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빠른 회복세 보이나 착시 현상 주의해야”
“한국교회 빠른 회복세 보이나 착시 현상 주의해야”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3.0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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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한국기독교 분석 리포트 결과 발표
지형은 대표회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와 추이 파악,
일선 목회자 위한 객관적 자료 될 것”
표 1. 한목협 제공.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는 3월 2일,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5차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추적조사’의 주요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조사 및 분석은 ㈜지앤컴리서치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담당했으며 개신교인 2,000명, 비개신교인 1,000명, 담임목사 802명, 일반국민 9,182명 등 총 12,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날 주요 조사결과 발표는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진행했다.

지용근 대표가 주요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
지용근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

먼저, 2022년 종교인구 조사에서 종교인은 36.6%, 무종교인은 63.4%로 급속한 탈종교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이후로 종교인의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7년 무종교 인구가 종교 인구를 역전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 이후 2022년, 격차는 더욱 벌어지며 종교인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20대 종교인은 19.1%, 30대 종교인은 24.5%로 다른 연령층과 대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종교별 현황을 보면 ‘개신교 15.0%, 불교 16.3%, 가톨릭 5.1%’로 개신교가 15%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표 2.

둘째, 총인구 5,134만 명 중 개신교인을 15.0%로 보면 교회출석자 545만, 가나안 성도 226만을 합한 771만 명으로 추정된다. 가나안 성도는 2017년 23.3%에서 2023년 29.3%로 6년간 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개신교인은 총인구 대비 감소하는 반면 가나안 성도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용근 대표는 “특별히 경상도 지역의 개신교인 비율은 선교 지역으로 봐야 할 정도로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신교인 중 최소 6%, 최대 12%는 이단 신자로 파악된다. ‘귀하가 출석하는 교회는 정통적인 교회에서 주장하는 소위 이단에 속한 교회입니까?’라는 질문에 6.3%는 ‘그렇다(이단교회 출석)’고 응답했으며, 5.8%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 교회 출석자를 545만 명으로 간주할 경우, 이단 신자의 수는 최소 약 34만 명에서 최대 66만 명으로 추정할 수 있다.

셋째, 교회 출석자의 현장 예배 참석률은 2022년 57.4%에서 2023년 67.5%까지 상승했다. ‘출석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는 응답은 16.0%,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는 2.6% 순으로 나타났고, ‘예배를 드리지 못함’의 비율은 5.8%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는 2021년 6월을 기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형은 목사는 “사회 과학적 조사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추이’인데, 한목협은 만 5년 마다 한국기독교 전체에 대한 현황을 분석해왔기에 이번 5차 조사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신앙 의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주요 조사 결과 중 일부만 공개한 것이며 전체 조사 결과는 오는 5월에 예정된 ‘2023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 출간 기념회 및 세미나에서 공개한다. (12면에 계속)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교회의 ㅇㅇ야 함을 강조했다. 최상현 기자.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교회가 근본적으로 갱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석률과 헌금, 빠른 회복세 보여

미디어 영향력 커지고 하이브리드 예배 활성화

(162호, 1면에 이어)

주일 성수 인식, 신앙 성장 변화

개신교인에게 ‘주일 성수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48.5%는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46.1%는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 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주일 성수를 온라인/가정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은 22년 4월과 대비하여 15%p가 감소했으며, 코로나 이후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현재 주일 성수에 대한 양측 의견은 팽팽한 상태로 보인다.

개신교인들에게 과거 대비 신앙 성장 정도를 물은 결과, ‘더 성장했다 13.1%, 별 변화가 없다 64.6%, 더 나빠졌다 22.4%’로 ‘별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더 성장했다는 응답은 2012년 이후로 계속해서 감소되는 추세이며, ‘별 변화가 없다’ 즉, 신앙 유지 비율은 9%p 늘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남성보다 여성이 3.5%p 더 높았고, ‘지난주 현장 예배에 참석한 자’들이 타 유형의 예배 참석자보다 ‘더 성장했다’의 비율(현장예배 참석자:19.9%, 온라인예배 참석자 9.2%, 방송/가정예배 참석자: 13.9%)이 높았다.

신앙 성장에 도움 받은 항목은 ‘출석 교회 예배/목사님 설교’가 28.3%로 나타났다. 이외에 ‘가족 20.4%, 미디어 19.1%’ 순으로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예배/설교 영향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가족과 미디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미디어’는 17년도 대비 12%p 상승하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의 상승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 신앙 성장의 도움을 주는 주체가 ‘개교회 중심’에서 교회 외적인 요인으로 확산 및 분산되는 추세다.

표 3.
표 3.

코로나 종식 후에 교회가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일 현장 예배 37.4%, 교회의 공공성/지역사회 섬김 33.0%, 교인들의 친교/교제 29.1%, 교회 공동체성 28.1%’순으로 응답했다.

