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 “꿈꾸는 소녀로 살았다”… 류영모 총회장 22일 거행된 장례예식 설교에서
고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 “꿈꾸는 소녀로 살았다”… 류영모 총회장 22일 거행된 장례예식 설교에서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6.2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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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목사, 하나님 저희들은 이 시간 슬퍼하기보다 먼저 감사하기를 원합니다
류영모 목사, 하나님의 사람 주선애 선생님은 평생 꿈꾸는 소녀로 사시다가 소녀처럼 꿈을 안고 별세하셨습니다

고(故) 주선애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98) 장례예식이 22일 오전 9시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이하 장신대) 한경직 기념예배당에서 거행됐다.

고 주선애 명예교수 장례예식 광경 / 장신대 영상 갈무리
고 주선애 명예교수 장례예식 광경 / 장신대 영상 갈무리
고 주선애 명예교수 장례예식 / 장신대 영상 갈무리

김운용 총장의 인도로 시작된 장례예식은 김운성 목사(영락교회)의 기도, 김순미 장로(영락교회)의 성경봉독, 조성환 장로(전 장신대 음악교육과 교수, 영락교회)와 솔리데오 장로 찬양단의 특송, 류영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한교총 대표회장)의 설교, 최효녀 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의 고인약력소개, 송정미 대표(송 미니스트리)의 조가,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양금희 교수(장신대), 이영선 장로(영락교회)의 조사, 추모영상, 이종빈 목사(장신대 이사장)의 축도 그리고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장례예식 중 특히 참석자들의 가슴에 울림을 던진 김운성 목사의 기도내용과 류영모 목사가 신약성경 사도행전 2:17 본문을 가지고 선포한 “꿈꾸는 소녀로 살았다”는 제목의 설교 전체내용을 소개한다.

김은성 목사(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영락교회)가 장례예식에서 기도하다 / 장신대 영상 갈무리

기도 /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온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 아버지시여. 이 시간 장로회신학대학 명예교수이시며 영락교회 명예권사이신 주선애 교수님의 장례예배를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윗이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그 누구든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슬픔의 길이 아니라 영생의 길이기에 저희들은 기쁨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머리를 숙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은 이 시간 슬퍼하기보다 먼저 감사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저희들에게 주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심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주선애 교수님을 그 생명의 길로 불러주심에 대해서 그리고 평생을 통하여 그 생명의 복음을 망하는 사람들에게 학교와 교회를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도우심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그 모범을 보여주심에 대해서 어떻게 나라와 민족 앞에 믿음으로 응답하는지 그 삶을 이루게 하심에 대하여 그리고 탈북이주민들과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과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인생을 살게 하여 주심에 대하여 그로 인하여 남아 있는 저희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하며 걸어갈 것인지 귀한 사표가 되게 하심에 대하여 이 시간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리옵나이다.

아울러 이 시간 저희들은 다짐하고자 합니다. 우리 주 교수님께서 남겨주신 그 아름다운 신앙과 삶을 물려받게 하시고 주님의 나라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저희들도 힘쓰게 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우리 교수님의 마음이 닿고 기도가 닿았던 곳곳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장로신학대학교와 영락교회를 비롯한 이 땅의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복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제 주시는 말씀을 통하여 은혜와 위로를 받게 하시며 진행되는 장례 절차 중에 함께 하시며 하관예배의 모든 순서가 끝날 때까지 성령님께서 저희들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미 주께서 받으신 줄로 믿습니다. 저희들도 남아 있는 길을 잘 달려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함께 하도록 복을 주옵소서. 우리의 생명되신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류영모 총회장이 설교하다 / 장신대 영상 갈무리
류영모 총회장이 설교하다 / 장신대 영상 갈무리

설교 / 류영모 목사 – "꿈꾸는 소녀로 살았다"

성경 - 행 2: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항상은 최후와 통합니다. 항상 기도하며 산 사람은 기도하며 죽습니다. 항상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말씀을 전하며 죽습니다. 항상 꿈꾸는 사람은 꿈을 꾸며 죽는 겁니다.

우리 선생님 꿈꾸는 소녀처럼 평생 새로운 꿈을 꾸시고 꿈을 나누시고 그 꿈을 실천하시다 꿈을 안고 별세하셨습니다.

49년 전 73학번 친구들이 선생님을 만났을 때 우리 선생님의 연세가 꼭 마흔아홉이었습니다. 49에 49를 더하니 아흔여덟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그분은 꿈을 꾸는 어린 소녀 같았습니다. 내년 3월이면 저희들이 장신대에 입학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입학할 때 계셨던 교수님으로서는 유일하게 살아계셨습니다. 선생님 뫼시고 큰 잔치 한 번 하자 굳게 다짐했더랬습니다.

