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사태를 분석한다
한일장신대 사태를 분석한다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3.02.1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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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장신대 사태의 발단은 박남석 목사가 이사장이 되면서부터
전임 이사장 박성근 목사, 채은하 총장의 입장에 호의적
현 이사장 박남석 목사. 채 총장 ‘직위해제’시키려하다

박남석 목사(전주 참사랑교회)는 한일장신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2022년 9월 6일, 취임사에서 “개교 100주년이 시작되는 오늘 학생수 감소와 이로 인한 재정압박, 학내 갈등 등 미증유의 거친 파도를 매우 힘겹게 넘어가고 있어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실 것이라는 꿈을 가져본다”고 밝혔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치유하시고 사랑의 공동체로 세워 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그래서 하나님의 학교로 우뚝 세워 귀하게 영광스럽게 사용하실 것이다”며 “하나님의 큰 역사에 함께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취임사를 하는 제19대 한일장신대 이사장 박남석 목사
취임사를 하는 제19대 한일장신대 이사장 박남석 목사

하지만 2016년부터 한일장신대 이사로 활동해온 박 이사장은 공교롭게도 이사장이 되면서부터 채은하 총장을 저격하는 데 앞장서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지금의 한일장신 사태가 박남석 목사가 이사장이 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기 때문이다.

전임 이사장인 박성근 목사(포항오천교회)는 채은하 총장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학교 재정을 염려하는 채 총장의 입장에 동의하는 바람에 채 총장 반대측의 고소로 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까지 선고받은 것이 그 증거다.

따라서 박남석 이사장과 박성근 전 이사장의 채 총장에 대한 온도차는 완전히 상반된다. 채 총장은 박성근 목사가 지난 12월 20일 검찰로부터 징역 6월 구형을 받고 법정 구속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박 목사의 구속을 막아달라며 관련 기관에 보낸 탄원서와 호소문에서 “한일장신대학교의 전 이사장 박성근 목사님은 본 교단의 다른 직영신학들과 마찬가지로 법인이나 학교에서 급여를 받거나 본 대학의 소유자가 아닌 선출된 이사장이셨다. 박성근 전 이사장님은 호봉제 교직원들의 2021학년도 수당 하향 조정을 이유로 검찰에 기소되어 전주지방법원으로부터 2022년 12월 20일 징역 6월 구형을 받았다. 수당 조정은 우리 대학 기획처의 주도 아래 절차를 지켰고, 다수의 교직원들이 동의를 했으나 노동청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한일장신대의 재정은 너무도 열악했으며, 지난 20여 년 동안 교직원이 일괄적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재정을 충당해 왔기에 임금 조정을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했고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결정한 일이다(15명의 이사 가운데 12인 찬성). 박성근 목사님은 단지 이사장이라는 대표성을 가졌기에 고소를 당한 일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했다.

이는 박성근 전 이사장과 채 총장 간의 관계가 어떠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남석 목사가 이끄는 이사회는 채 총장의 활동에 일일이 간섭하고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채 총장의 ‘직위해제’를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 이를 표결로 통과시키려고 했다.

그래서 채 총장이 꺼내든 카드가 “학교정상화를 위한 무기한 금식기도”이다. 채 총장이 금식기도를 시작한 2월 3일 오전 한일장신대 사랑관 1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채 총장의 심경이 어떠함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이사회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4명을 한꺼번에 재임용 탈락시켜 200여 명의 학과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사업무를 불가능하게 하고 계약직원의 퇴사를 압박하는 등 지나친 학사개입을 해왔다. 총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해오던 이사회는 사립학교법에 따른 절차를 철저히 무시하고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총장의 직위해제 건에 대해 상정했으며, 2월 3일 이사회에서 최종 처리할 계획이다. 총장의 직위해제가 의결되면 당장 신입생 모집과 여러 학사행정 마비와 함께 시급한 각종 현안들에 대한 대처는 요원해지고 학생과 교직원간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학교의 모든 문제를 총장의 탓으로 돌리고 학교를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아가는 이사회의 잔인함과 무법성을 알리고자 무기한 금식기도를 결심했다. 주님께서 죽으라시면 죽겠다. 끝까지 지고 가야할 십자가이고 고난의 길이라면 달게 받겠다”

그러자 박남석 이사장이 채 총장을 비판하는 반박문을 작성하여 이사들 단톡방에 올렸다. 하지만 전체 이사들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배 모 교수를 통해 본지에 전달되어 본지가 이를 게시했다가 모 이사의 항의를 받고 삭제조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때 현 한일장신 사태는 박남석 이사장에 의해 시작됐고 진행되는 모양새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박 이사장이 채 총장의 직위해제 건을 밀어붙이려는 진짜 이유가 뭘까. 그리고 이것이 법적으로 타당한가. 한일장신 역사에서 박남석 이사장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여기에 시선들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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