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탈무드를 통해 교육을 배우다
[연재] 탈무드를 통해 교육을 배우다
  • 옥장흠 교수
  • 승인 2022.07.2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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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포스트 코로나와 탈무드
“탈무드는 처세술, 삶에 필요한 지혜서가 아니다!”
통곡의 벽, 제2성전이 무너진 이후 현재까지 예루살렘 성전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옥장흠 교수 제공.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하어 전 세계가 흔들렸다. 이러한 영향이 한국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교회는 많은 시련을 감당해야 했다. 그 중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대형교회들은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미디어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대면 예배로 전환이 쉽게 이루어졌다. 반면, 교인 수가 적은 대부분의 작은 교회들은 교회의 문을 닫고, SNS를 이용하는 비대면 예배를 드렸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교회는 사회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것은 방역수칙을 어기는 사이비 교단들이 출몰하여 한국 교회가 마치 코로나의 온상인 것처럼 취급받아 비기독인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2022년 5월, 코로나 방역 기준의 완화로 한국 교회의 대면 예배가 회복되었지만, 다시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어 대면 예배가 계속 유지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교회는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겪었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태도를 반성하고, 정부의 바이러스 방역 정책에 협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회가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이후 빈부 격차가 심화되어 사회적 약자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또한 한국 교회의 선교방식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종전의 예수 천당 불신 지옥과 같은 이분법적인 슬로건을 수정하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한 방법들을 비신앙인들에게 제시함으로써, 비기독교인이 변화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유대인의 경전인 탈무드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탈무드는 한마디로 설명하면,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일종의 율법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되었던 탈무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서 혹은 처세술과 같은 이야기를 제시해 놓은 책으로 잘못 소개되어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탈무드의 기원(역사적 배경)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이 죽은 이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된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아 B.C.E. 722년에 북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게 패망하여, 대부분의 백성들이 다른 나라에 동화되어 버리는 위기를 당하였고, 그 후 B.C.E. 586년에는 남유다가 바벨론에 패망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완전히 망하게 되었다(1948년 이스라엘이 해방되기까지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 살아왔다).

이 상황에서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고, 모든 종교적 행위는 금지됐다. 비천한 백성만이 이스라엘 땅에 남게 되고, 대다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다(열왕기하 25:1-12, 에스라 1:1).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암담한 현실 속에서 선민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방종교의 관습에 물들기 쉬운 위기의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모색하게 되었으며, 그 해결책이 ‘토라’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종교지도자들은 깨닫게 되었다.

특히, 토라는 그들에게 소망을 주었고, 깊은 감명을 받게 해주었으며, 비록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선민으로서 다시 생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당이라는 장소를 통해 집회를 갖고 토라를 가르쳤다.

유대인들에게는 구전토라(oral Torah)와 성문토라(written Torah)가 있다.

구전 토라는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말씀하신 내용을 구전 전승한 것으로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여호수아가 다시 장로들에게 전달하였으며, 미쉬나를 최종 편집하고 완성한 탄나임 학자 유다 하-나시(Judah Ha-Nasi)까지 구전 전승되었다. 이러한 구전 토라는 서기 70년부터 200년까지 탄나임 학자들이 편집하여 완성하였다. 이것이 미쉬나(MIshna)이다.

성문토라는 현재 우리가 보는 구약성경 혹은 모세오경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게마라(Gemara)가 있는데, 게마라는 구전 토라인 미쉬나를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해석(주석)해 놓은 것이다. 탈무드는 미쉬나와 게마라가 합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탈무드는 서기 200년에서 500년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은 율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바벨론 포로기에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져서 성전 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되면서 회당이 생겨나게 되었다. 회당은 기도와 예배를 드리는 처소로 발전하였고, 또한 토라연구를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칠 수 있는 학식 있는 사람들을 소페림이라고 불렀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페르(HaSofer)가 에스라(에스라 7:6)였다. 에스라는 토라(율법)을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부활시켜 바벨론의 퇴폐적인 사회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민족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뭉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과는 신앙과 생활양식들 역시 구별되어야 했고, 신앙생활의 태도가 달라야 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생활의 모든 면에서 율법에 따라 살아야 했기에 환경의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토라는 유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연구되어 왔다.

예루살렘 유대인 지역의 회당.
예루살렘 유대인 지역의 회당.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면, 종교지도자들은 암담했던 바벨론 포로시대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 해결책이 토라에 있다고 보았다. 또한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으로서 이방 민족들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데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토라(율법)의 가르침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들은 미쉬나를 편집하였고, 미쉬나를 시대적인 상황에 맞게 해석해 놓은 것이 탈무드이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고도의 산업화,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세계경제질서의 재편에 따른 물질만능주의 시대, 생태계 파괴로 인한 생존 위기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인류는 생명의 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한 조화, 정의, 평화, 사랑, 협동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새로운 세계관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하고 있다. 거대한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의 세계는 인간성이 상실되고, 동시에 기독교는 신앙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거나 약화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기독교교육 지도자들의 위기의식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외부적 도전에 대하여 기독교는 신앙의 정체성 회복과 바람직한 신앙적 삶의 형성을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앙교육을 위한 지침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다음 호에 계속)

옥장흠 교수
한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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