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목회] 지역 예술, 지역 이해, 지역 문제 및 지역 경제
[예술과 목회] 지역 예술, 지역 이해, 지역 문제 및 지역 경제
  • Doug E L Haynes
  • 승인 2022.07.2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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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 E L Haynes의 작품.

전 세계 모든 곳이 그랬듯이 제가 사는 도시도 지난 2년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조지 플로이드 피살 사건 이후에 그려진 수많은 벽화들이 제 스케치에 기록됩니다.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 시위에 참여하였고, 시위대의 모습을 스케치로 옮겼습니다. 고향에 보내는 연애편지를 쓰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가 그린 그림들은 이곳을 잘 알고 이 시간을 함께 견뎠던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팬데믹으로부터 시작된 여러 위기 속에서 우리 커뮤니티가 어떻게 그 전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고,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상상하는데 도전했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과 묵상에 박차를 기하기 위해 제가 그린 그림을 책으로 편집했습니다. 그리곤 지역 프로젝트로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다양한 시각의 내용이 담긴 책을 제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 장소와 연관이 있는 시인과 작가들을 고용했습니다. 제 스스로가 출판사가 되었습니다. 로컬프린터를 사용하였고, 로컬에서 책을 홍보했습니다. 책은 지역의 여러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려했습니다. 저는1990년대부터 Gmail과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사용해 오고 있었습니다. 몇 년 후 저는 구글과 페북 사용자들의 정보가 상품으로 판매된다는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그럴 수 있지 뭐’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지요. 제 데이터는 아마 익명으로 처리되었을 것이고 그렇게 가치 있는 데이터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사용자가 구글에게 주는 정보의 결과로 오는 광고가 스토커처럼 보이기는 해도 유용한 서비스와 교환하는 것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저로 하여금 테크 자이언트(technology giants)를 재평가 하게 만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은 허위사실 유포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누가 어떤 메시지를 방송했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없었습니다. 각각의 미디어 소비자가 별도의 미디어 버블에 살고 있다 보니 다른 미디어 버블에 살고 있는 소비자의 메시징 캠페인의 내용은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에세이의 저자는 2016년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 정부의 미국 유권자를 겨냥한 막대한 캠페인을 증거의 예로 제시했습니다.

저는 무력감에 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구글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해야하는 지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의 프로젝트에 다국적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구글과의 만남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첫 만남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구글 담당자와의 화상회의였습니다. 그는 내 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상태에서 큰 성공을 약속하며 구글에 광고를 하라고 저를 재촉했습니다. 두 번째 화상을 통한 회의는 인도 방갈로르의 기술 지원 담당자와 했습니다. 세 번째 화상 회의는 필리핀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구글의 주요 판매 전략은 제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하는 구글의 AI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광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세 번째 회의 목적인 것 같았는데 제 쪽에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도 많았고 구글은 제가 가진 의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이 세일즈맨은 제가 무엇을 팔려고 하는지 또는 사람들이 왜 제 책에 관심을 가질 것인지 거의 이해하지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계약 성사에만 전전긍긍 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세 번의 화상 통화 중에 두 번은 저임금 국가에서 열렸다는 사실이 무척 찝찝했습니다. 이렇게 싼 값으로 전 세계의 인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다국적 기업에게 감사를 표해야했을 법도 하나 저와 제 지역 소비자 사이에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우리 지역 경제의 돈을 빼내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는 AI가 예술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아마도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AI가 예술인의 메시지를 구문 분석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예술이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제 책의 마케팅에 관해서는 대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제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 먼 미래에는 무엇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다국적 대기업에 불필요한 이득을 주지 않고 사업을 하는 방식을 꾸준히 상상하렵니다. 공짜란 없으며 공짜가 오히려 세상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한국말 번역에 귀중한 도움을 주신 이지영님께 감사드립니다)

Doug E L Haynes(예술가, 화가, 예술목회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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