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현장을 위한 메타버스 '도림타운'
교회교육 현장을 위한 메타버스 '도림타운'
  • 최지웅 목사
  • 승인 2022.07.1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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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최지웅 목사(도림교회 교육부)
메타버스 교회학교 도림타운
메타버스 교회학교 도림타운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시무) 교회학교는 하나님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공동체(예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공동체(전도), 교회와 세상을 온전히 섬기는 공동체(사역), 예수님을 닮아 균형 있게 성장하는 공동체(양육), 성령 안에서 한 가족임을 누리는 공동체(교제) 등 5가지 교육목표를 가지고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도림교회 교회학교의 예배, 전도 및 모든 교육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질문으로 시작하여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은 복음을 듣게 하는 통로, 예배를 기다리는 통로, 교사와 관계를 만드는 통로, 자기 신앙고백을 만들어 주는 강력한 통로가 됩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교회학교는 동일한 질문에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미디어 사역을 강화하고, 부모가 가정에서 직접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주일 영상예배에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출연하여 기도, 성경봉독, 특송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성탄절, 어버이주일, 추수감사절, 부활절 등 중요한 절기에는 교회학교 가정들의 노래와 율동을 담아 특송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여름성경학교는 부모님들이 교사가 되어 가정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비대면 예배로 인해 신앙교육이 약화되지 않도록 가정신앙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교회학교 메타버스 ‘도림타운’ 운영 및 참석

메타버스 교회학교 도림타운은 3월 13일(주일)부터 교회학교 11개 부서를 대상으로 시작했습니다. 5월 1일(주일)부터 교회학교 대면예배가 시작됨에 따라 도림타운은 코로나19 감염이나 비대면예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교회학교 아이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면예배 전과 동일하게 예배 후 활동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 교역자와 교사는 대면예배에 집중하고, 미디어담당 교사 1명이 도림타운에서 예배를 드리는 아이들을 맡고 있습니다. 3월 13일 첫 개시일 동시접속자 280명을 기록한 이후 7주 동안 주일 평균 237명의 교회학교 아이들이 참여했습니다. 7주간 비대면 예배 평균 출석의 45.6%입니다.

<도림타운>의 플랫폼 GatherTown

국내외 메타버스 플랫폼은 다양합니다. 국내에서는 ‘제페토’와 ‘이프랜드’, 해외에서는 ‘로블록스’와 ‘GatherTown(게더타운)’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GatherTown을 교회학교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접근성이 좋고 편리합니다. 은 별도의 회원가입, 앱 다운로드 없이 참여가 가능합니다. 교회학교 아이들과 부모님, 교사들이 처음 접하는 교회학교 메타버스 사역이기에 가장 쉽고, 절차가 단순하며, 디지털 기기 사양에 큰 제한이 없는 GatherTown을 플랫폼으로 사용했습니다.

둘째, 제작 및 운영비용이 저렴하고, 조작 방법이 단순합니다. 도림타운의 맵을 구성하고 디자인을 담당한 교역자는 디자인 전공자도, 개발자도 아닙니다. GatherTown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해 비전문가도 쉽게 다룰 수 있으며, YouTube, 인터넷 블로그 등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하여 누구든지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작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26명 이상이 동시 접속할 경우 서버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비용이 발생합니다.

셋째,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입니다. 도림타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교육목표는 적극적인 예배 참여와 공동체성 회복이었습니다. 교회학교 아이들이 단순히 예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2년 동안 공동체 활동을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가상공간 안에서 친구들, 선생님과 자유롭게 교제하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각각의 부서실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도림타운에서 교제하는 모습.
도림타운에서 교제하는 모습.

<도림타운>의 시작과 차별성

도림타운은 교회학교 예배실 리모델링 이후 온라인 교회탐방을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건축 또는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타교회의 교회 탐방 문의가 교회학교 예배실 리모델링 이후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탐방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잦은 교회 탐방은 교회학교 업무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메타버스 활용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도림타운은 실제 교회학교 예배실의 컨셉을 최대한 반영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GatherTown에서 제공하는 맵이 있지만, 예배실 만큼은 실제 공간과 비슷하게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예배실마다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도림타운이 가치는 또 하나의 차별성은 매주 교육활동이 업데이트 된다는 점입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예배 공간으로 계획된 도림타운은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제작을 필요로 했습니다.

