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만 10개가 넘는 군선교사 이수미 목사의 '매화같은 삶'
자격증만 10개가 넘는 군선교사 이수미 목사의 '매화같은 삶'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7.26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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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가난이라는 환경을 신앙으로 극복한 이수미 목사는 “하나님은 정녕 살아계시다”는 너무나 분명한 진리를 삶의 열매로 증명하는 군선교사다

“꽃은 매화라고 부르는데,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라고 하여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점 때문이다. 특히 한겨울에 피는 매화는 설중매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나무위키 백과사전이 소개한 매화에 대한 설명이다. 828대대 환회교회 담임인 예장통합 소속 군선교사 이수미 목사(55세)의 삶은 추위를 무릅쓰고 꽃을 피우는 매화를 연상케 한다.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가는 이수미 목사 사진 엄무환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가는 이수미 목사 / 사진 엄무환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게 한 교회생활

“저는 감옥을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아버지에게 강제로 붙잡힌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주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감옥에 있었던 아버지가 감옥에 간 사이, 저와 어머니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뚝섬의 아주 작은 판잣집 하나를 구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이웃들의 도움으로 시장 안에서 수돗물 장사를 하면서 내 인생에서 짧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뚝섬에서 5살 때, 교회학교 선생님의 전도로 교회에 가게 되면서 잘 알 수는 없지만 교회 공간 안에서 매우 따뜻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교회에 가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불행한 결혼생활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열심히 절에 다니다가 절에서 무슨 반장 같은 것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 건너온 남묘호랑객교에 심취하면서 한 집안에 두 종교가 있으면 안된다는 신념 아래 집안에 있던 두꺼운 성경책을 한 장씩 뜯어 모두 불태워 버렸지요. 그리고 그날 저녁 판자촌 창문에 흰옷을 입은 어떤 분이 나타나서 호령을 하시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다음 날, 고구마를 맛있게 드시던 어머니는 감옥에서 갓 출소한 아버지가 무면허에 뺑소니 사고를 내었다는 소식을 듣고 먹던 고구마가 목에서 식도로 넘어가는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나더니만 그 길로 3년의 기간 동안 식물인간의 상태로 지냈습니다. 이렇게 몸져 눕게 된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아버지는 강원도 양구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어머니는 줄곤, 무엇인가에 홀린 듯 저만 보면 칼을 들고 덤벼드는 바람에 집에도 있지 못하고 이모집에 얹혀 살면서 매우 힘들고 서러운 날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동네에 사시는 집사님이 어머니가 기거하고 있는 집에 전도하러 와서는 늘상 욕을 먹고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3년째 되는 크리스마스 새벽 종소리를 들으며 어머니의 정신이 돌아오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온전히 하나님께 붙잡혀서 날마다 기도로 불행한 삶을 견디며 3시간씩 울며불며 기도하시는 귀한 권사님이 되셨습니다. 지금은 하나님 품에 안기셨지만 그 어머니의 기도로 제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신학도가 되다

“그림을 꽤 잘 그렸기 때문에 미대에 가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상고에 입학했지만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우울증으로 인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후 어려운 집에서 입 하나 덜 겸. 교회 목사님 친구가 운영하는 외과에서 일하며 간호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염된 거즈를 빨아쓰면서 뚫어진 고무장갑을 통해 제 손으로 옮겨진 감염균으로 인해 온 손에 피부병이 생겨 더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피부병과 기침으로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어 교회 일을 하며 수시로 기도원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은혜를 경험하여 귀신을 쫓아내고 병 고치는 은사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계시던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신학을 하게 되었지만, 신학생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인해 신학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피부병에 걸린 손이 더 오그라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여 신학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저의 기도내용에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게 되고 딸과 아들도 낳게 되었습니다”

