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미 장로, “서서평 선교사님 정신 이어 나가겠다”
김순미 장로, “서서평 선교사님 정신 이어 나가겠다”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2.10.1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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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장신대, 김순미 장로에게 명예신학박사 학위 수여
한일장신대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김순미 장로(중앙). 한일장신대 제공.
한일장신대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김순미 장로(중앙). 한일장신대 제공.

100년 전, 여성이 설 자리가 없던 조선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서서평 선교사가 심은 작은 씨앗이 자라나, 오늘날 ‘한일장신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여성 리더를 배출하고 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품고 미래 세대를 양육해온 한일장신대는, 지난 10월 6일,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교회 여성 리더의 모범이 되고 있는 김순미 장로(영락교회)에게 명예신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김순미 장로는 여성 최초의 부총회장(예장통합 104회기)을 역임한 기독 여성 리더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이런 시기에 교회는 다시 세상의 희망으로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총회와 한국 교회를 섬기는 일에 매진해왔다.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김순미 장로의 학위 수여식은 ‘여성 지도력’에 관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학위 수여가 이 땅의 여성 지도력을 증진시키는 데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을 믿는다”고 축사했다.

채영남 목사(본향교회, 증경총회장)는 “김 장로의 외할아버지 김상현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과 목회를 하시다가 순교하셨다. 김 장로는 과연 순교자의 후손답게 모든 일에 공의롭고 강직했다”면서 "효심도 남달랐던 김 장로는 시어머니가 97세가 될 때까지 요양원이나 병원이 아니라 안방에 모셨다. 모든 일에 귀감이 되며 여성 리더십의 모범을 보인 김 장로에게 학위를 수여한 한일장신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는 “여성이 세운, 여성을 위해 탄생한 학교가 100주년을 기념하여 김순미 장로에게 학위를 수여한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며 “김 장로의 외조부, 부친과 모친 모두 한국 교회와 우리 교단을 위해 참 많은 헌신을 하셨는데 이제 김 장로가 거룩한 사명을 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열매를 맺는 일에 헌신하기를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이날 김순미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적 성 역할이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이제 가정을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 나가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나 자신부터 교회와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유리천장을 깨고자 기도하며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장로는 복음의 황무지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서서평 선교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500만 호남인구 중 기독인구가 120만 명에 달하는 것도 서 선교사님의 거룩한 영향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성공이 아닌 섬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한일장신대인으로 살아가겠다.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가 학위를 받는 것에 부담이 있지만, 신학을 삶으로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겠다”며 “앞으로 100년의 첫 걸음을 내딛는 이 시간, 한일장신대가 '서서히, 평안히 빛'을 드러내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김순미 장로(영락교회)는 경기여고, 필라델피아 예술대, 캐나다 크리스찬칼리지 상담대학원을 졸업하고 (재)CBS방송국 재단이사, (사)한경직목사 기념사업회, 예장통합 104회기 부총회장,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부이사장, (사)대한민국조찬기도회 이사,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공로패(2012년, 2018년), 한국기독공보사 이사장 공로패(2018)를 받았다.

이하 김순미 장로의 인사말 전문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순미 장로(영락교회)

지금부터 137년 전, 하나님께서는 어둡고 척박한 조선 땅에 복음이 들어오게 하시고, 수많은 순교의 터전 위에 한국교회를 세우시고 학교와 병원들을 설립하시며 저희에게 한 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미지의 조선 땅에 오셔서 생명을 다하기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신 선교사님들의 숭고한 신앙과 희생과 섬김의 헌신을 기억하며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100년 전, 우리나라는 5천년 역사 가운데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고통의 시대에 기독교 여성지도자 양성이라는 꿈을 안고 시작된,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한일장신대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기하여 이 부족한 사람에게 명예신학박사학위를 수여하심에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존경하는 채은하 총장님을 비롯하여 이사장님과 학교의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엘리자베스 쉐핑(한국이름 서서평) 선교사님이 세우신 광주 이일성경학교를 시작으로 희생과 섬김을 최고의 핵심가치로 여기며, 여성교육을 매우 중시하는 한일장신대는 여성 리더십과 섬김의 삶을 강조하는, 여성에 의해 여성을 위해 세워진 학교입니다.

서서평 선교사님과 예수병원을 세우신 마티잉 골드 선교사님을 비롯하여 14인의 여성 선교사님들의 헌신과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일여자신학교로, 이제는 종합대학인 한일장신대학교로 발전하여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시대를 일컬어 여성시대라고도 합니다.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이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가정을 넘어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국가와 교회를 섬기는 여성들이 늘어났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 자신도 사회와 교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여성으로써 막혀있던 일종의 유리천장을 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일장신대학교의 설립자이신 서서평 선교사님은 여성들에게 많은 영향력과 영감을 주십니다.

복음의 황무지였던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오신 서서평 선교사님, 그 분은 조선의 간호학과 여성계몽에 앞장선 선구자셨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 전부를 나누고 그 하나 남은 육체마저 조선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기증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저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정신을 이어받은 한일 장신대학교를 통해 많은 기독여성리더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의 장례식에는 광주 최고의 시민사회장이 수여됐고, 이웃을 사랑했던 서서평 선교사님의 헌신과 섬김을 기억하며 많은 시민들이 애도했다고 합니다. 호남 인구 500만 중 기독교인이 120만이 되는 것은 이러한 선교사님의 거룩한 영향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역사의 대열에 부족한 사람을 동참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일장신대인으로서 “성공이 아니라 섬김" 이라는 서서평 선교사님의 정신을 이어가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회자가 아닌 장로가 평신도로서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신학을 삶으로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격려로 알고 용기를 내어 순종하였습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의 피가 흐르는 한일장신대학교 가족으로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을 해봅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의 행사를 위하여 먼 거리를 왕림해주신, 제가 섬기는 영락교회의 김운성 위임목사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장로님들과 교역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님과 전 회장님들, 임원들, 축가를 불러주신 여전도회 찬양단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일장신대학교100년의 전통 위에 또 다른 10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이 시간, 한일장신대학교가 우리 시대, 우리 사회, 우리 총회의 중심에 서서 서서평-서서히 그리고 평안히 그 빛을 발하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영광을, 학교에는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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