지용근 대표는 “특히 교회의 공적 역할 강화가 2위까지 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목회자들 보다 교인들의 인식이 크게 오른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을 때,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도와 예배의 영성, 교회 사역에 대한 평신도의 참여’ 순으로 응답했다.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은 2017년과 2023년 모두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2017년 대비 ‘지역사회 봉사, 소그룹의 체계적인 활동, 체계적인 전도 활동’에서 조금 더 큰 만족을 보였다.

교회 출석률 크게 상승, 예산과 헌금도 빠른 회복세

목회자(담임목사)들에게 현재 주일예배 형태를 물었을 때, ‘현장 예배/온라인 예배 병행’이 65.5%로, 가장 높은 비율로 응답됐다. 이외에 ‘현장예배만 드림 26.2%, 현장예배 후 온라인 설교 영상 제공 7.8%, 온라인 예배만 드림 0.5%’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 예배/온라인 예배 병행’과 같은 하이브리드 형식의 예배는 코로나19 이후 점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대로 ‘현장예배만, 설교 영상만 제공, 온라인 예배만 드렸다’는 응답은 하락세를 보인다. 즉, 하이브리드 형식의 예배가 점차 한국교회에 자리 잡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을 100%로 가정하고, 현재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에 대해 물었을 때 장년 교인 출석과 교회학교 출석률 모두 2022년 4월 이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현재 장년 교인 예배 참석률은 85.3%였으며, 교회학교 학생들의 예배 출석률은 71.4%로 나타났다. 특히 교회학교의 현장 예배 참석률이 직전 조사 대비 28.8%p의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을 100%로 두고 ‘현재 사역 정도’를 평가해 달라고 했을 때, ‘헌금 수준’은 91%로 가장 많은 회복을 보였으며, 이외에 ‘제자훈련/성경공부‘ 61.0%, 지역사회 구제/봉사 59.5%, 소그룹 활동 59.4%’ 순으로 응답했다. 헌금을 제외한 대부분 사역 항목에서 작년보다 크게 회복했으나 아직까지도 50-60% 회복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신자 등록 수준’은 교회 규모별로 보았을 때 49명 이하 37.3%, 50-99명 53.1%, 100-499명 62.9%, 500명 이상 72.5%로,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회 규모별로 그 격차가 컸다.

작년 대비 예산은 ‘증가했다’는 비율이 38.1%, 비슷하다 46.9%, 감소했다 15.0%로 나타났고, 예산이 증가한 비율은 22년 대비 20.8%p 상승하여 전체적으로 올해 예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예산 ‘증가 비율’은 낮아지고, 역으로 ‘감소 비율’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목회자들에게 향후 출석 교인 수를 묻자, 71%가 ‘증가할 것 같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가할 것 같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작년 대비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특별히 500명 이상 중대형교회, 소그룹 유지율이 높고 목회자와 당회의 관계가 좋은 교회일수록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큰 어려움, 다음세대 목회

목회자들이 목회 환경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다음세대 교육 문제’가 45.6%로 가장 컸고, ‘전도 어려움 30.1%, 교회 공동체성 27.7%, 재정 문제의 어려움 27.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출석교인 감소’에 대한 문제는 지역의 크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크기가 작을수록 ‘출석교인 감소’의 응답률(대도시 16.1%, 중소도시 16.6%, 읍·면 25.7%)이 높았는데 이는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우리나라 인구 감소의 문제가 교인 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

표 4.
표 4.

목회자들에게 교회학교 성장을 위한 동력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첫 번째로 ‘부모 교육/훈련’을 39.7%로 약 5명 중 2명이 응답했다. 이는 2017년 30.3%에서 9.4%p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이후 부모 교육에 대한 목회자들의 인식이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교회 학교에 대한 인식 전환 27.9%, 교육 정책의 구체화 10.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2017년에는 ‘교회의 재정적 투자’가 2순위로 응답 되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순위로 응답된 순위의 변화를 보였고, ‘교회 학교에 대한 인식 전환’이 2순위로 올라온 결과를 보였다.

윤리의식 변화

항목별로 목회자의 윤리 의식에 대해 살펴보았을 때, ‘흡연, 동성애, 외도’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수용도가 상승하고 있는 추이를 보인다. 이를 통해 목회자들의 윤리 의식이 점차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뇌물 제공’을 제외한 대부분에 항목에서 목회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수용도가 높은 경향이 나타난다. 반면 ‘뇌물 제공’은 목회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수용도가 낮아지는 상반된 특이점을 보였다.

끝으로 지형은 목사는 “목회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건강하지 않은 신앙 태도인데, 이번 조사 결과 ‘목회자 이외의 영역’에서 신앙 성장에 도움을 받은 비율이 상승한 점, 그리고 성도들이 교회의 공공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점이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교회 중심 신앙생활에서 영역을 확대하여 ‘가정, 부모, 학교’가 함께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교계 현황을 조사한 이번 데이터를 보면 예상외로 교회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자칫 착시현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한국교회가 근본적으로 갱신되어야 함을 잊지 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준비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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