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우크라이나 상황 이해하기 (2)
북한과 우크라이나 상황 이해하기 (2)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2.05.1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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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과 해양 세력의 충돌, 한반도의 운명은?
한국 교회의 과제
대담중인 유영식 교수(좌), 한경균 목사(우). 최상현 기자.
대담중인 유영식 교수(좌), 한경균 목사(우). 최상현 기자.

대담: 한경균 목사(아가페문화재단 디아코니아국장), 유영식 교수(장신대)

(지난 호에 이어)

유영식(이하 유): 존 미어샤이머는 자신의 책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에서 자유주의적 패권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냉전 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패권국 중심으로 세계가 양분되어 있었기 때문에 둘 중 하나에는 붙어야 했다. 그 줄에 서기 실었던 국가들은 3세계를 만들어 비동맹 블록을 형성했다. 미국은 탈냉전 시대 이후에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군사 기지를 철수하지 않고 각 지역의 분쟁에 개입해왔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나토의 동진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냉전이 끝날 때 소련은 “독일을 막기 위해 나토의 군사력이 유럽에 주둔하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확장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동서독이 통합한 후 미국은 나토가 동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미국은 동유럽 국가를 나토에 가입시키는 방식으로 서서히 동진하기 시작했고 1999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에 걸쳐 동유럽 국가를 추가로 가입시키며 러시아를 위축시켜 나갔다.

미국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들어오는 것을 단 ‘1 인치’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토는 러시아로 3인치를 들어간 형국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최후의 보루로 남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한경균(이하 한): 모스크바의 목 밑에 칼을 들이대는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과도한 나토의 동진과 확장으로 인해 러시아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입장에서 볼 때 지정학적, 군사적 함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전쟁은 예고된 전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유: 국가는 외부의 적이 강화될수록 국내 여론은 똘똘 뭉친다. 푸틴은 이러한 안보 결집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도 있다.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해지거나 지지율 하락, 경제적 이슈가 좋지 않으면 그런 방식을 쓰기도 한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자유주의적 패권 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봉쇄가 계속될 것이고 자유주의 무역에 대한 통상 압력, 대만 문제 거론 등으로 중국을 압박해 나갈 것이다. 반면 중국은 확고한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망에 한국이 함께 하길 원하고,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그러한 요구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는 중국의 등에 올라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과 각을 세우거나 한쪽 편에 배팅하는 것은 좋은 게임이 아니다.

한: 우리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서 한반도를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군사적 긴장과 충돌지역으로 볼 것이냐 대륙 세력과 해양세력의 완충 지대로 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중요한 교훈을 얻고 있다. 한반도는 완충 지역으로 가야하고 평화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면서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할까?

나는 유 교수님이 맡고 있는 기독교와사회대학원 안에 ‘통일평화학’이라는 전공과목이 생긴 것이 중요한 단초라고 본다. 지금까지 통일 문제는 북한 선교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왔는데, 최근 장신대는 통일의 문제를 평화의 관점으로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학적이면서도 정치, 외교, 사회적인 입장을 가지고 균형감 있게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성급한 흡수통일을 말할 것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을 길러내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유: 교회가 반 평화적 공동체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분법적 냉전적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 냉전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대립과 적대 등의 반 평화적 속성인데 이러한 냉전적 행태를 극복해야 한다. 최근 대통령 선거만 보아도 교회가 양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복음 안에서 이념을 넘어서야 하고 보수나 진보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회, 공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가 되어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안타까운 점은 평화를 ‘내면의 평화’로 제한시키곤 하는데 현실의 평화, 조화로운 정치 공동체의 평화를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하고,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예언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비판적 교회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교회가 권력자들 앞에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치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작동하지 않으면 결국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결말을 가져온다. 따라서 우리 한국 교회가 소금처럼 쓴 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그동안 성장기를 지나온 한국 교회가 ‘제자화’에 관심을 뒀다면 이제 인류의 보편적 문제, 우리가 속한 이 땅의 국가, 세계 평화를 위해 민주 시민으로 쓰임 받기 위한 교육에도 힘쓰기를 소망한다. 내수용이 아니라 배출하는 교회가 되어 한국 사회와 세계를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들을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한국 교회가 연합하여 국가 정책을 다루는 전문가를 세종시에 파송하고 국가 정책을 교회의 시각에서 수용하거나 자문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가진 고민과 정책도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면서 일종의 연락장교와 같은 가교를 설치하는 것이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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