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어찌 우는 자를 화나게 하는가
[거룩과 진주] 어찌 우는 자를 화나게 하는가
  • 편집인
  • 승인 2022.12.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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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 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마태 7:6)
울부짖는 유가족. 연합뉴스.

지난 5월, 0.73% 차이로 새 정부가 출범했다. ‘공정과 상식, 자유’를 외쳐 국민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 보고 있었다.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는 충격과 공포, 절망과 탄식으로 '이것이 민주주의 시민사회인가, 정부는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 하는 의심과 회의감을 국민에게 안겼다.

12월 16일, 49제가 다가왔다. 정치권은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어 국민은 더 이상 국회나 정부에 희망을 두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97명이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 창립을 선언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보도에 의하면 기자회견장에서는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도 거셌다고 한다.

기자 회견에서 유가협은 “진실규명을 위한 행정적 역할 촉구, 정쟁을 배제한 철저한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등 모든 수단을 통한 진실 규명, 책임 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참사 유가족 들을 위한 소통 공간 및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 마련, 2차 가해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을 요구했다. 유가협은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정부 여 당에 계속해서 유가족들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지금도 안 준다”고 울 분을 토했으며 특히 “세월호 유가족들이 반정부 세력이냐? 저희가 반정부 세력이냐?”라고 물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도 자식을 잃고 슬픔과 비통함 때문에 정부에 수많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이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면서 “참을만큼 참았다. 이 일이 투명하게 끝날 때까지 투사가 될 것을 맹세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158명 이지만 현재 유가협은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명이 활동하고 있다. 참사 49일째인 16일에는 이태원역에서 약 1만 명 규모의 시민추모제를 공동 주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인은 이태원 참사를 세월호와 비교하며 “정쟁을 우려한다”고 SNS에 올려 유가족들의 분노와 국민의 공분을 치솟게 하고 있다. 정치란 기본적으로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안아주는 것인데 오히려 더 큰 상처와 고통을 주고 있어 유가족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서적 반감을 더하고 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이는 신앙이나 종교를 떠나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진리이다. 더구나 국민을 섬긴다는 공직이나 정치는 국민이 울 때 함께 울어주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책임지는 공직, 정치가 실종됐다.

마음을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사진이나 위패 설치를 못한다느니, 희생자들의 유품에 대해 마약 검사를 한다느니, 유가협이 모이는 것을 못하도록 감시, 사찰을 한다느니 한다면 이는 우는자를 화나게 하는 반인륜적 패륜 행위이다. 이런자들에게 국민을 섬기는 통치 권력을 주면 안 된다.

그래서 성경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고 말씀했다. 정치가 개돼지스러우면 국민은 불행하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가장 처참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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