말세에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청년들이 환상을 보고 늙은이가 꿈을 꾸리라고 오늘 본문은 말씀하십니다. 꿈은 소년 소녀들이 꾸는 것인데 마지막 때가 되면 하나님의 사람들 중에 늙은이들이 꿈을 꾼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주선애 선생님은 평생 꿈꾸는 소녀로 사시다가 소녀처럼 꿈을 안고 별세하셨습니다.

성경에서 꿈꾸는 사람이라고 하면 열일곱 요셉이 생각납니다. 요셉도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고 죽어 장례를 치루었건만 우리 머리속에 요셉은 언제나 열일곱 꿈꾸는 소년입니다.

요셉의 꿈은 총리가 되어서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성공의 꿈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꿈꾸던 복의 근원 나라를 세우는 공적인 꿈이었습니다.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꿈은 안개처럼 사라지는 법이지요.

요셉의 꿈은 공적인 꿈이었기에 요셉이 죽었다고 사라지는 꿈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의 꿈은 형들이 피를 묻혀 찢을 수 있는 꿈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의 꿈은 미디안 장사꾼들에 팔 수 있는 꿈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의 꿈은 물없는 우물에 묻어버릴 수 있는 꿈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의 꿈은 보디발의 감옥에 가둘 수 있는 꿈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죽었다고 사라지는 꿈이 아니었습니다.

먼 훗날 출애굽하는 날 내 해골을 메고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유언을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공적인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가나안을 정복하고 나라가 세워진 다음에 창세기 37장의 꿈이 창세기 끝장까지 지나고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지나 여호수아 1장 2장 마지막 24장까지 달려가 24장 마지막에 세겜 땅에 묻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셉처럼 평생 꿈을 꾸다 꿈을 나누며 꿈을 온몸으로 실천하다 가신 한 소녀를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두 살이 채 되시기 전 아버지를 여위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애는 반드시 기독교 지도자가 되게 하여 나라와 민족을 섬기라 유언했던 그 유언을 평생 기억하고 사셨습니다.

그분의 제자들, 우리 친구들 가운데 유난히도 일찍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이 그리도 많았습니다. 선생님은 그 외로운 제자들의 어버이이셨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에 한 사람이구요.

선생님의 할머니는 새벽마다 평양 모란봉에 올라가 기도를 하셨더랍니다. 어린 선생님은 할머니를 따라 모란봉에 올라가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꿈을 꾸셨습니다. 공산당이 싫어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길에 오르셨습니다. 살려주시고 주의 여종을 주의 뜻대로 사용하소서 당신을 바쳤더랍니다.

선생님의 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공적인 꿈이었습니다.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한 꿈이었습니다.

저는 망원제일교회를 섬기며 그분의 어머니 권사님을 한 교인으로 섬겼던 그 흔적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들으며 가슴에 새겼습니다.

선생님은 참 큰 나무이셨습니다. 그 나뭇가지에 외로운 새들이 날아왔습니다. 갈 곳없는 새들이 날아왔습니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새들이 날아왔습니다. 선생님의 품은 날아온 새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선생님의 품은 늘 따뜻했습니다. 그 품은 넓고 크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수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늘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라 불렀습니다.

선생님을 그리워하면서 73기 동기요 친구인 서성환 목사의 시 가운데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당신은 그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십니다. 전쟁고아의 어머님이시고 장신의 어머님이시고 한국기독교 교육학의 어머님이시고 수많은 여전도회원의 어머님이시고 한많은 여성들의 어머님이시고 탈북자의 어머님이시고 우리 시대의 아픔을 감싸 안으신 민족의 어머니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당신 어머니의 영생의 품에서 자랐고 우리 모두는 당신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왔으며 우리 모두는 당신 어머니의 그늘에서 쉬었습니다. 결국 우리 어머니는 민족의 어머니 한국교회의 어머니이셨습니다. 그분을 어머니라 부르는 모든 사람들은 그분의 꿈을 나눠먹고 살았습니다. 우리도 어느덧 칠순 노인이 되었지만 선생님처럼 그 꿈 나눠내고 버둥대며 살아보렵니다.

선생님의 분신처럼 뚝방으로 달려가 먼저 별세한 이상양 전도사님 사모님 그리고 아들 선배에게 늘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지난 2월은 장신대 졸업식에서 이상양 전도사님께 신대원 명예 졸업장을 드렸습니다. 우리 선생님, 어찌나 좋아하시는지요.

여성교역자들을 위하여 은퇴한 여성 선교사님을 위하여 보금자리 지어드리기 위해서 어쩌면 그렇게 불철주야 뛰시던지요. 

통일이 되면 평양신학교를 재건해달라며 모든 부동산 장신대에 쾌척을 하셨습니다.

