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목회] 앤데믹 시대의 다음세대 사역과 전망
[미래 목회] 앤데믹 시대의 다음세대 사역과 전망
  • 김영기 목사
  • 승인 2022.07.15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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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교회'
특별기고_김영기 목사(육해공군본부교회 교육부)
김영기 목사의 사역 모습.

들어가는 말

약 3년전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언제끝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3년간 사회가 받은 충격과 변화는 엄청났다.

우선, 대면의 세계에서 비대면 세계로의 전환, 현실세계에서 메타버스 세계로의 전환으로의 전환이 너무 급진적으로 우리의 피부로 다가오게 되었다. 준비할 시간도 겨를도 없이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놀랍게도 전 세계는 처음에 잠깐 힘들었고, 지금은 이러한 현실에 순응하며 적응해나가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세상이 좋고 간편하며, 편리하며, 좋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가진 현대인들, 그 중에서도 20-30대 직장인, 혹은 학생들은 완고한 대한민국사회에 적응을 힘들어하던 상황이었다. 고집스런 수직문화, 회식문화, 서열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며 그 좋다던 공무원 퇴직율이 수직상승하던 차였다. 내 남은 인생을 그렇게 눈치보며, 어려워하며 살기 싫다는 것이다.

이런 그들에게 팬데믹은 물론, 힘들고 어려운 재해였지만 한편으로는 "관계"하는 상황에서 "일만하면 되는"상황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가져왔고, 이제 점점 팬데믹이 사그러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아우성들이 들리고 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 안의 다음세대는 어떠한가?

교회가 받은 충격은 세상의 그것보다 족히 10배 이상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면"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종교활동, 그리고 모이기를 폐하지말라는 성경의 당부들은 "전쟁에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를,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모일 수 없는 상황"에 맞물려 수많은 신학적 논쟁을 가져왔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 개정)

한발 더 나아가서 교회의 다음 세대들은 어떠한가?

다음세대가 받은 충격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장년성도들의 그것보다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예배를 "예배당에 가서" 드린다고 배웠으며, 어떤 상황에도 이러한 공예배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이라고 배우기 시작한 순수한 아이들이 스마트폰 혹은 모니터 앞에서 온라인으로 송출되는 ZOOM & youtube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다음세대를 가르쳐야 하는 교역자들은 어떠한가? 어떤 자세로 앤데믹 이후의 다음세대 사역에 임해야 하는가?

필자는 교역자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경험했고, 많은 생각을 했으며 실제로 이 기간중 사역했다. 그리고 이 험난한 터널을 지나 정리한 생각을 본격적으로 이 글에 담아 한국교회와 나누려 한다.

첫째, 위기는 언제나 기회이다.

팬데믹 이전의 세상을 떠올려 보면 현실과 비현실의 괴리가 분명했다.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살을 맞대며 체육활동, 문화활동, 학교생활을 영위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 이러한 괴리는 사라졌다. 스마트폰이 있는 곳이라면, 인터넷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어디서든지 "현실"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예를들어, 예전에는 어떤 회의나 세미나를 하려면 반드시 이동하여 한곳에 모여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만 정해진다면 내가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온라인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적어도 거리의 문제로 어떤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장소와 거리의 문제가 해결 되었기에 "시간"만 맞다면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필자가 섬기는 교회와 부서 모두 혼란스러웠다. 비단 필자의 교회 뿐이었겠는가?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혼돈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 온라인플랫폼이 활성화되며, 당연시되며, 심지어 온라인 교적부와 온라인새가족등록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섬기는 아이들도 팬데믹 기간동안 얼굴한번 보지 못한채 온라인상으로 인사하며 새가족을 등록하게 되었다. 심지어 얼굴한번 보지 못한채 졸업하여 등반한 아이들도 있다. 모두가 온라인상으로만 만나고 말씀을 공부하며 찬양했다. 모든 대화나 의견들은 채팅이라든지 줌 회의상에의 간단한 멘트였다.

하지만 필자의 마음에 다가온 두 가지 문장이 있었다. 두번째 문장은 이따 다루기로 하고 첫번째는 "위기는 언제나 기회"라는 말이다. 위험한 상황, 긴장되는 상황, 절체절명의 상황은 우리 인생에 한 두번씩은 꼭 다가오게 마련이다. 더 소급하면 학창시절 반기마다 오는 "정기시험"이 있지 않는가? 그런데 그러한 시험을 잘 통과하기만 한다면 그 위기는 언제나 기회가 된다.

사무엘상 17장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이다. 다윗에게 골리앗은 위기이자 시험이었다. 상식적으로보면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목숨을 건 싸움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위기를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이겨낸다. 다윗은 골리앗을 무찔렀고, 이후 온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을 주목하고, 다윗이 왕으로 오르게 되는 기회의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본인도 당황스러운 이 상황에서 필자는 "코람데오"를 떠올렸다. 그래서 매 비대면 예배시간에 설교를 통해 강조했다.

