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간병비 부담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주간 리포트 ‘넘버즈 158’호에서 노후의 3대 가족 리스크를 주제로 다루면서 자녀 리스크, 부모 간병, 황혼 이혼의 현황과 실태를 분석했다.
먼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부모와 동거 중인 소위 ‘성인 캥거루족’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의 경우 절반 이상, 40-44세도 44%로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목데연은 “경제적 요인 등으로 결혼을 늦추거나, 비혼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모를 떠나는 나이도 점점 늦춰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주택연금제도 관련 인식 조사’ 내용을 인용하며 “노후에 자녀에게 부양을 받는 것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95%가 자식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고, ‘추후 재산 상속보다 현재 자녀의 부모 부양비를 덜어주는 것이 낫다’는 문항에 87%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4.5세이지만 건강수명은 73.1세로, 인생의 마지막 10년은 아픈 상황에서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목데연은 이로 인해 ‘부모 간병 리스크’가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10년 간 사적 간병 수요는 1.5배 증가, 간병비는 2.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노후의 가장 큰 리스크로 불리는 ‘간병 파산’이란 말은 간병을 하느라 직장을 포기하거나 이혼, 심지어는 간병 살인까지 가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어다. 간병은 경제적 문제로 직결되는데 하루 평균 간병비는 2008년 5만 2천원, 2021년에는 8만 8천원까지 상승했다.

한편, 황혼이혼의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39%’의 이혼율을 보여 지난 10년 사이 14%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성비는 ‘30년 이상의 부부’가 18%로 가장 높은데, 이는 자녀를 모두 성장시킨 중년 이상 부부에서 이혼 비율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끝으로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주거취약지역 중장년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쪽방,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에 혼자 거주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의 60%가 고독사 위험군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1인 가구가 된 이유로는 ‘이혼(44%)’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목데연은 “나이가 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연약해지는데 청소년기에만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장년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며 “교회가 장년과 노년세대, 특히 1인 가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 외로운 이들에게 다가가 건강한 노년이 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면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약자들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교회의 사명이 발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