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탈 진실(post-truth)의 시대, “내 맘이여”
[거룩과 진주] 탈 진실(post-truth)의 시대, “내 맘이여”
  • 가스펠투데이 편집인
  • 승인 2022.05.1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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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 7:6)

우리 한국인은 모두가 정치인이거나 정치 평론가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외지에 나간 자식들이 그간 코로나로 뵙지 못했던 고향 부모님을 찾아 한 자리에 모였다. 식구들과의 밥상머리에서도 당연히 정치 토론을 하지만 동네 친구들 만남에서도 정치 이야기는 필수이다. 지난 제 20대 대선 이야기서부터 곧 치러지는 6월 1일 지선 이야기로 열띤 공방이 오간다.

고향 시골 마을 초등학교 선후배 동문들, 4명이 만났던 이야기이다. 어떤 이는 근 50여년 만에 본 얼굴이다. 지금까지의 살아온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다가 마지막은 정치 이야기이다. 이런 패턴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 한국인 특히 남성들의 모습이다. 부부, 가족, 직장 얘기를 하다가 마침내 얼굴 붉히는 마지막 장면으로 옮겨졌다. 본·부·장 비리 의혹이 있다며 검찰이 자기 식구들 죄는 덮거나 수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4가지 중범죄자이며 거짓말하는 인격 미성숙자라는 이야기로 물고 물리는 용호상박의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 아무리 이것이 사실이라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지만 서로 확인한 사실은 “내 맘이여!”이다. 50여년 만에 만난 이 시골 마을, 동문 정치 논쟁은 결국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런 풍경은 단지 시골 동네 선후배 동문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대다수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로 고착화된 우리의 정치 양극화이며 신념이다. 흔히 믿고 싶은 것만을 수용하는 탈진실 시대의 특징이다. 다채널, 팟캐스트, 유튜브, 각종 SNS 등으로 자기들만의 방에서 자기 희열을 느끼며 포퓰리즘이란 거대한 방에서 산다. 문제는 포퓰리즘이 전체주의적 경향으로 확대 재생산 되는 경우이다. 그러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캐하리라”는 말씀이 설 자리가 없는 듯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생각하며 사느냐가 중요하다. 사유하기를 포기한 고립된 대중은 전체주의적 운동이 뿌리내리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는 주장이 한나 아렌트의 분석이다. 아렌트의 분석, 『전체주의의 기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남순 교수(텍사스 크리스쳔 대학교·브라이트 신학대학원)가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 가짜 뉴스와 허위정보를 트럼프와 같은 정치가, 언론과 미디어가 지배하고 있다며 “자기편의 주장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다수로 자리 잡게 될 때, 한 사회는 표면적으로 민주주의 사회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전체주의의 덫이 곳곳에 드리우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고립되었던 개인들은 정치적·종교적 선동에 따라서 집단행동을 전체주의적 사유방식의 강한 특징, 혐오와 차별로 공격화 되어 ‘우리(선)-그들(악)’ 이라는 대립적 이원론의 파괴성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이다. 20대 대선의 특징을 잘 드러낸 분석이다.

사유를 포기한 고립된 개인들을 단지 정치적 종교적 도구로 이용하는 자들이 획득한 정치권력을 앞세워 언론과 미디어를 지배하는 지금, 전체주의는 포장 미화되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는 성경 말씀은 사유를 포기한 고립된 대중들을 단지 정치적·종교적 도구로 이용하는 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이다. 사실, 사유를 포기한 고립된 사람들을 정치적 종교적으로 이용하는 자들이 탈진실의 시대에 개돼지이다. 정치, 종교, 미디어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러한 내면적 전체주의는 언제나 양산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는 들어야 한다. 거꾸로 진실과 사실을 사유하지 못하고 “내 맘이여”라며 사는 자들도 역시 개돼지로 양육됨을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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