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믿음, 다른 복음, 다른 예수
다른 믿음, 다른 복음, 다른 예수
  • 오양현 목사
  • 승인 2022.05.1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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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오양현 목사(은혜로교회)

이성계는 고려의 500년 도읍지 개성을 떠나려 했다. 그래서 새 수도로 거론된 곳이 한양과 계룡산이었다. 태조는 계룡산을 수도로 정하고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해 12월 일등공신 하륜이 계룡산은 남쪽에 치우친다며 무악(毋岳 서울 연희동 일대) 천도를 주장했다. 이성계는 재상들에게 충언(忠言)을 물었다. 정도전이 한 마디로 끝냈다. “통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지 토지의 성쇠(盛衰)에 있지 않다. 술수를 부리는 자만 믿을 수 있고 선비의 말은 믿을 수 없는가?” 결국 태조는 한양을 수도로 확정하였다. 그러고 이방원 ‘왕자의 난’ 때 정종은 개성으로 환도하였고, 정종의 아우 이방원이 왕위에 올랐다.

태종 이방원은 한양 재천도를 선언하였다. 그러자 하륜이 또 무악 천도를 주장하니, 태종은 측근 다섯을 데리고 종묘로 들어가 동전으로 ‘척전(擲錢)’이라는 점을 쳤다. 엽전의 한 면은 ‘길’, 다른 면은 ‘흉’으로 표시한 뒤 세 수도 후보지에 세 번씩 엽전을 던져 ‘길’이 많이 나온 곳으로 결정하는 방식이었는데, 한양이 길2, 흉1로 많았다. 이미 “점을 친 후에 딴소리하는 자는 종묘를 능멸하는 이들이다.”라고 태종이 선언하였기 때문에 일체 투덜거림은 없었다. 이때가 태종 4년인 1404년이었다. 조선왕조 이후 시작된 수도 천도 논의는 무려 10여 년 끝에 종결되었다. ‘엽전 던지기’로 말이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은 초등학문의 지배 아래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에 대한 실체를 올바로 인식하는 일은 한없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오직 자신의 기대일 위험성은 항상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성경이 말해주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게 되고 우리의 믿음도 헛것이 된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게 아무리 열심히 순종하고 충성하며 헌신하여도 심판대에서 하나님은 도무지 모른다고 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현실은 믿음 아닌 것을 믿음으로 착각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실제로는 믿음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소망, 바울 등등 성경의 여러 내용이 성경이 말씀하는 것과 너무나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교인도 많다. 그래서 다른 믿음, 다른 복음, 다른 예수, 다른 바울이 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조품을 진품으로 여기는 안타까움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구원을 이루지 못한데도 붙들고 구원을 얻은 줄, 또는 얻고자 한다는 것이다.

세계 제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월 22일, 연합군 병력수송선 도체스터(Dorcester)호는 904명을 태우고 뉴욕항을 떠나 어둠 속에 북으로 항해하고 있을 때, 독일 잠수함이 어뢰를 발사했다. 도체스터호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점점 물에 잠기고 있었다. 배에 타고 있던 네 명의 군목(軍牧)은 구명조끼를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구명정을 탈 수 있게 도왔는데 나누어 줄 구명조끼가 바닥났다. 그때 군목 Clark V. Poling 중위가 한 병사에게 물었다. “자네 그리도인인가?” “아니요.” 그러자 Poling 군목은 자기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주면서 “나는 그리스도인이니 지금 죽어도 천국으로 갈 수 있네. 자네가 이 구명조끼를 입고 살아서 꼭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서 만나세.” 그러자 세 명의 군목들도 자기의 구명조끼를 벗어서 구명조끼를 받지 못한 병사에게 주었다.

배에 물이 차오르자 네 군목은 서로 팔을 끼고 갑판에 서서 마지막 기도를 드리고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찬송을 부르면서 물속으로 잠겼다고 한다. 생존한 병사 Grady Clark은 이렇게 증언했다. “내가 본 마지막 장면은 군목들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병사들에게 벗어주고 죽음을 택하였습니다.” 병사 904명 중, 230명만 구조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4명의 군목을 기리는 기념 예배당과 기념관을 짓고, 기념우표도 발행했단다. 군인 목사님이 보여준 신앙관은 천박한 초등학문과 확실하게 구별되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거룩한 믿음’이다.

오양현 목사(은혜로교회)
오양현 목사
은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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