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한국사회를 동성애 문화로 바꾸겠다는 동성애자들의 스톤월 투쟁 정신
퀴어축제, 한국사회를 동성애 문화로 바꾸겠다는 동성애자들의 스톤월 투쟁 정신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6.20 00: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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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월 투쟁, 1969년 6월 28일 뉴욕 스톤월 바에서 시작된 동성애자들의 투쟁
경찰들이 스톤월 바 안으로 들어갔지만 성소수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스톤월 투쟁 정신을 계승하여 이를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이 퀴어문화축제요 퍼레이드
동성애자들은 한국사회와 교회를 향해 제2의 스톤월 투쟁을 이미 시작했다

왜 동성애자들은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퀴어문화축제를 강행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자신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려고 거리 행진 퍼레이드를 고집하는 것일까. 여기엔 동성애자들의 숨겨진 저의가 담겨 있다. 이른바 스톤월 투쟁(항쟁) 정신이 그것이다. 스톤월 투쟁 정신, 이것을 알아야 퀴어문화축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홈피 갈무리
2015년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홈피 갈무리

지난 2009년 제10회 퀴어문화축제 당시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가 발표한 퍼레이드 참가단 제안서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었다.
“성(性)소수자들에게도 침묵을 깨고 경찰폭력과 차별에 저항한 역사가 있습니다.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볼품없는 싸구려 술집 스톤월(Stonewall)에서 시작된 성소수자들의 투쟁은 전 세계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긍정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60년대 전 세계에서 벌어진 대중투쟁 물결 속에서 폭발한 스톤월 항쟁은 폭넓은 대중투쟁의 과정속에서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다. 퀴어축제와 퍼레이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여기엔 동성애자들이 말하는 성소수자들(이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후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의 스톤월 항쟁 정신이 담겨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년도 기사 사진 갈무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년도 기사 사진 갈무리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이하 인권연대)는 “Again 1969, 우리는 스톤월 항쟁을 잊지 않았다”는 주제의 글에서 스톤월 항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수십 명이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있던 바에서는 흐르는 물이 없어 사용한 잔을 고여 있는 물통에 대충 헹군 후 다시 잔을 채우고 또 다른 손님에게 내어졌다. 적어도 한번은 손님들 사이에 간염이 돈 적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감독 비토루소는 스톤월을 이렇게 묘사했다. “너무 어리고, 너무 가난하고, 또는 너무 심해서 다른 어떤 곳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술집”이라고. 경찰 단속으로 늘 시달렸고 뇌물을 챙겨가는 모습을 보는 건 너무 익숙했다. 스톤월은 경찰들이 예고 없이 들이닥칠 때 늘 하얀 경고등을 켰다. 그러면 바에 있던 사람들은 춤을 추거나 서로 몸을 더듬던 행동을 멈춰야 했다. 저항이 있던 6월 28일도 주류 판매를 허가 없이 운영하고 있었다는 핑계로 경찰 단속이 있었다. 경찰들은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말로 바에 있던 사람들을 농락했다. 그리고 신분증 검사를 시작했고 여장남자, 종업원, 미성년자들을 우선 체포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은 이전과 달랐다. 스톤월 주변으로 군중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폭력적으로 그들을 호송차에 밀어 넣으려고 했을 때는 여기저기서 야유 소리가 쏟아졌다. 그들에게 동전과 술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위협을 느낀 경찰들은 스톤월 바 안으로 들어갔지만 군중들과 바 안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 성소수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스톤월의 저항이 시작된 것이다.』