'류 목사 평양신학교 재건하면 재건위원장 류 목사가 맡아야 한다. 그때는 총회장이 아닐터이니 도망가지 마라. 건축위원장 맡으라. 우리가 만든 복음의 삶 성경공부 다시 다듬어서 우리 평생 성경 가르치며 살아보자.'

그분의 꿈을 저는 받아적기도 벅차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의 꿈은 어디까지이신지 끝이 없었습니다. 다 드리고 좋아하신 꿈쟁이. 젊은이 그 누구도 꿈꾸지 못한 새 일들을 꿈꾸시고 삶으로 가르쳐주신 위대한 신학자이셨습니다.

저는 총회장, 한교총 대표회장이 되어 화려한 취임식 대신 양화진 선교사님들 묘지를 찾아 무릎 꿇고 취임식을 대신했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겁니다.

외로운 이방인, 다문화가족을 찾아다니는 일, 장애인들을 찾아다니는 일, 화려한 도시 뒷골목 쪽방촌, 울진 산불 피해지역 집을 지어드리는 일, 우크라 전쟁터를 찾아가는 일 등등 섬기는 이 모든 일들은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삶으로 하는 신학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제자들의 발걸음에도 당신의 향기가 묻어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꾸어야할 꿈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꿈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가 천국에 올라가 우리가 사랑하는 예수님과 나누는 아름다운 사랑의 대화, 그 주님 품에서 쉬는 꿈입니다.

이제 우리 선생님, 그 가장 멋진 꿈을 이루셨습니다. 98년 동안 꿈꾸던 소녀의 꿈이 이제 수많은 당신의 자녀들, 제자들이 이어받아 수많은 나무가 되고, 많은 열매맺어 만국을 치료하며 뛰는 모습, 주님 품에서 기뻐하시며 바라봐 주십시오.

주께서 당신의 모든 짐 벗겨주셨으니 이제 고난의 질곡을 달려오며 지고 살았던 무거운 짐 벗고 쉬십시오. 당신이 꿈꾸던 그 꿈을 우리가 나누어 꾸어보겠습니다.

평생 꿈꾸던 요셉의 공적 꿈처럼 우리 선생님 나라와 민족 아파하는 이 백성, 우리 버둥되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살려보리라 사회적인 약자들, 상처입은 영혼들 날아오는 새들 품고 꾸던 꿈, 우리 제자들이 버둥대며 꾸어보겠습니다.”

설교 후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왜 이렇게 슬퍼야되는데 감사 때문에 눈물이 나는지요. 연약한 우리들의 심장에도 선생님의 향기가 묻어 있는 듯하여 왜 이토록 고맙기만 하는지요. 주님 이 시간에 가득한 영광 찬송 존귀 감사를 받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고 주선애 명예교교수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1924년 2월 20일, 평양 하수구리 59번지에서출생

2022년 6월 19일 오전 11시, 심정지로 별세(강동경희대병원)

[학력]

1941년 평양 정의고등여학교 졸업

1946년 평양장로회신학교 여자신학부 입학

1950년 장로회신학교 졸업

1953년 영남대학교 영문과 졸업(B.A.)

1958년 뉴욕성서신학교(현 뉴욕신학대학교) 종교교육학 석사(M.R.E.)

1963년 뉴욕대학교 대학원 종교교육과 박사과정 수료

1984년 퀸즈대학교 명예박사

2005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교 석좌교수

2006년 전주대학교 명예교육학박사

2007년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신학박사

[경력]

1951년 부산 부전교회 전도사

1954년 대구 신망고아원 원장

1955년 대구고등성경학교 교사

1959년 서울여자대학교 설립 직원 및 강사

1959년, 196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1960년 숭실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조교수

1964년 영락교회 권사 임직

1966년~1989년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

1970년 총회교육부 커리큘럼 위원장

1989년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1994년 대한 Y.W.C.A. 전국연합회 회장

2001년 대한Y.W.C.A. 복지재단 이사장

2002년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복지재단 이사장

2005년 탈북자 종합회관 관장

2010년 대한 Y.W.C.A. 김필례 선생기념사업회 회장

2019년 사단법인 세빛자매회 이사장

[수상]

1989년, 1994년 국민훈장 석류장, 목련장 수여

2010년 뉴욕신학대학으로부터 김마리아상 수여

2011년 한국 Y.M.C.A.연합회로부터 제9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여

2018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로부터 제3회 김마리아상 수여

[저서]

「어린이 성장의 이해」「여성을 위한 설교집」「성서와 생활 교육과정 지침」「장로교여성사」「살며섬기며」「기독교교육사(공저)」 등 다수

유가족: 김윤선, 박미애, 김진규, 김문규, 이선양

주선애 명예교수 이력
고 주선애 명예교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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