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운동가 한경균 목사, “주는자 아닌 동반자 관계로 선교해야”
선교운동가 한경균 목사, “주는자 아닌 동반자 관계로 선교해야”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2.07.0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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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동반자 선교 보고서' 출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카페에서 만난 저자 한경균 목사. 최상현 기자.

“코로나 이후 어떤 선교를 꿈꾸십니까? 이제는 일방주의적인 선교에서 벗어나 체질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물량동원, 자기과시, 자기만족에 심취한 선교가 아니라 더욱 겸손하고, 세련되고 협력적인 선교가 되어야 해요. 일방주의적 선교에서 탈피하여 ‘품격’을 가져야 합니다.”

신간 ‘동반자 선교 보고서’를 출간한 한경균 목사(아가페문화재단 디아코니아 국장, 한국교회생태계연구네트워크 대표)는 한국 교회의 선교 방식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책을 두고 “공식적으로는 동반자 선교를 배우고 실천한 과정을 소개하는 보고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깨우친 고백록의 성격도 있다”며 “글 속에서 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크게 네 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동반자 선교 보고서’는 ‘세계 교회와 함께 걷기-동반자로 받아들임, 품격 있는 교회로 거듭나기-동반자로서 품격을 갖추다, 일원이 되어 함께 품기-동반자와 함께 품다, 키워드로 정리하는 동반자 선교의 비전’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부록에는 동반자 선교를 위한 여러 가지 신학 문서들을 소개해두었다.

저자 한경균 목사는 선교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100을 가진 우리가 0(제로)을 가진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2, 선교 대상자가 98일 경우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선교의 주체라고 생각한 우리가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

“동반자 선교에서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서로를 잘 아는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현지인들과 교제하다보면 어? 왜 우리는 이런 부분이 없었을까? 하며 깨닫게 되고, 서로 윈윈(win win)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주고받는 선교가 되는 것이죠.”

현지인에게 섣불리 선교지를 이양하고 권한을 주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행정적 관리는 해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지인을 피고용인으로 대하고 선교지의 재산과 지도력을 이양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현지인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그런 문제는 없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아울러 오는 8월 31-9월 8일까지 독일 칼스루에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에 참여하는 의미 또한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목사는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총회에서 채택한 선교 문서에는 전 세계 기독교를 뒤집어 놓을 만큼 놀라운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함께 생명을 향하여,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라는 그 정신을 잘 적용했어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9년 동안 단 1%의 진전이나 변화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칼스루에를 다녀온다고 해서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예습이 아니라 복습이라도 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가 꿈꾸는 목회는 ‘플러스와 곱하기 목회’다. 플러스는 청년, 여성, 장애인과 같은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것, 곱하기는 2030년이면 5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는 다문화 가정 사역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다.

서로 배우고 공유하는 선교, 대등한 관계에서 사랑으로 묶이는 선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하는 저자의 외침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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