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산화한 국군 전사자 유가족을 찾습니다”
“6.25 전쟁 때 산화한 국군 전사자 유가족을 찾습니다”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6.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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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감식단 대리단장 양범석 중령,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앞의 지면에서 이어짐) 지난 1월 2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비무장지대 내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었다”면서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국군 전사자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로 신원을 확인했으며, 강원 철원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 중 첫 번째로 신원을 확인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00년 4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총 182명이며, 특히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2년 반 동안 유해발굴을 진행한 결과 지금까지 총 9명에 대해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2019년에 고 박재권・남궁 선・김기봉 이등중사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2020년엔 고 정영진 상병・임병호・서영석 일등중사, 김진구 하사, 배석래・송해경 이등중사 등의 신원을 확인한 것이다.

6.25 전쟁 때 목숨을 잃은 국군전사자들
6.25 전쟁 때 목숨을 잃은 국군전사자들
총알자국이 선명한 철모와 수통
총알자국이 선명한 철모와 수통

유해발굴감식단의 발표에 의하면 고 김일수 하사는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395고지)에서 중공군의 공격에 10일 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우리 국군은 군사적 요충지인 강원도 철원 일대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의 공방전을 벌였고,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등 상호간에 대혈전을 치뤘다는 전사기록이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명 손실이 발생하였으나 고 김일수 하사를 비롯한 국군은 ‘승리를 위한 일념’으로 끝까지 방어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중공군을 퇴각시키고 백마고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발굴 당시, 고인(고 김일수 하사)은 개인호에서 상체가 유실된 상태의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의 유해만 남아있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 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고인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고인의 신원확인은 발굴 유품의 단서와 사전에 등록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인의 발굴 유품 중 ’김종○'이라고 적힌 숟가락이 발견됨에 따라 신원확인의 정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전사기록과 유가족의 연계성을 추적하였고 ‘김’씨 성을 가진 유가족 중 사전에 시료를 채취한 18건에 대해 전사자 유해와 유전자분석 및 대조를 실시했다. 최초에는 전사자의 이름을 ’김종○'이라고 예상했으나 유전자 분석결과 ‘고 김일수 하사’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의 남동생은 2018년에 경북 구미 보건소에서 시료채취를 실시했으며, 당시 고인의 조카(남동생의 자녀)가 서울 현충원 배롱길에 설치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홍보 현수막’을 보고 아버지에게 연락 후 시료 채취를 권했기에 이루어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고인은 스무살 청춘의 나이에 국가를 지키고자 하는 신념 하나만으로 부모와 형제를 남겨둔 채 6·25전쟁에 참전했다. 고인은 생전에 농업에 종사하며 어려운 가정을 도우며 살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마을 주민의 환송을 받으며 국가를 위해 입대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받은 후에 고인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고인의 신원확인의 소식을 듣지 못하고 1989년에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전사자의 남동생 김영환(75세)님은 ‘형님의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국유단의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했던 것이 너무 낯뜨겁고 미안했다.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 이제라도 현충원에서 안식하길 바란다.’며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는 유해발굴감식단의 유해발굴과 유전자 시료채취, 유가족 찾기 등을 단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실제 사례 중 하나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피 갈무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피 갈무리

국방부, 6ㆍ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

한편, 국방부는 “고 김일수 하사 등 전사자들의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의미있는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거행했으며, 앞으로도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6ㆍ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남북은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함으로써, 68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우리가 다가가지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의 유해발굴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특히, 우리 군은 2019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화살머리고지 MDL 이남 지역의 유해발굴작업을 통해 약 3,000여점의 유해(잠정 유해 420여구)와 10만 1천여 점의 유품을 발굴하였으며, 2021년 9월부터 약 110일 동안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면서 총 37점(잠정 유해 22구)의 유해와 8,000여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하였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에도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지속 확대해 나감으로써 국가의 숭고한 책무를 완수해 나갈 것이다”며 “6·25전쟁 72주년인 올해에도 그동안의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비무장지대 내에서 유해와 유품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함으로써,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마지막 호국의 영웅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6・25 전사자의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위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피 갈무리5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피 갈무리

양범석 중령,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유해발굴감식단 대리단장인 양범석 중령은 이와 관련하여 “비무장지대 내 未 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 구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5만여 명으로, 유해에 비해 시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6ㆍ25전쟁 이후 수습되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만여 구와 아직 미수습된 유해 12만 3천여 구 등 포함 총 13만 3천여 구의 유해에 대한 시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 중령은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와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양 중령은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단 한 번의 참여가 그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한다”고 거듭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양 중령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며 “유전자 검사 절차는 1단계 시료채취와 2단계 유전자 검사, 3단계 결과 통보, 4단계 검사 후 조치 등으로 진행된다. 채취대상은 전사자의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며, 검사신청은 전국보건소와 지역별 보건소, 군 병원 등에서 실시하며, 지참서류는 전사자 제적등본, 유족증, 전사통지서 등 택1 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전자 검사는 발굴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비교 분석을 하며 검사 소요기간은 10개월 내외이지만 시료 상태 및 여건에 따라 최대 12개월까지 소요된다”며 “검사 후 조치는 신원이 확인될 경우 정중한 예(禮)를 갖춰 유가족 통보 후 국립현충원 안장하지만 미 확인시엔 향후 발굴되는 유해와 지속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신원확인시까지 중앙감식소에 보관한다”고 밝혔다.

유해발굴감식단이 겪고 있는 고충과 애로사항에 대해 양 중령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전사자 관련 자료 부족으로 매장 위치 식별 제한과 지역주민 및 참전용사 증언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 6·25세대의 고령화, 신원확인을 위한 단서 제한으로 DNA 검사에 의존, 직계 유가족 감소에 따른 전후 2~3세대 참여 절실, 국토개발에 따른 지형변화 및 전투 현장 훼손 심화”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양 중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 심화된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향후 5년간을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 사업 성패를 가름한다”며 “이러한 사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찾을 때까지 이 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영원한 책무이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피 갈무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피 갈무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나라를 위하여 하나뿐인 목숨을 바치신 자랑스러운 혈육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일... 바로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의 작은 노력이 그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합니다”라며 모든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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