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 전국장로회연합회 대표회장 류재돈 장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립선암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 전국장로회연합회 대표회장 류재돈 장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6.24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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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쓸라고 하시면 길에 버려진 막대기도 쓰시더라 아무리 자기가 똑똑해도 하나님이 안 쓰시면 절대 안된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도밖에 없다. 특히 장로들은 의무적인 기도가 아니라 기도의 맛을 알아야 한다”

예장통합 소속 4천여 명의 장로들이 한곳에 모여 함께 숙박하면서 친교를 나누며 은혜 충만한 시간을 갖는다. 7월 6일(수)~8일(금)까지 2박 3일 동안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될 제48회 전국장로수련회에서다.

지난 2021년, 비발디파크에서 개최한 47회 전국장로대회 현장. 가스펠투데이 DB
지난 2021년, 비발디파크에서 개최한 47회 전국장로대회 현장. 가스펠투데이 DB

전국장로회연합회(대표회장 류재돈 장로, 이하 전장연) 주최로 열리는 이번 수련회는 “주여! 화목하게 하소서”(고전 5:17~19)라는 주제로 예장통합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를 비롯하여 권위영 목사(서울숲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동찬 목사(광석교회), 양원용 목사(광주남문교회), 박진석 목사(포항 기쁨의교회), 김종호 교수(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정훈 목사(여수 여천교회),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전태식 목사(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전종찬 목사(고창중앙교회), 김하나 목사(명성교회),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 장한이 사모(MBN 라스트싱어 우승자), 사천 서포교회 유철호 담임목사 등 총 16명의 강사들이 개회예배와 폐회예배, 수요예배, 특강, 찬양과 간증, 부흥집회 등을 맡아 섬길 예정이다.

오는 7월 6일~8일까지 열릴 전장연 수련회 포스터
오는 7월 6일~8일까지 열릴 전장연 수련회 포스터

대회장 류재돈 장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사 선정과 관련하여 여기저기서 추천받은 후보자들이 40여 명이나 되었다”며 “그래서 한 분 한 분 일일이 선별하는 작업을 거쳤다. 예를 들어 전태식 목사님의 경우 설교를 30회 이상 들었으며, 김하나 목사님의 경우 20회 이상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여 직접 설교를 듣는 과정을 거쳐 강사 선정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장로는 주제를 누가 정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지었다”며 “주제에 대한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한 후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부끄럽지만 저는 기도를 좋아한다. 우리 (담임) 목사님도 기도를 많이 하신다. 저도 시간만 나면 교회에 가서 기도한다. 그래서 기도의 맛을 좀 안다고 생각한다. 수석부회장 때 수련회 주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시기가 코로나와 관련되어 있기에 코로나 이후에 어떤 주제로 한국교회 장로들을 이끌어나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기도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코로나와 관련된 주제를 주시지 않겠나 생각했다. 새벽마다 주제를 놓고 기도했는데 어느 날 새벽에 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번개같이 지나가는 말씀이 있었다. 고린도후서 5:17~19절 말씀이 그것이었다. 이 말씀은 예전에 어느 목사님이 저희 교회 헌신예배 때 오셔서 설교하신 말씀이다. 십 몇 년이 지났는데 그 목사님이 생각나면서 이 말씀이 머리에 번개같이 떠올랐다. 그래서 새벽기도회가 끝나면 불을 다 끄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성경을 뒤적여봤다. 보니까 화목에 대한 말씀이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실 때 (하나님과 인간과의) 화목 때문에 보내신 것 아니냐. 그러나 저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코로나 이후에 하나님, 화목이 뭡니까? 코로나를 어떻게 대처해서 한국교회가 나갈거냐. 그런 목표를 하나님께서 주셔야 하는데 제 생각에는 화목이 안맞습니다’ 그렇게 계속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그러시는 것 같았다. ‘종아 네가 하느냐’ 하시는데 ‘아 그렇지요 하나님이 하시죠.’ 하나님한테 얼마나 미안한지... 눈물을 줄줄 흘리며 회개했다. 그리고선 하나님이 주신 주제, ‘주여, 화목하게 하소서’를 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류 장로는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하나님이 자신을 어떻게 바꾸셔서 쓰시는지에 대해서...

