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칼럼]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주필 칼럼]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2.05.2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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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장로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다’라는 이야기를 귓등으로 흘리고 살았다.

아무 거리낌 없이 살아왔던 나에게도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회사일로, 사람관계로, 잠을 설치고 숨이 차고 힘들어 드디어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입원하여 시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퇴원하던 날 아침에 일어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주 예수님” 하고 주님을 부를 때, 갑자기 ‘매일 낯선 곳에 처음 여행하듯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순간 ‘주님이 주신 말씀이 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마치 새로운 여행지에 가듯이 그날 하루를 살아 보았다.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 보니 만나는 모든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놀라운 깨달음이 왔다. 사람이 도무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어제의 눈으로 그 사람을 보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전혀 새로운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이든지 모두에게 같은 사람은 아니다. A라는 사람이 있을 때 그는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 어떤 사람에게는 싫은 사람이다. 그 기준은 객관적이지 않다. 설명할 수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은 그 사람과 어떤 관계이냐에 깊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내가 변하면 상대방도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환경과 여건도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하루가 지났다면 실제로는 전혀 다른 환경과 여건이 된 것이다. 어제의 눈으로 보니 같은 환경처럼 보일 뿐이다.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 가이드를 잘 만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여행의 성패는 좋은 가이드를 만났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어디로 가야 좋을지, 무엇을 먹을지 여행자는 가이드에게 결정해 달라고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는 좋은 가이드를 세우고, 그 가이드를 믿고 따르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이다. 매일 매일을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새날처럼 사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겐 최고의 가이드인 주 예수님이 계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 주 예수님을 바라보며, 주 예수님을 믿고 주님께 맡기고 온전히 순종할 뿐이다. 그러면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환경과 삶이 새로워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 코로나를 맞아 우리는 지금 앞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두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가보는 깊은 산, 울창한 숲을 지나더라도 그곳에 길이 있다면 두렵지 않다. 길을 따라 산에 올랐다가 길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 우리가 ‘길 위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지금 우리의 처지도 그렇고, 우리 삶 자체가 처음 가보는 깊은 산을 가는 것과 같다. 울창한 숲속이라 앞이 보일지 말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길이 있다면 마음이 얼마나 편안하겠는가. 산이 가파르고 숲이 우거져도 길 위를 걷고 있다면 안심이다.

지금 여러분은 어디에 있는가. 길 위에 있나요. 지금 길 위에 있는지 아닌지는 세 가지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다면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길이라 했다. 그래서 예수님 안에 있으면 어디서나 안심이다.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인생의 길 위에 바로 서 있는 것이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여행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어야 하는 아픔들인데도 내 욕심에 내 발등만 쳐다보고 나만 아프다고 아우성치는 시간들이 부끄러워진다.

작고 소소한 일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고 즐겁게 했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커다란 행복이 어디 없나 두리번거린 시간들이 허망하다. 납기일 지난 고지서가 빚인 것처럼 마음의 빚을 가득 지고서도 고맙다는 인사조차 미루고 있는 시간들에 반성한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과 공기와 자연이 주는 혜택을 가졌음에도 시간이 없다고 허둥대고 숨이 막혀서 못살겠다고 덥다고 춥다고 발 동동 구르던 시간들이 어리석음임을 안다. 세월을 보내며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많은 시간들이다. 맑은 눈을 들어 세상을 넓고 밝게 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겠다. 두루두루 주위도 돌아보며 어우러짐도 실천하겠다. 온 세상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지길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이창연 장로(소망교회, NCCK감사)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원로
NCCK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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