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 칼럼] 교회와 메타버스
[데겔 칼럼] 교회와 메타버스
  • 옥성삼 박사
  • 승인 2022.06.24 0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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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초월)’와 ‘Universe(우주, 현실세계)’가 결합된 메타버스(Metaverse)는 정보통신기술을 매개로하는 ‘확장현실’ 혹은 ‘융복합현실’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상에서 구현되는 사이버 월드(cyber world)와 달리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한다는 특성이 강하다. 메타버스의 개념과 내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기술단체인 ASF가 제시한 4가지 유형으로 메타버스를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다.

첫째 ‘증강현실(AR)’은 일상의 시공간에 추가적인 영상.음성.문자 등을 덧붙여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 안경을 쓰면 사물 옆에 나타나는 문자 정보, 자동차 앞 유리에 도로 상태와 속도 등을 문자나 이미지로 보여주는 HUD 그리고 건물터에 스마트폰 VR앱을 켜면 건물의 원형이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 등이 증강현실이다.

둘째 '가상현실(VR)'은 컴퓨터와 연결된 고글을 착용하고 체험하는 가상의 세계이다. 전시관에 가면 헤드셋을 착용하고 하늘에서 관광지를 바라보거나, 3D 게임 속에서 가상의 전투를 하는 형태 등이 가상현실이다. 영화 <아바타>와 <레디 플레이 원> 등을 보면 주인공이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 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아바타가 현실과 유사한 생활을 하는데, 이것은 메타버스(VR) 기술이 고도화된 미래세계를 그려본 영화이다.

셋째 유형으로 ‘거울세계(Mirror World)'는 가상의 공간에 현실세계를 복사하듯 구현하는 것이다. ‘구글어스’ 가 대표적인 사례로 가상의 지구본을 클릭하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현장에 있는 것 같이 볼 수 있다. ‘배달의 민족’과 ‘에어비앤비’ 앱도 가상의 공간에 특정지역의 거리와 상점 등을 그려놓고 음식 주문이나 숙박 등을 예약 할 수 있다.

넷째 유형으로 ’라이프 로깅(Life logging)'은 온라인에 일상을 기록 저장 공유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자신의 사진과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라이프 로깅이다. 또한 애플워치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자신의 맥박과 혈압 등을 자동적으로 기록하면서 건강 관리하는 것도 라이프 로깅이다.

교회에서는 ‘메타버스 처치’로부터 목회 대부분의 영역으로 메타버스 활용이 가능하다. 미국의 라이프닷처치(life.church)는 전세계 크리스천 10만 명 이상이 온라인 신앙공동체를 이룬다. 온라인 회원(교인)이 3D 아바타로 참여한 미국의 실험적 교회 ‘Church of Fools’는 오픈 수개월 만에 1000명이 참가하여 세인트 픽셀(St. Poxel)이라는 정식 교회로 전환하였다. 또한 미국에서 실험적으로 운영되는 ‘가상현실 교회(VR Church)’는 전 세계의 교인이 정해진 시간에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현실 플랫폼에 접속하여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예배를 드리고 온라인 교제를 나눈다.

국내 사례로 온누리교회는 천지창조 VR 체험관을 통해 선교현장과 성지를 둘러보는 목회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소망교회의 경우 PC기반의 2D 메타버스인 게더타운에 선교지 후원 캠페인 ‘랜선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어려움을 겪은 CCC는 지난여름 게더타운, 줌(ZOOM) 및 유튜브 생방송 등을 병행한 온라인 여름수련회를 진행했다. 국내 3D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ifland 등에서는 아직 목회 프로그램 사례가 활성화 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기반의 특성(모바일, 개인)으로 향후 활용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과 가상의 시공간이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경험과 획기적인 서비스의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아바타를 통한 다중자아라는 정체성 혼란 그리고 현실과 가상의 혼재로 인한 일상의 불안정성 및 긴장감이 증가된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매우 양면적인 기회와 위험 요소가 담겨있다. 교회가 살펴봐야 할 첫 포인터는 메타버스를 선교의 도구로 인식하든 사탄의 계략으로 배척하든 정보통신기술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메타버스 기술과 서비스가 가치중립적이라 해도 현실에서는 핵 기술과 같이 가치중립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 의지나 교회의 활용여부와 무관하게 메타버스는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레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와 같이 우리 생활의 플랫폼이 되었듯이 정보통신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발전적인 메타버스가 일상화될 개연성은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메타버스 문화를 이해하고 선용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성경적인 관리능력이다. 메타버스가 일상화되는 시대, 교회의 성육신적 소통과 책임은 서둘러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신학교와 교회연합 차원의 사도적 디제라티 양성을 통한 디지털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준비 그리고 성경적인 성찰과 실용적인 제시가 절실하다.

옥성삼 교수연대연합신학대학원 책임교수크로스미디어랩 원장  가스펠투데이 기획편집위원
옥성삼 교수
감신대 객원교수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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