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지금
[거룩과 진주]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지금
  • 편집인
  • 승인 2023.02.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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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7:6)

기본 상식과 원칙은 한 사회를 유지하는데 질서의 토대가 된다. 그래서 기본 상식과 원칙이 무너지면 혼돈에 빠진다고 말한다. 혼돈의 상황을 카오스라고 하고, 반대로 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코스모스라고 말한다. 물론 양자역학에서는 혼돈도 그 자체가 새로운 질서라고 말한다. 이런 이론까지 덧붙이면 혼돈이니 질서니 말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한 사회와 구성원의 삶이 유지되는 데는 기본 상식과 원칙이 있다. 이것이 한 나라와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약속이다. 그 기본 약속법이 헌법이다. 헌법을 서로 지켜갈 때 나라의 질서가 유지된다.

그런데 최근 UAE 해외 방문 시 대통령의 말, “UAE의 적은 이란이고 한국의 적은 북한이다”라는 말이 이슈가 됐다. 외교 참사라는 비판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그 실체가 드러난 것 같다. 이명박 정부 시절, 두 나라 간 군사 비밀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인데 그 핵심 내용은 UAE 위기 시 ‘한국이 자동 군사 파견’ 등을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협약은 반드시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할 사항인데 헌법을 무시하고 10조 원의 원전 계약을 위하여 불법으로 비밀리에 체결했다는 주장이다. 헌법을 무시하고 비밀협약을 했다? 이는 기본 상식과 원칙을 넘어선 혼돈의 극치다.

기본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카오스는 나라만이 아니다.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기본 상식과 원칙이 교계 기득권 정치에 의해 무너진 지 오래됐다. 한기총은 아직도 국선 변호사가 임시대표가 되어 법적 조처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직무대행으로 이우근 변호사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선임했다. 전 목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연 광화문광장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가 됐다가 구속 50여 일 뒤 보석으로 석방되기도 했다.

또한, 당시 비대위는 한기총 전·현직 임직원들이 2015-2017년 네팔 대지진 구호 성금과 포항 수재의연금, 종교 행사 경비 등으로 공금을 유용했다며 경찰에 고발한 바도 있다. 같은 해 9월 직무대행이던 이우근 변호사가 사임한 가운데 법원에서 다시 선임한 직무대행이 현재의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갈등과 분열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기총의 정상화를 위해 회원, 대의원 등 이해관계인 여러분께서는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중지를 모으는 등 대의를 위해 잠시 소아를 내려놓는 지혜를 발휘하여, 직무대행의 직무수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도 했다.

그는 26일, ‘김현성 변호사가 본 한국기독교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분쟁 해결사로서 소회를 밝혔다는 소식에 근 3년이 지나도록 분쟁하나 해결 못 하고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 교회는 이미 기본 상식과 원칙이 무너졌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이런 사례가 단지 한기총 뿐인가? 지교회 사례들을 모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을 것이다. 기본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카오스, 무질서의 상태다. 원칙을 모르는 이들이 힘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여 법을 집행한 결과다.

이것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고,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진 우리 사회와 교회의 결과물이다. 헌법을 초월한 정치권력의 남용, 기독교 정신과 선교 기관의 정관을 무시한 소아병적 만행은 우리를 지옥문으로 인도하는 급행열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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