일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공개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104주년 삼일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공개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흔히 일제의 식민지 통치를 정당화시키는 발상, 식민지사관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강자가 약자를, 가해자가 피해자를 죽도록 폭행하고 난 후 정당화시키는데 쓰이는 논리이다. 약자들의 열등감이나 자기피해의식, 콤플렉스라 주장한다. 또한 일장기 게양의 주인공은 “대일본제국의 덕분에 근대화를 이뤘다”는 논리이다. 전형적인 식민지를 정당화시키는 근대화론이다.

흔한 주장으로서 ‘한국의 극우보수 층의 중심은 개신교 보수 신앙이다’라는 사실이 반증된 셈이다. 먼저 간 선열, 독립투사들이 피를 토할 일이다. 한국의 보수는 애국이 아니라 친일파, 식민지 근대화 친송자들인가?

금년 삼일절은 우리의 자주 독립 정신과 세계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개들에게 주지 말며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심히 일깨워줬다. 개돼지들은 일장기를 게양하고 대일본제국을 찬양하면서, 서로 파트너라고 왜곡, 위장하여 민족의 역사를 거꾸로 돌아가게 한다.

“대한 독립 만세”가 아니라 “국민의 나라 만세”를 외친 104주년 삼일절, ‘삼일절’이 ‘친일절’이 됐다는 댓글을 보며 일장기의 주인공이 목사라는 사실에 올해 104주년 삼일절은 아, 슬프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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