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샬롬의 나라를 위한 분단께비들의 거듭남
[텔레이오스] 샬롬의 나라를 위한 분단께비들의 거듭남
  • 신현태 목사
  • 승인 2022.06.0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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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태 목사 (시인, 생태수도원장)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신30;19)

생명을 택하는 것, 샬롬의 나라를 지향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공존 공생의 길이다. 각자의 생각과 이념이 달라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평화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사람, 화평케 하는 자가 바로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마5:9) 그렇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한번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굳어져 버리면 헤어 나올 길이 까마득하다는 것을 느낀다. 생명을 선택하는 것은 곧 평화를 선택하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화평케 하는 자로서 삶을 살아내는 의지가 필요하다.

2018-2019년 어간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학교 통일 연구 대회를 가졌다. 70년 동안 천지 사방으로 날뛰면서 사람들을 사정없이 괴롭혔던 분단께비들의 마음을 열어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함께 오순도순 노력하는 동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분단을 바라고 고착화하는 분단께비들이 캄캄한 어둔 공간에서 긴 세월 동안 마음껏 활동을 하고 있다. 귀찮이, 투덜이, 성급이, 폭력이 등의 4개의 분단께비들이 마구 분위기를 망쳐버린 현장에서 통일 비둘이가 조용히 활동을 하고 있다. 통일 비둘이는 원래 남과 북을 오가며 통일을 위해 일을 하는 평화의 사신이었다. 그러나 분단의 충격과 함께 분단 마법의 힘으로 돌멩이 속으로 굳어져 버린지 오래 되었다. 그런데 통일을 바라는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눈물들이 굳어진 돌멩이에 떨어져 돌을 깨치고 살아나게 되었다.

다시 시작된 비둘이의 부산한 활동으로 이 땅에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곳곳에서 음험한 주문 소리가 여전히 들려온다. 때로는 주문이 증폭되어 확성기로 사람들의 고막을 화나게 한다. 분단께비들이 속삭이는 주문 소리는 이와 같다.

· 귀찮이: 통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람? 아, 귀찮아. 아, 귀찮아.

· 투덜이: 그걸 왜 나만 해야 해? 왜 내가 이것까지 신경 써야 해?

· 성급이: 말로 잘 안되면 바로 폭력을 써야지. 그냥 치고 박고 싸우자. 그냥 한판 뜨는 거야.

· 폭력이: 왜 이렇게 빨리빨리 안 돼? 잘 안될 것 같으면 그냥 때려!

천지사방 가득했던 이들 분단께비들의 주문 소리에 잠시 주눅이 들었지만 어두워진 세상에서 낙심하지 않고 통일 비둘이는 활동을 계속한다. 결국 오랜 노력 끝에 이들을 행복다움 숲으로 인도하고 주문에 속아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친구들을 묶음에서 풀어 준다.

이념과 자기 생각에 고착된 분단께비들이 서서히 묶임에서 풀려 나올 때 주문들은 사라지고 평화의 멜로디가 사람들의 눈과 귀와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눈물을 흘렸던 친구들은 이산가족이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한숨과 아픔을 기억해 낸다. 그동안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역사의 한 자리를 지키며 통일을 위해 노심초사 목숨을 걸고 노력했던 조상들의 마음을 헤아린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눈물이 되어 떨어질 때, 돌 같은 마음이 녹아내려 따스한 봄 같은 훈기가 한반도를 춤추게 만든다. 정말 꿈같은 동심의 이야기가 아닌가?

우리네 가슴 속에, 신앙인들의 마음속에도 분단께비들이 활동을 하면서 주문을 걸고 있지는 않을까? 생명을 택하고, 평화를 위해 사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성도라면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종교 지도자라면 더욱 더 민감한 마음으로 성찰해 볼 것이다. 우리의 분단의 아픈 눈물이 남과 북을 적셔 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속히 풀어내야 한다. 성령의 새 바람이 각자의 마음에 훈풍으로 불어와서 다시 남과 북이 오가는 비둘이의 수고에 박수를 치면서 샬롬의 나라를 세워 가야하지 않을까? 점점 더 고착화되어 가는 굳어져 버린 마음을 동심의 한자락 이야기로라도 풀어 보고자 엎드려 빈다. 평화통일 감수성과 역량을 기르는 것은 이 땅에 샬롬의 나라가 세워지기를 원하시는 성삼위의 뜻이 아니던가?

신현태 목사<br>(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br>
신현태 목사
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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