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평] 하청노동자 신음 외면한 언론
[뉴스 비평] 하청노동자 신음 외면한 언론
  • 안기석 장로
  • 승인 2022.07.2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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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야고보서 5장4절)

다행스럽게도 대우조선 하청노사가 7월22일 협상을 타결, 51일간 파업을 끝냈다. 배를 만드는 독에서 스스로 만든 좁은 철창안에 있던 용접노동자도 농성을 마무리했다.

일반 국민들이 이 문제를 인지하게 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19일 대통령실 출근길에 언급한 발언 내용 때문이었다. 기자들이 대우조선 사태에 공권력 투입할 것인지 묻자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답했던 것.

이때부터 대부분의 언론은 대통령이 강조한 불법 파업 엄단과 공권력의 투입의 가능성을 크게 보도했고 대우조선의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파산’까지 거론하며 대우조선 하청업체의 노조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권성동 국민의 힘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언급한 대우조선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조폭론을 크게 부각시켰다.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 노사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도 노동의 강도나 성격에 따라 하청이나 재하청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노사간의 갈등보다 노노간의 문제가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대우조선 원청과 하청의 노사 4자간의 입장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갈등이 장기화되고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럴 때 언론의 심층취재와 분석이 중요하다.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제시하는 것도 언론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대통령이나 관련 기관의 압박성 메시지 보도에 앞서 장기간에 걸쳐 극단적인 파업을 취하게 된 사정을 먼저 취재하고 정부나 노사가 각각 양보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이 아쉬웠다.

이제 노사간에 협상이 타결된 후 이 문제를 복기해보면 단순하다. 조선업이 불황일 때 임금 삭감을 받아들였던 하청 노동자가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게 되자 임금 원상 회복을 요구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사측 입장에서는 호황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적자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없다는 것이었지만 노동자에게 고통 분담을 계속 요구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한 것이었다.

성경은 신구약을 불문하고 사회적 약자의 신음소리에 귀기울이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모두 고통당할 때 언론은 누구의 목소리에 먼저 귀기울여할 것인지 이번 사태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안기석 장로<br>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br>
안기석 장로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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