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인기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가 교회에 다닌다면?
[엘레오스] 인기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가 교회에 다닌다면?
  • 이상록 목사
  • 승인 2022.07.28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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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폐성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양한 이슈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케이블 방송인 ENA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지적 장애나 자폐증 등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증상)을 가진 자폐성 장애인입니다.

자폐성 장애인이 변호사로 활동하는 모습이 신선하기도 했으며, 자폐성 장애인이 다른 사회보다 좁은 법조 사회에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법조 드라마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 제게는 참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는 제 주변의 시선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 소수의(아니 극소수의) 고기능 자폐성 장애인의 사례가 오히려 ‘많은 발달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 그리고 그 가족들의 팍팍하고 힘든 삶을 가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문을 비롯해서, 왜 우리는 발달장애인이 변호사와 의사와 같은 전문직이 되지 못한다고만 생각했는가에 대한 반성까지 다양한 차원의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 한 차원의 입장을 주장하기보다는, 이 드라마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발달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지평이 조금 더 깊어지고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이 드라마 신드롬을 보면서, 재미있는 상상을 한번 해 보았습니다. 만약 드라마 속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가 우리 교회에 다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영우 변호사의 장애가 아니라, 한 사람의 성도로서 그를 환영하고 환대할 수 있을까?”, “우영우 변호사는 어떤 예배를 안내 받았을까?”(아마도 발달장애인들의 예배부서인 사랑부로 안내받지 않았을까?),

“교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우영우 변호사를 집사로 임명하고, 봉사자로 임명할 수 있을까?”(그가 가진 달란트로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직분을 맡을 수 있을까?) 등등.

이러한 상상을 하면서 비장애인이라면 하지 않을 이런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에 물면서 생기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교회가 발달장애인 성도들을 교회의 한 성도로, 동료 교인으로 인정하고 존중하기보다는, 여전히 발달장애 성도들을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로만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라기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이 우리 교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발달장애인을 의미 있는 한 존재로,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발달장애인의 세례, 제직 및 봉사자 임명 등의 문제)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록 목사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이상록 목사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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