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의 '낮은예수마을교회'에서 ‘제9기 평화인문학’이 문을 열었다. 이번 평화인문학의 첫 강사로는 연세대 박명림 교수가 초대됐다. 박명림 교수는 ‘한반도 대평화 시대를 바라보는 동북아 정세 개론’이라는 제목으로 남북한 문제를 국제관계 속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특강을 진행했다.
박명림 교수는 강의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지난 달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을 먼저 소개했다. 박교수는 국내에선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펼쳐질 나날들에 낙관론이 대세지만, 외국에서는 북핵문제에 한결 신중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북한의 핵문제는 단순히 핵무기뿐만 아니라, 핵무기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결합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교수는 북한이 핵무기와 ICBM을 개발한 순간부터 북한이 ‘글로벌 파워’로 등극하였고 이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문제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또한 박명림 교수는 남한의 국민이 더 이상 ‘피해사관’으로 역사를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박교수는 우리 민족이 극심한 이념갈등으로 수많은 외국의 청년들을 한국전쟁에서 죽게 만든 가해민족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창세기에서 친형제를 죽인 가인의 후예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남북한 문제를 국제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박교수는 강조했다.
질의 응답시간에 박명림 교수는 피해자가 용서를 말하기 전에 가해자나 주변 사람이 화해와 용서를 말하면 이는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쳐준 열린 화해를 향하여 나아가야 하지만, 값싼 화해 거짓화해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또한 덧붙였다.
제9기 평화인문학은 평화를 일구는 마을이 주최하여 올해로 9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총 4주과정으로 개설되었고 2주차부터는 한반도 대평화 시대를 바라보는 러시아, 중국, 일본 강의를 남겨두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동북아시아의 대평화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제9기 평화인문학이 한국사회에 평화의 일꾼을 세우는데 일조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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