◆ 동성애자들은 한국사회와 교회를 향해 제2의 스톤월 투쟁을 이미 시작했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경찰의 말처럼 그날은 “전쟁 상황”과도 같았다. 시위가 시작된 지 45분 정도가 지나자 경찰은 전투경찰대에 도움을 요청했고, 당시 베트남전 반대 시위 확산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정예부대가 도착했다. 그들은 헬멧을 쓰고 경찰봉이나 최루가스 등 다양한 병기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천 명에 달했던 성소수자들은 뒤로 물러서기는커녕 7월2일까지 격렬한 저항을 이어갔다.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멸시받던 이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대다수 집에서 내쫓기거나, 학대를 피해 달아나 거리에서 살던 가난한 10대들이었다. 뾰족한 구두 굽으로 경찰을 때리며 조롱한 여장남자들은 저항과 유머가 조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당시 항쟁의 분위기를 “호모 소굴 단속, 여왕벌들이 미친 듯이 침을 쏘아대다”라고 표현했다. 비록 성소수자들을 경멸하기 위한 기사라고 하지만 스톤월 항쟁은 누가 뭐라 해도 여왕벌의 침이 얼마나 매서운지를 보여준 역사가 되어 있다.
일요일, 스톤월은 정리되었고 다시 문을 열었다. 3일간의 투쟁은 출입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1970년 6월28일 뉴욕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첫 번째 자긍심 행진에 20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유럽 등에 급진적인 성소수자 단체들이 결성되는데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후 스톤월은 전 세계 성소수자들의 삶을 보다 빠르게 바꿔놓았으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후보시절 동성애자 표심을 잡기 위해 별도의 광고를 하기도 하였고 대법관 최종후보 명단에는 레즈비언 2명이, 정부 고위직엔 30여명의 게이, 레즈비언들이 포진해 있으며, 2009년 뉴욕시는 동성커플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무지개 순례(Rainbow Pilgrimage)'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인권연대는 밝혔다.

어떻게 스톤월 항쟁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인권연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스톤월 역사를 접할 때 만해도 이름도 남지 않은 거리의 성소수자들이 왜 그곳에 있었을까, 경찰과의 싸움이 정말 가능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게이 아이콘 주디갈란드의 충격적인 죽음이 그날 밤 분노를 악화시켰다는 말도 있지만 가장 설득적인 주장은 사회적 격변과 저항으로 뒤흔들린 사회 속에서 수치심과 비밀 속에 가라앉아있던 성소수자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60년대는 30년대의 경제 대공황을 극복해가는 시기로 노동자들의 투쟁은 대개 승리해 자신감은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미국에서는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연일 계속되었으며 흑인, 여성운동이 성장하였고 억압받던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성소수자들도 당시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삶이 계속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스톤월 항쟁은 성소수자들의 의로운 투쟁, 저항임이 분명하다.”

그러면서 인권연대는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던졌다. “우리가 제2의 스톤월을 꿈꾼다면 스톤월 항쟁의 과정만을 보기보다 스톤월 항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과 억압받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계기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동성애 단체와 인권연대는 사회적 배경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퀴어축제 때 인권연대가 밝힌 다음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쌍용차 / 화물, 건설노조의 파업, 용산참사, 민주주의 후퇴 등으로 한국 사회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 두려운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도 경찰벽을 쌓았고, 용산참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삶을 건 노동자들의 파업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 우리 성소수자들이 있다. 만약 우리가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열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승리한다면,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구조와도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스톤월 투쟁의 정신을 계승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동성애 인권연대의 움직임이 바로 퀴어문화축제요 퍼레이드이다. 이를 통해 동성애자들은 기존의 전통적 결혼관과 이성애자들 중심인 우리 사회를 뒤집어 동성애자들이 모든 분야에서 활보하고 주도하는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인련이 밝힌 다음의 사실 또한 이를 입증하고 있다.

“퀴어퍼레이드에 시민, 사회, 인권, 평화단체 등에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들에게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부탁했다. 그리고 핑크 레볼루션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려는 저항, 전쟁반대 등 핵심 구호 세 가지를 정했다. 동인련의 핑크레볼루션 참가단에 함께하는 단체들은 성소수자들과 함께 이러한 구호들을 자신감 있게 외칠 것이다. 이것은 스톤월의 정신을 실천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단호한 외침들이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퀴어퍼레이드를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확보하고 지지자들과 함께 연대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제2의 스톤월을 한국에서 건설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길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홈피 갈무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홈피 갈무리

동성애자들이 매년 6월 28일을 스톤월 항쟁 기념일로 여기고 거리 행진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권연대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소개한다.

