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금 팔복의 옷을 함께 입자
[사설] 지금 팔복의 옷을 함께 입자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3.02.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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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의 천사 같은 미소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김유수 기자.
정인이의 천사 같은 미소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가스펠투데이 DB.

몇 해 전 한 TV 방송사가 제작 방송한 ‘정인이 사건’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었다. 그 사건은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이 입양 후 271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양부모는 정인 양의 죽음에 대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떨어졌다. 사고사다”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응급의학과 전문가는 정인 양의 몸에 학대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골절 췌장 절단 등이 있다고 판결을 했다. 결국 ‘정은이 사건’은 법정 3심이 양모 35년형 양부 5년 형으로 최종 판결한 것으로 단락을 지었다.

하지만 기독교의 입장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고, 아니어야 한다. 정은이 부모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의 뜻과 사랑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정은이를 입양하기로 결단을 하고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토록 아름다운 결단을 열매로 맺는 데는 그만 실패를 한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러 가지 이유나 원인을 얘기할 수 있지만, 그중에 가장 커다란 문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라고 할 것이다. 도덕적 해이 즉 ‘모럴해저드’는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인 줄을 알면서도 회피하고 안 하는 것이다. 이런 도덕적 해이는 개인은 물론 사회 시대적으로 미세 먼지, 기상 이변, 우크라이나 전쟁, 암세포 이상의 해를 던지는 무시무시한 것이다.

문제는 기독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도덕적 해이’이다. 사실 교회와 그 구성원인 성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도덕적 해이를 막아주는 브레이크와 같은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앞에서의 예와 같은 일들이 너무나도 자주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된 것이다. 천길만길 절벽 아래로 치달리는 자동차를 멈추게 해 줄 브레이크가 녹이 슬어서 제동은커녕 스스로 부스러지는 꼴이다. 이 현실이 목회자와 성도들의 당혹을 넘어선 고통이고 슬픔이며 두려움이다.

이제 기독교는 쓰나미와 코로나처럼 외적으로 덮치고, 암세포처럼 내적으로 썩어 문드러지는 꼴이 되게 하는 도덕적 해이와 신앙 양심 해이의 만연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실효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우선 도덕적 해이가 어떤 안 좋은 일을 일으킨 사람 개인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쏘고 벌주는 것을 전부로 여기면 안 된다. 지금까지 전 인류를 두렵게 하고 생명과 경제 등을 위협하는 코로나는 결단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만일 코로나 방역을 개인이 잘못한 것으로 여기고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사람은 안 걸리는데, 왜 걸렸느냐?” 추궁하며 벌까지 주는 식으로 했다면 그 결과가 어찌 되었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교회가 도덕적, 신앙적 해이를 물리치고, 사회와 역사에 생명과 진리의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하면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물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

그 방법의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산상수훈의 8복을 입히는 영적 운동을 전 기독교적으로 펼칠 것을 촉구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받고 다 된다’며 강조했다. 이제는 복음이신 예수님께서 핵심적으로 선별하고 선포하신 ‘8가지 사람과 생활’이 되도록 일깨우고 함께 나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 됨, 애통하는 자 됨, 온유한 자 됨,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됨, 긍휼히 여기는 자 됨, 마음이 청결한 자 됨, 화평하게 하는 자 됨,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 됨”이다.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는 오늘날, 팔복의 인격화, 영성화, 생활화, 공동체화, 역사화, 사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우선 이단을 제외한 한국기독교 교파 교단 단체 대표들이 모여서 산상수훈 8복 실천 생활화, 8복 사람 되기를 다짐하는 결의를 다져보자. 모두 참여할 수 없다면 일단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모여서 하면 된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실행하면 된다.

가장 커다란 장점은 각각의 교회가 그 교회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독교가 심각하게 도덕적 해이의 의심과 공격을 받는 사회적 상황에서는 함께 노력하려는 시도, 과감한 고민과 기도, 실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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