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감염병, 기후위기 등이 지구촌 인류에게 문명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근원은 산업화·도시화·세계화로 말미암은 지구촌 환경파괴,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감염병 매개체 증가(모기, 진드기 등) 등에 있다고 한다. 또 기후위기는 기온, 강수량, 대기오염,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변화로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기후위기는 인류와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위기이다. 참으로 심각하다. 게다가, 기후위기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사회경제적 격차에 따라 그 심각성에 차이가 있어서, 국제적 기후정의를 외치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은 우리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성경에서 인류의 새 길’을 찾도록 재촉한다. 성경의 하나님은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이신데, 위기에 처한 인류의 세계 속으로 하나님의 세계가 임하여서 당신의 역사(계시사건)가 일어난다. 그 역사는 이 세계를 다스리시는(통치) 하나님을 증언하고(선포하고), 그 역사를 통해 일어나는 새로움은 예수께서 –당신의 비유말씀대로- 이미 겨자씨로 땅에 심어놓았고 그 겨자씨가 싹트고 자라나서 큰 나무로 가지를 뻗고 있다.
이에, 인류의 새 길은 -세상 저 편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에서 자라고 성숙하는 생명의 역사이다, 겨자씨가 싹트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듯이. 신구약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곧 하나님을 대상으로 보는 인간의 생각과 사상이 기록된 책이 아니고, 하나님을 찾아가는 구도(求道)자의 경전도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시고 그 인간에게 당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 안에 있는 새로운 세계는 그러므로 하나님의 다스리심,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 하나님의 역사(계시)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원천이시므로, 불의한 세상 한 복판에서 당신의 의로운 생명의 역사가 시작된다. 사망권세가 지배하던 이 세상에서 그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는 당신이 부활하심으로써 성취하신 생명의 역사를 통해 죽어 있는 모든 존재를 다시 살리고 일으키시되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기까지 계속하신다.
지나온 50년 동안에 한국 개신교는 산업화시대의 성장모델에 푹 젖은 나머지 성장제일주의, 세속적 성공과 번영을 기원하는 기복신앙과 물신주의, 배타적 개 교회중심주의로 체질화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교회 체질이 근원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롬 12:1-2). 현재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황금만능주의, 물신주의 등이 초래한 생태계 파괴로 말미암은 기후위기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날마다 대량 파괴와 끔찍한 살상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전쟁이 그 나라 국민을 고향에서 쫓아내어 난민으로 떠돌아다니게 하는 비참한 상황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 전쟁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인류는 지금의 문명이 몰락하는 죽음의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은, 세상 한가운데로 오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