도림타운은 교회에서 접하는 첫 번째 메타버스인 만큼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는 것에 특별히 집중하였습니다. SNS 홍보, 부서별 공지, 심방 등 온오프라인 사역을 통해 아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지속인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도림타운>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도림타운 예배실에는 예배 영상과 예배실 소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출석체크와 공지를 할 수 있는 게시판, 부서별 소개와 예배 안내, 부서별 사진을 볼 수 있는 교회학교 홈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배실을 나가면 말씀을 되새기는 성경퀴즈 공간(OX퀴즈, 방탈출), 놀이 공간(지하철 게임, 비밀의 방, 미로 찾기)은 모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동 프로그램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미로 찾기는 지난주 총회 공과 자료를 활용하여 출애굽 10가지 재앙을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교역자와 교사들의 친교 및 회의 공간과 온라인 교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도림타운> 활용의 교육 효과

도림교회 교회학교는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동안 미취학, 아동부, 중고등부로 나눠 예배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실시간 예배를 송출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 교육에 이미 익숙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회학교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교회학교 영상 콘텐츠가 학교나 사교육에서 제작되는 콘텐츠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실시간 송출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연령에 맞는 이미지와 영상, 배경음악과 효과음 등을 사용하였고, 기도, 성경봉독, 특송 등 각 예배 순서에 아이들을 참여시켰습니다.

더불어 부모님이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온라인 예배에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로 제작되는 영상예배는 쌍방의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고, 도림타운에서 이 점을 보완할 수 있었으며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환대를 경험하는 가상공간. 교회학교 예배는 예배시간과 예배실에서만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 예배실 밖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예배는 선생님의 환대와 친구들과의 교제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짧은 만남이 예배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비록 가상공간이지만, 아이들은 영상예배를 드린 후 도림타운에서 환대를 경험합니다.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교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예배 관찰자에서 예배 참여자로. 비대면 예배에서 보고 듣는 예배는 아이들을 예배의 관찰자로 만들었습니다. 도림타운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눈과 귀, 입과 손(메타버스 안에서의 움직임을 서로 확인)으로 드리는 예배가 됩니다. 이는 기존 비대면 예배보다 감각을 더 이용하여 예배에 참여하며, 적극성을 가지고 본인의 의지로 가상공간 안에서 선택하여 움직일 수 있는 주도성을 부여합니다.

셋째, 비대면 예배의 역설. 도림타운에서의 예배, 도림타운에서의 만남, 도림타운에서 느끼는 즐거움, 도림타운에서 주는 새로움은 오히려 대면예배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게 합니다.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온라인예배에 더 익숙해지고 고착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사역은 교회학교 대면예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보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도림타운에서 교사와 친구들을 만나며 과거 대면예배에 대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대면예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1년 가까이 멈췄던 교회학교 대면예배를 열었을 때 비대면 예배 출석율의 85%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도림타운을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소속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엔데믹 시대의 <도림타운> 활용 방안

교회학교 사역이 대면과 비대면 예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동안 도림타운 또는 또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계획 중입니다.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대면예배가 열리는 상황에서 도림타운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첫째, 교회학교 현장에서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교육. 도림교회 교회학교는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기획할 때 최소 2주 전부터 홍보 및 안내하는 과정을 포함시킵니다. 포토존, 배너, 포스터, SNS, 홈페이지, 주일예배 광고시간 홍보를 통해 교회학교 프로그램 참여와 기대감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도림타운 역시 홍보 및 안내하는 시간을 한 달 동안 가졌지만 메타버스를 경험하지 못했거나 미디어 활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교사나 부모님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충분치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세대라는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또 하나의 매개체가 될 메타버스에 대한 교육과 이해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둘째, 청소년을 위한 메타버스 사역의 개발. 도림타운에서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GatherTown 플랫폼을 활용한 도림타운에서 청소년들의 교제와 심방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연령대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면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셋째, 메타버스 사역을 담당하는 교사 양성. 오감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오프라인과는 달리 도림타운 안에서는 말하고, 듣고, 보는 것으로만 관계를 형성합니다. 도림타운의 장점들을 100%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사역에 대한 이해, 숙련된 조작, 시행착오를 통해 얻게 되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메타버스 사역에 은사가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과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사역을 통해 메타버스가 교회학교 사역 현장에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맺는 말

도림타운은 교회학교 현장에서 활용된 첫 메타버스인 만큼 기대 이상의 효과들을 나타냈습니다.

1-2주 정도 후에 도림타운이 익숙해진 아동부 친구들은 예배실 한 쪽으로 가서 얘기도 나누고, 서로 약속을 하고 도림타운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선생님들과 오고가는 대화 속에 대면예배에 대한 그리움을 듣게 되고, 2년 가까이 비대면 예배를 드리며 출석체크나 심방 등 제한적인 교사의 역할이 도림타운 내에서 관계 맺고, 가르치고, 소통하는 교사의 역할로 확장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려워했던 메타버스 사역을 누구보다 즐거워하며 열심히 사역하는 목사님, 함께 만든 공간에서 재미있게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전도사님. 2년 만에 처음으로 교회학교 선생님과 얼굴을 보며 인사를 나누는 아이들. 어느새 성장한 아이를 보고 놀라는 선생님들. 도림교회 교회학교는 이제 도림타운보다 더 즐거운 교회학교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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