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키우는 것이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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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5.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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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사역원’ 대표 이승종 목사
이승종 ‘어깨동무 사역원’ 대표는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다음세대에게 성경에 기초한 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응 기자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사무총장 이승종 목사(67)는 올해로 미국 거주 39년째다. 1979년 군사정권에 혐오를 느껴 미국으로 건너가 캔자스선교교회 등 세 개 교회를 개척, 재미한인들의 영혼을 보듬어 왔다. 지금은 이들 교회를 모두 한인 1.5세대 목회자에게 넘겨주고 다음세대 양육을 위한 ‘어깨동무 사역원’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 목사는 “이민이 거의 중단된 상태에서 미국 한인교회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음세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생각과 문화가 전혀 다른 이들을 교회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주 1.5세대 목회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이주 초기부터 이같은 생각을 다져온 이 목사는 17년간 목회한 캔자스선교교회를 1996년 이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1년 애틀랜타새교회, 2009년 샌디에고예수마을교회를 후배 목회자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위임했다.

이같은 이 목사의 평범하지 않은 목회 인생은 그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어깨동무 사역원’ 일과 무관하지 않다. 자신의 사명을 ‘다음세대’로 여기고 살아 온 이 목사는 이같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친구, 즉 지기지우(知己之友)들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스바냐 3장 9절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일심으로 섬기게 하리니’(개역한글)를 보다 깜짝 놀랐다. ‘일심(한마음)’으로 번역된 구절이 NIV 성경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shoulder to shoulder)로 기록된 것이다. 일생동안 하나님과 역사, 민족 앞에서 뜻을 함께 하며 나아갈 수 있는 친구가 ‘어깨동무’ 임을 깨달았다.”

이 목사는 그 뒤로 성경속의 ‘어깨동무’를 찾기 시작했다. 모세와 여호수아, 다윗과 요나단, 엘리야와 엘리사, 다니엘과 세친구, 바울과 디모데 디도, 무엇보다 예수님과 12제자 등 모든 사건의 주인공은 한결 같이 혼자가 아니었다. 이 목사는 이를 사명의 시각으로 살피면서 이러한 관심이 욕심이 아니기를 수년간 검진했다.

그리고 27년 전인 1991년 ‘어깨동무 사역원’을 시작했다. 섬김의 대상으로는 우선 청년과 다음세대,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 8백만을 주목했다. 이들을 네트웍하고 계몽, 양육하는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 세 번의 교회 개척과 위임은 이같은 몸부림의 결과물 중 일부다.

이승종 ‘어깨동무 사역원’ 대표는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다음세대에게 성경에 기초한 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응 기자

 

이 목사는 이른 나이라 할 수 있는 58세에 샌디에고예수마을교회를 끝으로 목회에서 은퇴했다. 어깨동무 사역원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어깨동무 사역원은 일정한 공간이 있는 학교가 아니다. 지역별로 학생들을 모아 교육한다. 초기에는 한번에 1백명이 넘는 학생들을 모았으나 지금은 10명 내외로 모집, 3~4일간 교육한다. 이 목사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일대일 멘토링 등에 인원이 너무 많으면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수료 후에도 영상강의 등을 통한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어깨동무의 교육은 만남, 관계성, 공동체의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만남을 중요시 해 하나님 앞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관계성을 회복토록 한다. 건강한 관계성이 형성되면 공동체를 이뤄나간다.

어깨동무 사역원은 ‘예수학당’과 ‘민족학당’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예수학당에서는 성경과 선교를 가르친다. 역사의 주인공은 하나님임을 강조하며 기독교적 역사의식에 눈 뜨게 한다. 성경적 가치관이 없으면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교과과정에 담고 있다.

민족학당은 역사와 문화를 가르친다. 재외동포 다음세대에게 꼭 필요한 학습과정이다.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원하시는 역사 시각을 배우며, 사명자의 의식을 깨우쳐 가는 배움의 시간이다. 이 목사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중요하게 가르친다. 역사란 하나님이 이뤄 나가시는 시간과 사건의 총집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목사는 역사의식이 그 사건을 통한 한시대의 에너지라고 믿고 있다.

이 목사는 학생들에게 바르고 깊이 있는 역사를 전하기 위해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세계 곳곳을 다니는 바쁜 일정이지만 틈나는 대로 손에 책을 잡는다. 이달 초까지 한달여 동안 한국에 머문 기간 중에도 40여권의 책을 소화했다. 주변에서도 역사, 철학, 문화 등에 대한 그의 해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 독서에 있음을 인정한다.

지금까지 어깨동무 사역원을 거쳐간 교육생은 1천7백명 정도다. 대부분 목회자이지만 다음세대에 관심 있는 평신도들도 다수 있다. 이들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중남미에 네트웍을 이루며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에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한국에도 어깨동무 사역원을 개교했다.

이 목사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보와 보수의 충돌, 동서의 지역 갈등, 세대간 반목 등은 모두 역사를 소홀히 여긴 우리 사회의 부산물”이라며 “교회 조차 진보와 보수로 나뉘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는 건강한 역사의 통합적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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