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땅은 하나님의 것이다
[티와 들보] 땅은 하나님의 것이다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2.10.20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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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동산(토지) 투기/투자 문제가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요, 자유 경제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망국병 현상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정도는 덜하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투기/투자가 불로소득을 가능케 하고 이로 인해 빈부의 차이를 심화시키며, 경우에 따라서는 토지의 적정한 개발을 막기도 하는 등의 상당한 부작용을 낳는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오래 전부터 정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토지 공개념을 법제화하고자 했으나, 국민의 재산권(사유재산) 침해라는 주장에 막혀 성공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평균적으로 볼 때 우리 사회 상층부에 속한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부터가 땅이나 주택을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민간 토지의 65% 정도를 전체 인구의 5%인 상위 계층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 오늘의 교회는 어떠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인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회를 허용하고 각 사람의 땀과 수고에 대한 정당한 평가 및 공정 분배를 추구하는 경제 정의의 실현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는가? 교회는 어떠한 원리와 원칙 하에서 토지 문제에 접근하고 하나님의 경제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인가? 이상의 물음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의 역사와 제도 속에 나타난 땅의 신학을 바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서적인 토지 개념을 바로 확립할 때에야 비로소 그 기본 정신을 오늘의 현실에 어떻게 되살리느냐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토지 문제에 대한 구약성서의 가르침은 오늘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땅이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것이요, 인간에게 주어진 은총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동시에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땅 위에서 영원한 본향을 향해 유랑하는 순례자요 나그네로 살도록 부름 받았다는 사실 역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하나님은 약속의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셨으며, 땅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법을 제정해 놓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땅에서 거룩한 삶을 살지 못했고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법을 멸시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의 터전을 박탈당해야만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오늘의 교회는 권력층과 사회 상층부를 구성하고 있는 토지 소유자들로 하여금 지나친 탐욕을 버리고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비우도록 하는 데 힘써야 함이 분명해진다. 그리스도인들 스스로가 그러한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함은 물론이다. 더 나아가서 오늘의 교회는 욕구 불만과 욕구 팽창의 양극단을 걷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바로 가르쳐야 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경제 정의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의 땅으로부터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땅의 교회는 올바른 경제 질서와 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야 하며, 땅과 관련된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는 경제 파수꾼의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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