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마더테레사, ‘신시아 마웅’ 광주인권상 수상
미얀마의 마더테레사, ‘신시아 마웅’ 광주인권상 수상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2.05.2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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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향한 사랑,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신시아 마웅 박사와 허춘중 목사의 협력 사역
미얀마 난민을 위해 함께 동역해온 허춘중 목사(좌)와 신시아 마웅 박사(우). 최상현 기자.
미얀마 난민을 위해 함께 동역해온 허춘중 목사(좌)와 신시아 마웅 박사(우). 최상현 기자.

“2021년,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는 진보의 방향을 평화와 민주주의에서 군부 독재로 전환하였고 국가 폭력과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확대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의 시민들이 새로운 저항군을 조직하거나 기존 저항군에 합류하여 군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쿠데타와 저항군들의 출현 이후 국가행정위원회는 억압적인 전략을 강화하며 민간인들에 대한 잔혹 행위와 폭력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집과 생계를 잃었고 1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사람들은 강간과 살인, 약탈에 노출되어 있으며 집과 재산은 불에 타버렸습니다. 국민들은 자신의 생명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끔찍한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민주 정권을 향한 여정의 역사를 보며 우리는 용기를 얻습니다. 굳건한 의지가 있어야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여정도 가능할 것입니다.

인류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입니다. 우리는 이주증명서 등의 서류가 미비하여 건강, 교육 등의 측면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여성, 어린 소녀와 노약자들입니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취약 계층의 사람들과 피난민들의 의료, 교육 및 보호에 접근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는 일부 지역들에서 코로나가 이러한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한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인권은 취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합니다. 지금 미얀마는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우리는 군부가 계속해서 처벌받지 않고 부당한 불의를 행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게 되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계속해서 싸워야만 합니다._2022 광주인권상 시상식에서, 신시아 마웅 박사.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고 있는 신시아 마웅 박사. 5.18기념재단 유튜브 갈무리.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고 있는 신시아 마웅 박사. 5.18기념재단 유튜브 갈무리.

5.18 기념재단은 지난 5월 18일, 2022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미얀마의 마더테레사로 불리는 신시아 마웅 박사에게 광주인권상을 수여했다.

신시아 마웅은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 메솟 지역에 위치한 메타오 병원 설립자로 지난 30년 간 미얀마 난민을 위해 헌신해왔다.

1988년 8월 8일, 미얀마 양곤의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반군부 민중항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했으나 국가평화발전위원회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새로운 군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잔혹하게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를 ‘8888 항쟁’이라 부른다.

그리고 2021년에 다시 발생한 미얀마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1800명이 사망하고 1만 여 명이 체포 또는 구금됐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의 총은 다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8888항쟁에 참여했던 신시아 마웅은 1989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태국 메솟 지역으로 이주하여 ‘메타오 병원’을 설립,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은 난민을 위한 의료 지원을 시작했다.

메타오 병원은 난민들의 피난처이자 쉼터가 되었고 마웅 박사는 이들을 위한 의료지원 뿐만 아니라 보호서비스가 다각도로 지원되도록 노력했다. 아울러 미얀마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세대 지도자 발굴 및 성장을 위한 교육 사업과 역량 강화 사업에도 힘을 쏟아왔고 사회, 교육, 환경 문제를 두고 국제 사회와 협력을 강화시켰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난민을 향한 마웅 박사의 인도주의적 활동이 수많은 생명을 살렸고 미얀마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고 평가한 후 “마웅 박사와 메타오 병원이 소외된 난민들의 삶을 사회 변혁의 주체로 탈바꿈 시킨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국민적 저항 운동이 미얀마의 위기를 극복하는 주요한 원천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미얀마가 나아가는 여정에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 미얀마 군부의 독재와 탄압,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마웅 박사의 헌신과 노력은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 바첼레트 UN인권최고대표(전 칠레 대통령)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태국-미얀마 국경의 강제 이주민, 난민,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한 보건 진료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인권을 증진하고 보호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온 신시아 마웅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녀는 광주인권상의 가치에 적합한 인물로, 국경 지역 난민들의 건강권과 다른 인권 문제들을 위해 계속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메타오 클리닉에서는 연간 10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무상 의료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용감한 인권의 수호자인 신시아 마웅이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와 라시 라’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정권에 맞선 대한민국의 상징인 광주 시민들,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드린다. 특별히 메타오 클리닉 설립자인 신시아 마웅 박사에게 광주인권상을 수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우리는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군사 독재 정권이 우리를 심하게 억압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독재정권을 성공적으로 타도했고 그것은 군사 독재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 혁명에서 승리할 것이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춘중 목사.
허춘중 목사.

한편, 신시아 마웅 박사와 현지에서 18년 간 동역하고 있는 선교사 허춘중 목사는 “마웅 박사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매우 겸손하며 신실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6년 전 한국의 한 대기업이 신시아 마웅 박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꽤 큰 금액의 상금을 지급하려 했는데 마웅 박사는 해당 기업이 아시아 지역에서 노동자를 착취하고 위법한 사실이 많다며 상을 거절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허 목사는 마웅 박사가 힘을 쏟고 있는 지역 보건의 양성 사역과 지뢰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의족을 제공하는 사역을 지원해왔으며 연간 3천 명의 신생아들에게 강보와 우유, 젖병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미얀마는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으며 500%이상 상승한 물가로 인해 굶어죽는 이들이 나올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허 목사는 KMCC(Korea-Mae Sot Cooperation Center) 소장으로 섬기며 10여 개의 학교를 세워 3천 명의 다음 세대를 교육하고 있다. 특별히 카렌족 청년들을 훈련시키며 미래 리더로 양육하고 있으며 메타오 병원과 협력하면서 의료 사역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힘쓰고 있다.

그는 국제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부족한 이유가 “미얀마는 전략적 요충지도 아니고 자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미얀마는 강대국이 개입해도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중국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시아 마웅 박사는 김포공항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미얀마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군사 독재정권은 사람들을 억압하고 총으로 위협했지만 사람들은 그에 대항하여 서로를 돌보고 하나가 되어 나누며 위협을 극복해나갔다”면서 “우리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보며 사람들이 함께 연합하는 것과 젊은이들에게 인권과 민주정신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며 큰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광주 시민들이 군사 독재에 대항하여 싸웠던 모습은 미얀마인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또한 “독재정권은 여전히 무기로 사람들을 헤치고 위협하고 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나눔과 배려를 통해 뭉치고 있다”며 “서로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자세, 사랑과 인류애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시아 마웅 박사와 허춘중 목사의 헌신, 그리고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기도가 응답되어 빠른 시일 내에 미얀마에 평화와 자유의 꽃이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음식이나 단순한 의료 활동 같은 응급처방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난민 보호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신장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난민들을 위한 정치적인 활동은 매우 중요하며,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 줄 각종 제도가 필요합니다.”_신시아 마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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