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수류탄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지만 KTF 부사장 역임하고 마케팅계 거목이 된 조서환 장로의 영화같은 인생스토리(3)
군에서 수류탄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지만 KTF 부사장 역임하고 마케팅계 거목이 된 조서환 장로의 영화같은 인생스토리(3)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6.2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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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침마당에 두 번 나가고 세계일보에서 3면을 활애하여 소개한 조서환 장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까지 30년 걸렸다는 조 장로의 고백, “사람은 기도하고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조 장로의 저서인 ‘모티베이터’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설교예화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호에 이어) “애경회사 앞에 도착했더니 수위아저씨가 막고 비서실에서 막았다. 그래서 ‘신입사원 면접왔던 사람인데 아까 꼭 해야 할말을 못해서 그러니 잠시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했다. 젊은 사람이 하도 애원하니까 전화로 물어본 뒤 길을 열어줬다. 그렇게 해서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나를 보더니 다들 멈칫하고 놀라는 것 같았다.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누군가 했더니 저놈이었어?’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왼손으로 책에 사인을 하는 조서환 장로
왼손으로 책에 사인을 하는 조서환 장로

“꼭 드릴 말씀이 있는데 앉아도 되겠습니까?”

자리에 앉으라는 얘길 들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대학 졸업예정자인 조서환은 자리에 앉아서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우선, 저는 깡패 노릇을 하거나 교통사고로 오른손을 다친 것이 아닙니다. 내 민족 내 겨레를 위해 자의든 타의든 군에 갔고, 또 희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왜 내가 여러분에 의해 면접이 중단되는 설움을 받아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두 번째, 여러분의 입사지원서에는 분명히 하단에 국가유공자 우대, 괄호 열고 10점 가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러분이 써놓고 여러분이 이걸 지키셨습니까?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세 번째, 여러분은 두 손이 있어도 글씨 쓸 때 양쪽 손에 펜 잡고 동시에 글 쓰지 않습니다. 왼손잡이는 왼손으로 글씨 쓰고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으로 글씨 씁니다. 여러분들과 제가 뭐가 다릅니까? 이전에는 오른손으로 글씨를 썼지만, 지금은 왼손잡이가 됐을 뿐입니다. 물론 제게 차 밑에 들어가서 양손으로 차를 고치라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라고 하면 못합니다. 그러나 머리를 쓰는 일이라면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이 저보다 머리 좋다는 증거 있으면 대보십시오. 손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머리로 일하는 것이죠. 여러분들이 저보다 머리 좋다는 증거가 없다면, 저를 떨어뜨린 것은 사실 어떤 명분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도 군대에 있거나 갈 예정인 자식들이 있을텐데, 남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누가 예측하겠습니까. 혹시 저 같은 입장이 돼서 왔을 때 여러분의 자녀라면 저한테 했던 것처럼 면접 중간에 내보내겠습니까. ‘그렇게는 못하지’라고 한다면 이것은 사회정의가 아닙니다.

저는 합격시켜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 엘리트층이라면 이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사람이 또 면접을 보러 오면 그 사람들에게는 최소한 따뜻하게라도 대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면접을 중단하고, 또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이것은 상처 나서 아파하는 사람에게 상처 난 부위를 더 때리는 격입니다. 회사 발전하기 바랍니다.”

말을 마친 조서환 청년이 일어나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누군가가 불렀다. 면접 때 “집에 가서 부모님 모시고 편하게 살아요”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했던 여자 면접관이었다.

“당시엔 그분이 장영신 회장인지 몰랐다. 웬 여성분이 나를 부르기에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껄껄껄 웃으면서 ‘영문과 나오셨다고 했지요? 지금까지 쭉 얘기한 거 영어로 한 번 해보세요’ 하고 말하기에 순간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통 큰 여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상의 전환이 인생의 향방을 좌우한다

애경에 입사한 조서환 장로(서초성결교회)는 마켓팅 성과가 탁월하다고 인정받아 회장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고, 기획관리실의 기획담당이 되었다. 기획관리실은 주로 해외 기술제휴, 조인벤처 등을 담당했는데 그러다보니 하루 종일 각종 계약서, 기술제휴 계약서, 조인벤처 계약서, 영국이나 미국에 보낼 텔렉스 기안 등을 번역했다.

“내가 통역사나 번역사로 입사한 것도 아니고 이러한 것들이 내 일이라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손을 다쳤다고 우습게 보고 이런 심부름만 시킨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야, 이 멍청한 녀석아! 그게 아니야. 너는 지금까지 수많은 외국인들과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었어. 다른 사람들은 학원에서 돈 주고 영어를 배우는데 너는 공항에서, 택시 안에서, 호텔에서 생생한 비즈니스 영어를 배울 수 있었는데 뭐가 불만이야. 딴 사람은 돈 내고 시간 투자해가면서 배우는데, 너는 회사 돈으로 택시타고 다니면서 하잖아.’ 갑자기 생각이 바뀌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돈 주고 영어를 배우는데 나는 월급 받아가면서 미국 발음, 네덜란드 발음, 스위스 발음, 아프리카 발음 등 각 나라 억양들을 모두 섭렵하네’ 이 생각이 들자 갑자기 힘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 발상의 전환이 인생의 향방을 바꾼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공항에서 외국 손님을 맞이하는 일, 회사에서 번역하는 일 등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이를 계기로 조 장로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긴 영역에 도전장을 냈다. 그 결과 20년 이상 피운 담배를 끊었고, 골프를 하라는 장영신 회장의 권면에 순응하여 석 달 만에 머리를 얹는 일(처음 필드에 나가는 것)이 일어났다. 이후 조 장로는 애경에서 비누 만드는 다이알 회사로 이직하여 이사가 되었으며, KTF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전략 수장의 자리를 꿰찼다.

