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음을 색깔론으로 더럽히지 말라
[사설] 복음을 색깔론으로 더럽히지 말라
  • 편집부
  • 승인 2023.02.17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 국면에서 과거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한 후보라고 하면서 경쟁자를 공격하는 웃지 못 할 장면이 연출됐다. 언제는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해 연대했다가 지금은 대통령과 감히 같은 급으로 연대를 말하느냐며 토사구팽 당하는 모양새이다. 같은 보수 내에서도 이념 공세가 먹히는지 지켜볼 일이다.

기독교 내에서도 색깔론을 이입시켜 설교나 논문을 비난하는 모습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그 형태가 매우 폭력적이며 전투적이다. 진보 좌파로 한번 낙인이 찍히면 평생 굴레가 씌워져 교계에서 소외되는 사례도 많았다.

정말 이해하지 못할 일은 어제까지도 형제요 선배요 친구였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원수가 되는 극단적 상황도 자주 본다. 정치적 이념의 색깔에 의해 신앙이나 교회가 분열되고 단절된다면 이런 곳에 과연 복음이 있을까? 이것이 진짜 기독교일까?

19세기 복음이 이 땅에 전파된 이후 한국 교회는 일제하에서는 신사참배로, 해방과 분단의 역사에서는 이데올로기(이념)로,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는 경제정의와 민주주의 가치 등으로 참 많은 갈등과 분열, 상처와 고통으로 처절하게 점철됐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그 실체가 무엇인지 오랫동안 눈여겨봤다. 심지어 열린 보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목회자 단체 등에서도 WCC나 NCCK의 주요 선언이나 결정에 대해서 이념적 색깔을 극복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참 궁금했다.

그런데 최근 ‘정통교회를 흔드는 실체, 근본주의를 파헤친다’(가스펠투데이 출판사)는 책을 보고 “바로 이것이다!”는 해답을 얻었다. 그 실체는 근본주의 신앙과 신학이다.

근본주의 신앙과 신학의 문제점을 요약하면, 성경 무오설을 근거로 축자영감설, 신앙의 흑백 논리적 사고, 오직 자기만이 옳은 신앙이라는 교만과 오만,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보다는 이분법적 반사회적 선교 방식이다.

결국 이런 문제는 이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교회와 성도를 분열시키고,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격한 전투적 싸움을 조장하고, 상대방을 모두 악마화 하고, 시민 사회나 사회과학을 무시 부정하고, 자기들만이 세상의 구원자라는 극단의 자기 절대화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가 교파를 초월하여 대부분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미국에서 열풍처럼 번진 공산주의자 색출, 매카시즘은 근본주의 신학과 신앙을 등에 업고 한국 교회와 사회에서도 사람들을 빨갱이로 처벌하거나 매장했었다. 6.25 한국 전쟁을 겪으며 이념 갈등이 극에 달할 때 근본주의 신학과 신앙이 한국 교회에 얼마나 많은 폐해를 주었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것이 지금도 한국 교회의 부흥과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결론적으로, 교회사적으로 볼 때 꼭 새겨야 할 핵심 내용이 있다. 이 책에서도 분석했듯이 보수주의와 근본주의를 혼동, 혼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와 근본주의는 전혀 서로 다른 것이다. 보수는 성경에서의 그리스도의 성육신, 인성과 신성, 구원, 부활, 승천, 재림 등 복음의 핵심을 지키는 것이다. 장로교회의 입장에서 정통교회의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신학과 신앙을 지키는 것이다.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신학과 신앙을 지켜가는 보수주의가 든든히 자리 잡을 때 정통교회는 더 건강하고 온전하게 부흥해 갈 것이다.

그러므로 근본주의의 신학과 신앙은 비복음적이며 반사회적이며 반선교적이다. 한국 교회가 선교 2세기를 넘어 복음으로 더 부흥하고 성장하려면 근본주의 신학과 신앙의 폐해를 걷어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더 이상 색깔론으로 복음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