전장연 대표회장 류제돈 장로
전장연 대표회장 류재돈 장로 / 사진 엄무환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제가 산 곳은 경남 사천이다. 아버지가 3대 독자이셨고 유교에 철저한 가정이어서 한 달에 제사를 최소 세 번 이상 지냈다. 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는데 머슴이 두 명 있을 정도로 잘 살았다. 아버지가 3대 독자이셔서 3남 3녀 중 제가 첫아들로 태어났으니 할아버지가 얼마나 좋아하셨겠는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할아버지가 제게 자전거를 사주셨다. 당시엔 자전거가 지금의 벤츠 타는 것보다 더 부러워했던 시절이었다. 얘들이 자전거 구경하러 오고 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집안 형님 따라 교회를 나갔다. 당시 고(故) 신현균 목사님(성민교회)이 사천비행장에 공군장교로 와 있었다. 그분이 겨울방학 때 우리 이웃 교회에 오셔서 부흥회를 인도하셨는데 제가 참여했다. ‘아, 하나님이 계시는구나’,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셨구나’ 깨달아지면서 은혜를 받은 것 같다. 제가 교회 나가자 누나와 동생들 그리고 부모님이 모두 교회 나왔다. 우리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 눈치안보고 교회에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들을 세 명이나 낳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고향교회 초대 권사가 되셨다. 누나는 매형이 통합측 목사가 되었고, 바로 밑의 여동생도 남편이 침례측 목사이며, 처갓집의 장인 어른은 원로장로님이시고. 이렇게 믿음의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신앙의 영향을 받은 분은 누구신가요?

-가족에게서 신앙의 영향을 받은 건 없다. 이런 말 하기가 뭐하지만 저는 장로가 되고 나서도 막 살았다. 술은 저하고 맞지 않았으나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설사를 인수하여 건설업을 했기 때문에 접대를 해야 건설 수주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고백하자면 장로가 되고 나서도 춤추러 다녔다. 춤은 프로라는 소릴 들을 정도였다. 그래도 춤만 즐겼지 바람은 피우지 않았다. 그리고 공무원들하고 카드와 고스톱도 쳤다. 초등학교 선배가 시장(市長)을 10년 했는데 이 분이 카드를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노라면 11시 40분쯤 ‘빨리 마치고 와라’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그러다보니 장로가 되었어도 저녁예배를 안드렸다.

제가 안수집사를 일찍 했다. 아내(손승임 권사)가 교회봉사를 도맡아 하다시피 했는데 아내 덕에 그리된 것 같다. 그리고 장로가 됐다. 장로가 되었어도 한 발은 교회에 한 발은 세상에 걸치고 살았다. 그러다가 전립선암에 걸렸다. 6년 전 일이다. 그때 저는 ‘이제 다 살았다’ 싶었다. 서울 현대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 하나님을 원망 많이 했다. 그래도 촌 교회에서 믿음은 없었지만 교회 봉사라고 하면 발 벗고 나서서 했는데 ‘하나님, 이게 뭡니까? 그래도 명색이 장론데 암이 이게 뭐냐고.’ 그러나 전립선암이 제 인생을 바꿨다.

말하자면 전립선암 발병 이전과 이후의 삶이 확연하게 다른 셈이 되었다는 거군요.

-그렇다. 전립선암에 걸리자 생각이 달라지게 됐다. 수술하고 3년이 지난 뒤 6개월에 한 번씩 점검받으러 갔다. 그때 담당 의사가 6개월 후인 12월 6일에 올 땐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동시에 ‘내가 방사선 치료만 받게 되면 더 이상 교회를 안나간다’는 결심을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계시면 이럴 수 있느냐는 원망이 생겨서였다. 그래도 제 마음 밑바닥엔 하나님이 손끝만 대주셔도 암이 완전히 나을 거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그때 저희 교회가 저녁에 다니엘기도회를 하고 있었는데 11월 10일 저녁에 여 집사님 한 분이 나와서 간증을 하는데 그분도 나처럼 암에 걸렸는데 ‘하나님이 계시면 왜 암을 낫게 해주지 않느냐’고 원망을 엄청 했다는 거였다. 얘길 듣는데 꼭 나와 같았다. 그 순간 하나님 앞에 죄지은 것이 생각나면서 하나님께 얼마나 미안한지 통곡이 터지기 시작했다. 저희 교회 권사님들이 ‘류 장로 미쳤다’는 얘길 했다고 한다.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통곡을 하니 우리 손 권사가 등을 두드리며 ‘여보 정신차려 정신차려’ 해도 울음이 멈춰지지 않았다. 제 평생에 그렇게 울어보긴 처음이었다. 눈물 콧물이 뒤범벅이 됐다.