"사랑하는 소년부 친구들, 선생님들 이 어려운 상황이 이렇게 오래갈줄은 몰랐습니다. 벌써 몇개월째 얼굴도 못보고 만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화면으로 서로를 대하는 가운데 참 아쉽고 슬프지만, 제 마음에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이 시간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누군가의 아들, 딸, 부모, 선생님으로 살면서 하나님보다 서로를 더 의식하며 신앙생활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혼자 방안에서 조용히 말씀을 들으며,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며, 우리는 우리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나는 하나님과 어떤 관계인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엘리야가 수많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와의 시끄러운 싸움 후에 아무도 없는 빈 광야와 빈들에서 고독히 하나님과 독대했던 시간들 처럼 말입니다.

처음에는 엘리야도 혼자남았을때 허탈하며, 우울하며 좌절했습니다. 그러나 그 오랜시간의 빈들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때로는 천둥같은 소리로, 그리고 때로는 세미한 소리로 자신의 마음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엘리야는 그 누구의 하나님이 아닌, 1대1로 만난 "나의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 기간이 우리 엄마,아빠의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집에 혼자 있을 때에도, 아니, 나를 도와줄 목사님 전도사님, 선생님이 없을 때에도 하나님과 1대1로 만나는 멋진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 떠먹여주는 말씀이 아니라, 매일의 큐티를 통해, 말씀과 기도를 통해, 여러분이 무인도에 혼자 있을 지라도-그럴일은 물론 없겠지만-하나님과 소통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주의 움직이는 교회이다.

구약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이 하나님의 지시한대로 식양을 따라 성막을 만들었고, 그 성막을 주위로 열두지파가 서고 이동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솔로몬시대 움직이지 않는 "예루살렘 성전"이 지어지기 전까지 언제나 성막은 이동하는 성막이었다. 성막안 성소를 지나 지성소에 안치된 언약궤의 두 날개 위에 하나님은 임재하시면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고, 때로 이스라엘이 범죄할 때 질책하셨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이 움직이는 곳이 어디든 언약궤는 그들의 중심에 있었으며 그들이 있는 곳이 어디든지 그들은 예배자로서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약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떠한가? 예전에 두 돌판에 기록된 언약들은 예수님의 피로 우리의 심비에 새겨졌다. 지워지고 불완전한 동물의 피가 아닌 영원하신 독생자의 피로 우리의 영혼에 새겨진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시며 제일먼저하신 약속은 성령을 보내시는 일이었다. 우리 인생가운데 성령하나님이 오셔서 우리가 가는 곳 어디든지 성령님과 상의하고 동행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된것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이다.

팬데믹은 어린 아이들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돌로지은 예배당에 갈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팬데믹은 오히려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든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며, 우리의 정체성이 "주의 움직이는 교회"라는 사실을 매순간 상기시켜 주었다. 진실로 그러하다. 교회는 눈에 보이는 유형교회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교회가 있다. 무형교회의 본질은 우리 개개인이다. 우리 한명이 곧 교회이며, 우리가 가는 곳이 곧 예배당이라는 자세로 사는 사명을 가진 자들이다.

무슨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하며, 예배당에서만 하나님을 생각하거나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생각하며 말씀과 기도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다. 팬데믹은 우리로 하여금 "주의 움직이는 교회"라는 정체성을 심어주었다.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 설교한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움직이는 교회라는 것.

나가는 말. 펜데믹을 넘어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며...

이제 우리는 메타버스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니, 이미 메타버스시대는 우리 앞에 와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비현실의 공간의 개념이 사라지고 통합되는 일종의 "사기"라고 필자는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예전에는 "사기"라고 생각하며 벌어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던 일들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BTS가 메타버스 플랫폼의 세계에서 콘서트를 열고 전 세계의 아바타 팬들은 그 플랫폼의 세계로 들어와 돈을 지불하고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미국에는 메타버스 교회가 개척되어, 전세계의 아바타등록교인들이 메타버스 교회 플랫폼 안에서 찬양도 하고 말씀도 듣고 심지어 세례도 받는다. 그리고 설교자가 노아의 방주 설교를 하며 회중아바타를 데리고 노아의방주 모형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구석구석 설명하며 설교 한다. 이런 현상들에 대한 신학적 논쟁은 논외로 해두고, 필자는 오늘의 글을 정리하며 이렇게 제언하고 싶다.

우리가 펜데믹시대의 교회를 경험했던 충격보다,

메타버스 시대의 교회를 경험하며 느낄 충격이 10배가 넘을 것입니다.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 합시다.

The 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KOREA 정회원
육해공군 본부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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