“뜨거운 6월입니다. 퀴어문화축제기간이 다가오면서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차별선동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성애 혐오의 기치 아래 보수기독교가 결집하고 종교와 정치가 다시금 규합하고 있습니다. 혐오의 외침은 이제 차별을 선동하며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권리를 총체적으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리 위의 큰 행사 뿐 아니라 성소수자 개개인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 속 시도들까지 가리지 않고 공세를 이어갑니다. ‘혐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선동은 다시금 동성애를 희생양 삼아 저들의 거짓된 소명을 높입니다. 보수기독교 언론매체들은 날이 멀다하고 성소수자들을 모욕하는 논평과 기사를 투고합니다. 혐오의 활개는 반동성애 세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을 방관하며 차별선동을 동성애 찬반의 문제로 바꿔치기해온 공권력도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유예된 정의는 부정된 정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소수자는 부정되거나 치유될 존재가 아닙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이 시기상조라는 말은 더더욱 틀린 논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 우리의 존재입니다. 침묵은 죽음입니다. 차별을 선동하는 혐오의 목소리에 더이상 불안해하지 맙시다. 거리 위의 정당한 외침을 금지하고 불허하는 공권력의 무게에 위축되지 맙시다. 어떤 방해와 간섭, 협박과 위해가 있을지라도 우리는 행진할 것입니다. 우리의 행진에는 성소수자 뿐 아니라 장애인, 여성, 홈리스, 비정규직노동자,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을 외치는 사회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노조가 함께할 것입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모두가 참여할 것입니다. 머리를 맞대고 혐오에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 거리 위의 소수자들을 무시하는 공권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권력의 자리에서 존재를 저울질하는 이들의 위협과 폭압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고립으로부터 연대를 길어내고 행동의 보폭을 넓힙시다.”

성명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퀴어문화축제와 퍼레이드는 동성애자들이 1968년 6월 28일 미국 뉴욕의 작은 술집 스톤월 바에서 시작된 투쟁 정신을 계승하여 당당하게 우리 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을 천명하는 몸짓이다. 이를 위해 동성애 단체들은 장애인, 여성, 홈리스,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을 외치는 사회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노조와 함께 연대하여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동성애자들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은 날에 학교 안에서 친동성애적인 교육이 실시되고, 각종 광고물에 동성애자들인 모델들이 선을 보이며, 동성애자들이 아이를 입양하고, 언론과 법조계, 정치계, 심지어 우리나라 성직자들도 동성애자들이 활보하는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볼 때 그러하다.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일본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에서 스톤월 투쟁 정신을 계승한 퀴어문화축제와 퍼레이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로 23회째인 퀴어문화축제는 7월 15일부터 31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이런 흐름들을 한국교회가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2022년도 퀴어문화축제
2022년도 퀴어문화축제 - 서울퀴어문화축제 홈피 갈무리

동성애자들은 한국사회와 교회를 향해 구호를 외치며 제2의 스톤월 투쟁을 시작했다.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 레블루션(혁명)!”

기독교와 동성애 인권단체와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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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2022-07-02 13:54:24
제목만 보면 마치 스톤월이 모든 사람을 동성애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단체로 여겨지는데, 말이 되나요..?
동성애와 동성애 문화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도 내리지 않고는 자기 생각 안에서 독선만 가득하네요.... 기본적인 공부도 전혀 안하고 도덕적 강자이고 싶어 자기기만에 가득차서 써내린, 혐오만 가득한 글 잘 보았습니다. 여기서 동성애를 빨갱이로 바꾸면 딱 옛날 모습 그대로네요. 정권도 바뀌었겠다, 곧 건수 떨어지면 슬슬 빨갱이 사냥도 하시겠어요.

이수영 2022-06-29 10:53:48
퀴퍼로 세상이 동성애자들 천국 될거였으면 진작에 됬단다
적나라한건 너희 이성애자 ㄱ독 아니냐 툭하면 남자여자 뽀뽀~ 키스~ 모텔가기~ 아이들이 볼까 무섭다 너희 성인용품매장도 적나라 한건 알지? 벌떡주는 어떻고 남자성기모양ㅋㅋㅋ우리가 너희들 보라고 밖에서 춤추고 그러디? 행진말하는거 같은데 관심도 없으면 그쪽 주변 오지도 않아 너희들이 제일 관심 많자나 그것도 선량한 애기들 데려오면서 애기들이 볼까봐 두렵다 더럽다~ 이러고 있으니 애기들 포로잡고 그딴짓 하지말고 너희들이나 열심히 살아라 아 그러는게 너희들 열심히구나 칭찬해 우리도 너희없으면 허전할거같다 야 ㅋㅋㅋ
너희들은 혐오못해서 그게 두려운거잖아 그게 자랑이라고 대놓고 뻔뻔하게 ㅋ 인간탈 벗어라 너흰 인간도 아니야 너희 하나님이 보면 존나 자랑스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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