군 선교사의 길을 걷다

환희교회 전경
환희교회 전경

“제가 군선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장신대 여동문회 모임에서 이광순 교수님이 당시 처음으로 시행되는 군인교회 정년제로 인해서 자리가 비게 되는 곳에 여교역자들이 채우자고 하신 제안과 또 하나는 그즈음 이단[구원파]으로 넘어간 친동생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의 감동이 생겨 지난 2010년 7월1일부터 828대대 환희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는 같은 포병여단 안의 103대대 시온교회를, 그리고 지난 5월부터는 752대대의 포사랑교회를 함께 섬겨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경도 없고 부족한 저를 하나님이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 주시고 특별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모든 군선교사님들처럼 아픈 마음을 부여잡아야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매주 출입이 정지된 부대 정문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부대의 안전과 신우들의 신앙을 위해서 기도하였으며, 사람은 들어갈 수 없지만 물건은 들어갈 수 있기에 여건이 허락하는 한 매주 간식과 위문품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유튜버의 길을 걸으며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시청각 자료를 첨가한 설교를 이어 갔습니다. 그래서 이에 감동한 여단과 군단 목사님께서 중간에 특별사면[군단장님의 직권으로 다른 부대와 상관없이 모든 군선교사의 출입을 허가함]을 단행하려고 하였지만 한 주 사이에 10배로 확진자가 증가하여 무효화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이 아무 효과가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와 같이 군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남편이 함께 목회하고 있는 교회들은 코로나 기간에 더욱 많이 출석하였으며, 코로나로 인한 통제가 풀린 이후에도 코로나 전과 전혀 출석 인원의 변화가 없습니다. 또한, 용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자살예방교육’은 군 안에서는 용사교육[분대장 교육], 군밖에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생과 성인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블루로 더욱 많아진 수요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군선교사의 동역자가 되다

“저는 이러한 모든 일에 있어서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리고 두 번째는, 우리 대대장들에게 그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현재, 13년째 목회하고 있는 828대대 환희교회는 여단 법당이 있어서 무교나 불교 대대장이 임명되고 있지만 제가 부임한 그해의 대대장을 제외하고는 대대장들이 늘 교회에 출입하고 있으며 지금의 대대장은 부대 개편에 따라 화약고로 변하는 부대이지만 이곳에서 복무하는 용사들은 우리 부대에 속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야 한다며 국방부와 군선교연합회에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한, 103대대 시온교회 대대장은 온 식구가 교회에 출석하며 주중에도 초등학생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교회를 청소하고 관리하며 주일이면 정성스럽게 간식을 준비하여 담임교역자가 목회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돕는 너무나 훌륭한 분입니다. 더불어 올해부터 맡게 된 752 포사랑교회 대대장은 간부들과 함께 교회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돕는 리더쉽이 매우 뛰어난 훌륭하신 분입니다. 저는 이런 대대장들과 함께 목회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수미 목사 가족
이수미 목사 가족

그리고 또 한 분은 지금 103대대 담임교역자로 섬기는 제 남편 전도사입니다. 처음부터 환희교회를 함께 섬겨오면서 교회청소부터 예배 준비 등의 모든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늘 먼거리를 운전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섬기는 남편과 매주일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오가며 피아노와 예배 준비 그리고 간식 제공을 위해서 새벽부터 준비해서 나오는 딸과 아들의 협력이 있기에 이 모든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계속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아들이 끊이지 않는 폭력으로 인해 ‘하나님은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교회에 출석해 설교하는 저를 째려보면서 예배시간이면 코를 크게 골아대는 바람에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고, 아무것도 몰랐던 가족들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한 아들이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있었지만 그런 아들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만나주시고 친히 말씀해 주셔서 스스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제가 하고 있는 군선교의 일을 이어가고 싶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핀 역경의 열매

“고등학교 졸업 후에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을 시작으로 서울장신대 야간[신설동]에 다니면서 교정복지선교회 간사로 근무, 졸업 후에 방통대 교육학과 졸업하고 교회 사역하면서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1급, 소방안전관리자 2급, MBTI 과정 수료, 교회에서 전임사역 하면서 요양보호사 교육원, 재가센터, 아동센터, 그룹홈을 운영하였고,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가정폭력 100시간, 성폭력 100시간 과정 수료, 미술치료사 2급, 노인자살예방교육과정 수료, 방문간호 과정 졸업, 심리상담사 1급, 인성지도사 1급, 치매예방지도사 과정 수료, 레크레이션 강사 과정 수료 등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는 이수미 목사.

생명존중전문강사 자격증
생명존중전문강사 자격증
노인자살예방교육 수료증
노인자살예방교육 수료증
예술치료사자격증
예술치료사자격증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
사회복지사 자격증
사회복지사 자격증
보육교사 자격증
보육교사 자격증
요양보호사 자격증
요양보호사 자격증

아버지의 폭력과 가난이라는 불우한 환경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수많은 병사들의 영혼구원 열매를 맺고 있는 이수미 목사는 “하나님은 정녕 살아계시다”는 너무나 분명한 진리를 삶의 열매로 증명하는 군선교사다. 그렇기에 그녀의 하나님은 정말 영광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다. 숨쉬기조차 힘든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매화같은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드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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