골프치는 조서환 장로
골프치는 조서환 장로

“KTF 면접 장소에서 제가 골프를 한 손으로 평균 87을 친다고 하자 당시 KTF 이용경 사장이 깜짝 놀라서 하는 말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 ‘우와! 한 손으로 87을 쳐요?’ ‘예’ 더 이상 다른 이야기가 필요치 않았다. 그때 제가 오른손이 하나 없다는 약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함을 인식하게 됐다. 제가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아니 어떻게 손 하나로 운전하냐’며 놀라워한다.”

이후 조 장로는 KTF 부사장이 되었고 결국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케팅 사관학교 ㈜조서환 마케팅그룹을 설립하여 중소기업 CEO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서환 장로, 30년 만에 하나님을 만나다

“교회를 30년 다녔지만 믿음이 안 생겼다. 그러니까 아내(김경옥 권사)가 제가 불쌍하다면서 저를 위해 매일 기도했다. 그러던 중 결정적으로 믿음이 생긴 사건이 일어났다.”

그 사건이란 조 장로가 KTF 부사장으로 중국에 사업차 갔을 때의 사건이다.

“중국에 갔는데 망망대해와 같이 아무도 의지할 데가 없었다. 당시 제가 마케팅 전문가라고 KBS 아침마당 생방송에 두 번씩이나 출연하고 세계일보에서는 3면씩이나 지면을 할애하여 저를 다룰 정도로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등 이름이 났었다. 하지만 기독교언론에선 단 한 번도 보도된 적이 없었다. 믿음이 없어서였다. 내 머리와 열정으로 KTF 부사장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중국에서 깨달았다.”

“그동안 나에게 커다란 우산이 씌워져 있었다. 그래서 비바람을 가려줬었는데 중국의 허허벌판에서 그 우산이 벗겨져 비바람을 그대로 맞았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얘기할 때가 없어서 아내에게 얘기했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포기라는 걸 몰랐다. 그런데 나한테도 포기라는 용어를 쓸 때가 온 것 같다. 나 다시 한국으로 가겠다. 여기저기 강의 요청이 들어오는데 강의하러 다니는 게 편할 것 같다.’ 그러자 아내가 내 이마를 뚫어지라 바라보면서 한참동안 말을 않고 있다가 ‘당신 중국에 나를 데리고 올 때 맨땅에 헤딩한다고 했잖아.’ ‘맨땅에 헤딩한다고 했는데 나 도저히 못견디겠어’ ‘맨땅에 헤딩은 고사하고 이마에 기스도 안났는데...’ 그렇게 말하는 거다. 그런데 아내의 이 말이 하나님 음성으로 들렸다.”

조서환 장로와 김경옥 권사 부부
조서환 장로와 김경옥 권사 부부

“아내가 나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새벽기도회를 갔다. 교회까지 15분을 걸어가야 했다. 그때까지 믿음이 없어서 새벽기도회를 한 번도 안 나갔었다. 그런데 아내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 인생 최초로 새벽기도회에 따라갔다. 그날 말씀이 요한복음 15장이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거하면 많은 열매를 맺지만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이었는데 말씀을 듣자 눈물이 확 쏟아졌다.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천하의 조서환이 울다니... 그때 깨달아졌다. ‘아하! 내가 한 게 아니었구나. 하나님이 다 하셨는데 내가 했다고 착각했었구나’ 그때부터 믿음이 자라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기도하게 되었고 기도한 것마다 응답되어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간증거리가 무수히 생겼다. 그러자 확실하게 깨달아졌다. ‘아! 사람은 기도하고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이걸 깨닫는 데 30년 걸렸다.”

이 대목에서 조 장로의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휴지로 눈물을 훔친 조서환 장로는 “전국의 군부대, 교도소, 회사, 학교 등 초청하는 곳이면 먼 거리도 마다치 않고 찾아가서 특강을 했다. 지금까지 천 번 정도 강의한 것 같다. 해외는 북한 빼고 전 세계를 거의 다 다닌 것 같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게 되기까지 3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조서환 장로와 그의 저서들
조서환 장로와 그의 저서들

조 장로의 저서인 “모티베이터”(2021.4.22. 초판 13쇄 발행)는 마케팅 업계에서 유명한 베스트셀러이며, 수많은 목회자들이 설교예화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독을 권한다.

조 장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발상의 전환이 주어진 삶을 기름지게 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알게 되었다. 직전 육군사관학교장인 김정수 장군의 소개로 만나게 된 조서환 장로와의 인터뷰는 그래선지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끝>

<조서환 장로 관련 이전 기사>

1: http://www.gospe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53

2: http://www.gospe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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