이 일이 있은 후 12월 6일 아침 9시에 딸과 함께 현대아산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오전 11시에 담당 의사가 제 얼굴과 모니터를 번갈아 가며 보는데 얼마나 불안한지... 그리고 나서 의사가 제게 “뭘 먹었어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얼떨결에 “예”라고 대답하자 “뭘 먹었어요?”’ 하길래 “신구약 먹었지요” 했다. 참 유치한 대답이지만 의사가 듣고선 “교회 다녀요?”라고 반문했다. 옆에 있던 딸이 “우리 아빠 교회 장로님이에요”라고 말하자 의사가 “그러면 그렇지”라고 응수를 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의사가 “1년 후에 봅시다”라고 말하는 거다. 방사선 치료하자고 하신 분이 “1년 후에 봅시다” 라고 말하기에 “교수님 뭐라고 하셨습니까?” “지금 깨끗해요 1년 후에 와요” 그렇게 말하는 거다. 그 얘길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푹 주저앉았다. 지금도 눈물이 날라고 하는데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 일에 충성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되었다.

하나님께서 암을 통해 장로님의 삶을 완전히 바꾸셔서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그러고나서 제가 노회장도 하고, 전장연 동부지역 회장도 하고 전장연 대표회장도 하는데 제가 인생에서 깨달은게 하나님이 쓸라고 하시면 길에 버려진 막대기도 쓰시더라. 이걸 저는 뼈저리게 느낀 사람이고, 아무리 자기가 똑똑해도 하나님이 안쓰시면 절대 안된다 이걸 뼈저리게 느낀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특히 장로들은 의무적인 기도가 아니라 기도의 맛을 알아야 한다. 저는 전립선암이 발병되기 이전엔 장로니까 교회와서 엎드려 있고 했는데 암 사건 이후 기도의 맛을 알게 됐다.

오늘 참 진솔한 간증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기도의 맛을 아셨다는 고백이 제 가슴에도 박히네요.

-저는 기도의 맛이라는게 서울에 올라올 땐 참여하지 못하지만 새벽기도회와 저녁기도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1일하고 15일엔 반드시 저희 목사님에게 안수기도를 받는다. 한달에 두 번은 무조건 안수기도를 받는 셈이다. 저희 목사님이 유명해서 안수기도를 받는 건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종을 통해서 복을 주신다고 믿기 때문에 받는다. 그래선지 제가 노회장을 한 이후에 어느 교회나 노회안에 분쟁이 있을 경우 제가 가면 해결이 잘된다. 저도 모르게 해결이 잘된다. 제가 장로회 전국 회장을 맡고 나서도 사람을 만나면 일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 든다. 이런 걸 통해 ’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구나‘를 깨닫게 된다. 사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게 어렵지 않은가. 계산도 있고 내 머리도 있기 때문에... 수석부회장일 때 전국 대표회장 준비하면서 제가 제 역량을 알지 않겠나.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책가방이 긴 것도 아니고 딴 사람보다 더 뛰어난 것도 없는데 전국 장로회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대표회장이 되고나니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이 느껴졌다. 저희가 50회기인데 연합회 재정이 48회기 땐 5천만원 손실이 났고 49회 땐 7~8천만원 손실이 났는데 50회기에선 손실이 매꿔졌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거라고 믿어졌다. 제가 대표회장이 되니까 주위에서 “촌놈이 회장되니 본 것도 없고...” 하면서 비아냥거리는 소리들이 들렸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구 류재돈이... 근래 보지 못한 회장이 나왔다”는 얘기가 제 귀에 들려온다. 하나님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주셨다. 제가 한 일은 기도밖에 없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일이 술술 풀리게 하신다.

장로님의 얘길 듣고보니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제가 생각해봐도 제 성격상 암이 아니고는 교회와 사회에 양다리를 걸친 인생에서 하나님에게로 온전히 돌아서기가 어려웠지 않았을까 싶다. 지나고나서 보니 전립선암이 별게 아니었는데 당시엔 의사가 “왜 이제 왔냐”고 말하기에 인생 다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은 걸려본 사람만이 그 느낌을 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려고 암에 걸리게 하시고 치료해주신 일을 생각할 때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제게 맡겨주신 일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하게 충성하려고 한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 은혜가 넘치는 인터뷰였습니다. 전장연 수련회 뿐 아니라 남은 임기동안 장로님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열매들이 풍성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후기: 인터뷰를 마치고 류재돈 장로는 막내 처남인 7사단장 손광제 장군과 전화통화를 했다. 육사 48기인 손광제 장군이 고등학교 졸업반이었을 때 육사를 가라고 권면했었다며 신앙생활도 잘한다고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온 가족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가족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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