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전도자의 길 37년, 이재환 전도목사
비행청소년 전도자의 길 37년, 이재환 전도목사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8.05.1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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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 청소년 위한 선교 37년
- 젊음과 열정 다한 선교, 더 큰 비전 위해 달려가고 싶어

갇힌 자들이 있는 곳은 면회도 쉽지 않고, 들어가기란 더욱 어렵다. 더더욱 종교 행사를 갖는다는 것은 관계자와 수차례 조정을 하고, 상급 기관에 허락을 받아야 겨우 실행할 수 있는 좁은 문이다. 그런데 청주와 충주, 대전에 비행청소년 수감 시설인 소년원을 매주일 찾아가 아버지보다, 어머니보다 더 많이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상담하며, 그 아픔을 매만지며, 그들의 깊은 상처를 위로하고, 복음의 길로 인도하는 일을 37년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전도목사가 있다. 예장 통합 충청노회 이재환 전도목사(사진, 60세, 작은꿈나무교회)이다.

이 목사는 청소년기를 방황하고 비행의 길을 걷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를 만나고, 변화되어 새 길을 걷기로 다짐했다. 어렵게 대입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신학대학교에 입학하여 전도인이 됐다, 자신처럼 젊은 날 객기로 어두운 길을 걷고 있는 청소년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은 '오직 복음, 오직 예수, 오직 사랑'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이 일을 시작한 세월이 37년이 되었다.

소년원 예배 광경
소년원 예배 광경

매 주일마다 각 지역교회에서 자원한 교사 10~20여명과 함께 견고하게 닫힌 철창문을 열고 들어가, 그 마당 한 구석에 둥글게 서서 주의사항을 나누고, 서로 손을 맞잡고 뜨겁게 기도한 후 예배실로 들어간다. 단체복을 입은 청소년들 70~80명이 교도관들의 안내를 받으며 예배실로 들어와 줄지어 앉으면 찬양이 시작된다.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어떤 아이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부른다. 그들 속에는 부모님이 중직자인 아이들도 있고, 어린 시절 교회학교에 다녀본 아이들도 있다. 한 번도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갇혀 있는 사연은 다 달라도, 그 시간 자신의 처지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부모에 대한 원망, 자신의 환경에 대한 불평, 세상에 대한 불만, 그것을 해소할 창구가 없다. 그런 아픔과 상처를 안고 신음하는 갇힌 청소년들을 위해 뜨거운 용서의 복음이 선포되고, 7~8명씩 나누어 분반공부를 한다. 준비된 교재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함께 읽고 나눈다.

2018년 동계 수련회에 함께 한 교사들
2018년 동계 수련회에 함께 한 교사들

이러한 일을 청주에서 37년, 대전에서 10년째 해오고 있고, 충주에서도 4년간 섬겼다. 이것만이 아니다. 수요일마다 들어가서 아무도 면회하지 않는 아이들을 찾아 면회도 하고, 영치금도 넣어준다. 어떤 때는 매주일 재판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상담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2005년 이 목사에 대한 대통령 표창 상신을 준비하던 한 교도관은 "이 목사가 이렇게 만난 아이들이 12만 명이 된다"고 귀띔해 주었다.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 중에 이 목사의 손을 붙들지 않고, 그의 기도를 받지 않고, 그의 설교를 듣지 않은 아이는 없다. 지금은 어림잡아 15만 명이 훌쩍 넘었다.

한 때는 출소한 아이들이 다시 방황의 늪에 빠져 헤매지 않도록 지도하기 위해 3년 넘게 전국을 순회하기도 했다. 그렇게 출소 후에도 인연을 이어, 오갈 곳이 없다고 교회로 찾아오는 아이들도 있다. 하루 이상 잠을 자고 간다. 어떤 때는 7~8명이 교회나 사택에 함께 먹고 지낼 때도 있다. 이렇게 찾아온 아이들이 2천 명이 넘는다. 매달 80키로 쌀 한 가마니 밥을 한다. 이러면서도 주일예배 후 밥을 먹다가 싸움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작은나무교회를 개척하고 지역교회로 정착해 갈 무렵 30~40명 모이던 교회가 금방 흩어지고 말았다. 어떤 때 너무 힘들고 어려워 이제는 접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고별설교’를 준비해 간 적이 한두 번 있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돌보아야 할 아이가 나타나 눈물을 머금고 다시 들어간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예배후 분반공부를 하고 있다.
예배후 분반공부를 하고 있다.

매주일 간식 먹일 돈이 부족해 슈퍼마켓, 바자회, 그릇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고생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젊은 날 열정만 가지고 달려온 시간들의 고충도 있었지만, 청소년들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고,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그들을 바라보는 이재환 목사의 마음에는 보람과 희망이 있다.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자신이 먹고살기 위한 대책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함이다. 나이 60을 넘기면서 이제는 '이재환'이라는 이름을 '소년원'에 묻기로 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마지막까지 이 길을 걷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재환 목사는 “열정과 믿음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이제는 젊음과 열정이 아닌 거시적 안목과 비전이 필요한 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그의 가슴 속에는 예수 안에서 변화되어 갱생의 길을 걷기 원하는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할 '둥지'를 마련하는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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