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나루 동문상 수상한 최병성 목사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무분별한 자연 파괴, 자본주의의 성장과 비례하여 더욱 큰 규모로 무너지고 있는 생태계로 인해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실제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195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채택하여 공동 대응하고 있다. 각 당사국은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정하여 5년 마다 제출해야 하고, 그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약칭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지난 해 3월부터 시행중이다.
이처럼 생태계 보호와 회복을 위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오늘날, 24년 전부터 사비를 털어 우리 강산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인물이 있다. 그는 이미 일반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진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소장 최병성 목사다.
거대한 세력 앞에서 홀로 맞선 그의 업적은 상당하다. 최 목사는 아름다운 강이 생활폐기물매립장으로 오염될 뻔한 일을 막았고, 시멘트의 발암물질 문제, 일본 쓰레기 수입 문제를 공론화시켜 관련 제도를 강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으로부터 강을 지켜내기 위해 직접 현장을 촬영해 기사를 썼고, ‘강은 살아있다’,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등의 책을 써 문제점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각종 형사, 민사소송에 휘말렸지만 거대 로펌의 위협 앞에서도 변호인 없이 홀로 싸워 모두 이겨냈다.
누구도 섣불리 시도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최 목사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를 보전하라는 청지기의 사명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며 환경운동가들의 일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창조세계를 보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현실은 우리에게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지구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1월 16일, 최병성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동문회 정기총회에서 ‘광나루동문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지구를 살리기 위해 광나루 동문들이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노아는 하늘에 비가 올 것 같은 이상 기후 징조를 전혀 볼 수 없었지만 방주를 만들라는 그분의 명령에 따라 그 오랜 시간 묵묵히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멀쩡한 하늘 아래 커다란 배를 만들고 있는 노아를 보고 세상 사람들은 아마도 정신병자로 취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는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를 개의치 않았고, 방주를 만드는 일을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존경하는 목사님들과 함께 노아의 방주가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광나루 방주’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