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협동조합을 시작했나 (3)
나는 왜 협동조합을 시작했나 (3)
  • 이창수 목사
  • 승인 2023.02.0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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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협동조합의 실제에 따른 제언
다음세대와 함께. 이창수 목사 제공.
다음세대와 함께. 이창수 목사 제공.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어떠한 교회인가? 약 20-30% 성도들이 코로나 이후 대면예배가 시작되었는데도 교회에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한국 교회들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신학자들의 침묵과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일방적 독주는 한국교회를 방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과연 대안이 없는 것인가? 중소형교회는 어느 방향으로 목회를 해야 하는가?

현재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목회자들이 일을 하면서 교회 경제를 감당하는 ‘자비량 목회’가 대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각개전투와 같은 개인의 노력은 버거움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비량 목회를 하면서 목회자들이 지역에서 마을목회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선교적 목회로 개념을 전환하여, 시대의 요청에 교회의 실추된 신용을 회복해야 한다.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와 ‘삶의 공동체’로서 마을과 함께 민관이 협력하는 거버넌스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인생이란 삶의 현장에서 부름 받아 ‘목회현장’으로 전환한 목회자들의 재능은 다양하다. 이제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모아 분류하여 마을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만든다면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런 에너지를 선교 차원과 돌봄 영역에 상호 협력하여 마을과 교회를 살릴 수 있는 지역공동체로서 거버넌스 협력을 이룰 수 있다. 전 정부가 자원 활용을 통한 사회적 돌봄 영역을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학계와 함께 커뮤니티케어라는 손을 잡았으나 이렇다 할 결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사실 재정적인 규모가 너무 확대되는 것이기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서구 유럽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일찍부터 찾았기에 협동조합은 서구 사회에서 선도적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반면에 한국정부는 이제야 협동조합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은 성장위주의 산업정책으로 사회 발전을 해왔지만 이제는 분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성장은 지속되어야 하지만 배분이 늦춰지면 삶의 질은 점점 피폐해질 것이다.

현재 ‘부익부와 빈익빈’으로 차별화가 고착화되고 있다. 교회도 성장주의를 목표로 초대형교회를 지향해왔다. 시장경제의 원리가 교회에도 적용이 되어 작은 교회 성도들이 대형교회로 흡수되었으며 너무 많이 빠져나가 소형교회는 존립의 위기에 처했다.

달리 말하면 이제는 소형교회에서 배출하여 대형교회로 보내야 할 자원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시대에 직면했다. 소형교회의 위기가 아닌 대형교회의 위기이며 한국교회의 위기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교회의 위기가 닥쳐왔다. 복음의 발상지에서 교회가 줄어들고 있어 ‘역 선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필자는 당면한 상황을 위기라고 설정하고 시급한 전환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사회를 급격히 바꾸었다고 평가들을 한다. 사람들의 삶의 스타일은 바뀌고 있다. 즉 거품과 같은 기독교인들의 1/3정도가 팬데믹 환경에서 무너지기 시작하자 교회는 이제서야 놀라고 있다.

대형교회는 문제를 인식하지만 자신들에게는 시간이 더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한편, 다수의 목회자들은 자비량 목회를 겸하며 각자의 재능과 능력, 선호도에 따라서 길을 개척하고 있다. 중대형교회들은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먼저 신학자들에게 요구한다. 교회에 대한 현 시대 방향에 맞춰서 신학자들은 방향을 제시하고 목회자들은 그 방향에서 자신의 역량을 다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이것을 기대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수단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답을 ‘마을목회’에서 찾았다. 부천에서 전국 최초 부천마을목회협동조합이 설립되었으며 이러한 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구슬과 같은 자비량 목사들이 모여 복음전파와 사랑실천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복음의 텃밭인 마을 돌봄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무엇부터 할 것인가’를 묻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를 제언한다.

첫째, 일단 시작하라.

시작이라는 것은 자신의 목회 방향을 잡는 것이다. 전통적인 것은 전통에 맡기고 실추된 사회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 사회는 교회가 실천하는 사랑을 두고 사람을 교회로 모으기 위한 노력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유도하는 것이 아닌 그들 스스로 교회를 찾아 들어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을 실천하려는 본래의 취지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을 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제일 쉬운 것은 자신이다. 자신에게는 보상할 필요가 없다. 이미 자신은 헌신했기 때문이다. 목사는 고급인력에 속한다. 따라서 각자의 영역에서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사랑 실천과 연관시킬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

셋째, 사랑실천을 위해 사람을 모으는 공유 시스템과 홍보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다가가 지역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지역에 살지만 지역이 우리를 모르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목회자의 경우에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으며 지역과 소통의 창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넷째, 선행연구 사례를 찾아야 한다.

비슷한 사역을 하는 분야 종사자들을 탐방하고 연결하여 점점 확장해나가야 한다. 분명히 어느 곳에서는 무료급식, 복시시설운영, 지역활동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협력을 요청하여 도움을 받고 조력하면서 지역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보자. 서구 유럽의 사례들을 살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다섯째,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과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모이는 교회’에서 신앙의 공동체를 든든히 이루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규모의 예배라 할지라도 성실하게 영적인 파워와 능력 그리고 감동의 설교가 흘러나와야 한다. 이것은 우리 최종의 종착지이다. 다음은 이웃사랑 실천의 마당을 만드는 것이다. 교회성장은 이웃사랑의 결과로 만들자.

여섯째, 선교라는 목적의 교회론은 좋으나 중세의 로마교회의 오류인 혼합종교로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로마교회와 바벨론종교의 혼합은 분명히 선교적 교회는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상교회는 모이는 교회로서 신앙공동체이며 하나님 나라의 입성자로 서야 한다. 그리고 태신자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마을목회는 교회 이탈자들과 비기독인들을 섬기고 사랑을 실천하여 천국으로 인도하는 가이드 역할의 현장임을 인식해야 한다. (끝)

이창수 목사<br>사회복지사<br>부천지구촌교회 시무<br>사회적협동조합 심지 이사<br>
이창수 목사
사회복지사
부천지구촌교회 시무
사회적협동조합 심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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