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에 사랑을 더하면 진실이 된다”
“사실에 사랑을 더하면 진실이 된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5.1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언론의 전문성을 살린 분석과 해석 필요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이루는 선지자 역할 담당해야

기독언론이란 무엇일까. 언론과 교계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기독언론에 대해 종이신문 창간 한 달을 넘긴 가스펠투데이 기자들이 입을 열었다. 기독언론의 정의와 역할, 신생 언론으로서의 어려움, 또 이같은 현실에서 가스펠투데이가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해 진지한 얘기들이 오갔다.

왼쪽부터 김남응 편집국장, 김지운 기자, 권은주 기자, 정성경 기자.
왼쪽부터 김남응 편집국장, 김지운 기자, 권은주 기자, 정성경 기자.

-기독언론의 정의와 역할은?

김남응 : 기독언론은 법조, 환경 등의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와 같이 전문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기독언론은 다른 부류의 전문지와는 또 다른 성격을 갖는다. 다른 전문지들은 정보전달과 비판, 역사기록이라는 언론의 기본 역할에 충실한 편이지만 기독언론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판기능이 취약하다.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은혜로’라는 말로 감싸왔던 관행이 기독언론은 무비판적이고,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따라서 기독언론의 역할은 우선 언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비판기능을 되살려 교계가 정도를 걷도록 감시하는 ‘워치독’(watch dog)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또 정보전달에 있어서도 그저 내용을 전달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전문지답게 전문성을 살려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석이 따라야 한다. 여러 이유로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교계 현실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 때에 전달하는 일은 점점 높은 전문성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김지운 : 단순하게 기독언론을 생각한다면 선지자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지자는 감시와 대안 제시 역할을 감당해왔다. 자신의 이해와 뜻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기독언론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이루어지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정의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감시와 견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권은주 : 초대교회 제자들의 초점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였다. 예수님과 3년여 동안 함께 살았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그들은 죽기까지 예수님을 전하다 순교했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초점은 예수님이 아닌 것들에 많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오직 지금 살아계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출 때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되어질 것이다. 기독언론은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께만 초점 맞출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정성경 :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면 기독언론은 복음을 전제로 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 목사님은 항상 ‘크리스천이라면 사실에 사랑을 더해서 진실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요한복음에 예수님께서 천국 복음을 전할 때 ‘진실로 진실로’라는 말씀을 사용하셨다. 기독언론은 진실을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신생기독언론으로서의 어려운 점

김남응 : 무엇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어느 분야든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기독언론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종교 울타리’ 안의 일들을 취재 대상으로 삼는다. 이 폐쇄성은 신생언론에게는 더욱 가혹해, 넘기 쉽지 않은 진입장벽인 것이 사실이다. 또 드러내기 싫어하는 종교적 특성상 남들에게 본이 될 만한 선한 일들에 대한 취재도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신생이다 보니 우리에 대한 정체성이 확인 안됐다는 점도 이 같은 어려움을 가중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운 : 기독언론은 숙제 같다. 합리적 의심이 당연하지만, 이성적 논리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기자 입장에서 보면 무엇보다도 취재처, 취재원 확보가 어려운 것 같다. 아마도 사명이 낯선 것도 있을 것이고, 검증되지 못한 데에서 오는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어려운 것 같다.

권은주 : 가스펠투데이를 두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다.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지금 살아계시는데 실상 삶에서 예수님을 죽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살아계신 예수님을 전하는 언론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성경 :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누구나 하는 비판이 아니라 대안제시를 위해 사회를 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다만 방향이 명확해 다행이다.

-가스펠투데이는 어떤 신문을 지향해야 하는가?

김남응 : 산상수훈의 복음을 가야 할 길로 천명했다. 이것을 지면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숙제다. 먼저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당연히 주님이 관심을 가지고 행하신 일들이 모델이다. 소외받고 힘들어 하는 자, 갈등과 분열로 나뉘어져 고통 받는 곳 등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열방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때론 채찍을 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채찍은 로마병정의 갈고리 채찍이 아니라 주님이 성전을 회복시키기 위해 드셨던 채찍이어야 한다. 비난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비판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에 사랑을 더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이 큰 도전이 된다.

김지운 : 언론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개혁교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기독인이다. 개혁교회를 Reformed church라고 한다. 개혁교회가 종교개혁을 단행한 것은 오히려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스펠투데이의 복음과 진실, 공의를 말한다는 행동 강령은 이 시대의 기독언론이 지향해야 할 바를 함축하고 있다.

권은주 : ‘복음이면 다 된다’는 믿음을 전하는 신문이 되면 좋겠다. 한국 교회 곳곳에서 복음으로 사람이 변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삶에서 위그노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도 있다. ‘복음이면 다 된다’는 문장이 화석화된 것이 아닌 살아 역사하는 현장을 통해 목회자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주는 가스펠투데이가 되기를 원한다. 

정성경 : 한국교회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 복음의 능력은 가감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고 믿는다. 그게 자랑스럽든 부끄럽든, 성경의 기자들이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기록했고 하나님의 역사는 진행되었다. 가스펠투데이를 통해 한국교회 역사가 하나님 앞에 진실 되게 기록되길 바란다. 특별히 세상에서 무명한자 같으나 하나님 앞에서 유명한 자를 조명하는 언론이 되면 좋겠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