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평]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
[뉴스 비평]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
  • 김기태 교수
  • 승인 2022.06.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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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교수(호남대 교수, 본보 편집위원장)

민심의 무서움을 확인한 선거 결과

제8회 6.1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지난 4년전 제7회 지방선거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이미 예견된 터였다. 단지 정권교체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나 논의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특별한 분석이 필요한 소수의 예외만 있을 뿐이다. 오히려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여야가 앞으로 취해야 할 정치적 태도나 방향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모색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이긴 쪽이나 진 쪽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 반성할 일도 있고 당장 개선이 필요한 일도 있다. 국민의 선택은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승리한 자들의 겸손과 패배한 자들의 용기가 필요한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선, 지방선거, 총선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은 사실상 언제나 선거철이기 때문이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유권자 또는 출마자로 선거에 임한 모든 기독교인 역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성찰 과정에 있어서 예외일 수 없다.

‘지역’과 ‘지방’이 없는 지방선거

이번 지방선거는 그 결과보다 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모든 선거가 승패에 주목할 수 밖에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거 과정에 대한 성찰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는 권력이 중앙에 집중하는 것을 막고 지방으로 권력을 나누는 지방자치제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따라서 후보자를 공천하는 단계에서부터 공약을 만들고 이를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과정 그리고 선거 운동에 이르기 까지 전 과정이 지방선거다워야 한다. 그런데도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또는 ‘지역’이 실종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광역단체장의 경우는 지역성 실종의 정도가 더욱 심했다. 여야 모두 지역밀착형 후보보다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앞세운 중앙정치권력의 대리인 공천을 우선시했다. 공약도 지역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보다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강조하는 읍소형 공약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거칠고 험한 싸움판 정치

모든 선거는 축제여야 한다.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 구성원들의 즐거운 놀이터여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는 선거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애정도 키우고 유권자로서의 책임감도 확인하는 지역사랑의 결정체여야 한다. 그런데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후보들의 말이나 행동 그리고 정당의 선거 전략은 그야말로 축제는커녕 전쟁터와 다름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자신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을 홍보하는 선거가 아니고 상대방의 약점을 파헤치는데 주력하고 이를 공격하기 위해 허위, 날조를 일삼은 비겁한 후보들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나 폭력적 언사가 난무한 그야말로 난장판 같은 선거구도 있었다. 선거사범 중에는 당선 취소형이 예상되는 후보들도 있다. 더 이상 이런 아수라장 선거는 사라져야 한다. 공정하게 최선을 다하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축제 같은 선거를 위해 기독교인들의 솔선수범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도 싶다.

김기태(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기독교언론연구소 상임연구위원장)
김기태 교수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기독교언론연구소 상임연구위원장
본보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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