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부활주일이 기다려집니다”… 여수 여천교회 교역자들이 외치는 목소리, 사연 알고보니
“정말 부활주일이 기다려집니다”… 여수 여천교회 교역자들이 외치는 목소리, 사연 알고보니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4.2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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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난주간이 되면 모든 교역자들이 금식 뿐 아니라 매일 5Km 구보까지 해야
여천교회는 기도팀 운영과 부교역자들의 강도 높은 기도훈련이 이뤄지는 교회다

여수 여천교회(정훈 목사) 부교역자들이 한 목소리로 “정말 부활주일이 기다려진다”고 합창을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사뭇 다른 늬앙스를 풍겨 눈길을 끈다. 알고 보니 정말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여천교회가 담임목사는 물론 모든 부교역자들이 매년 고난주간이 되면 한 주간 금식뿐 아니라 매일 5km 구보까지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즉 금식도 쉽지 않은데 그 상태에서 매일 5km 구보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절로 부활주일이 간절히 기다려진다는 것이다.

마치 해병대나 특전사 훈련을 연상케하는 여천교회의 이같은 특별 영적훈련(?) 소문을 접하고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본지는 여천교회 부교역자인 김현수 목사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고난주간 금식 마지막날 노고단 정상에 오른 여천교회 부목사들 - 여천교회 제공
고난주간 금식 마지막날 노고단 정상에 오른 여천교회 부목사들 - 여천교회 제공

여천교회는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교회이다

김현수 목사
여천교회 김현수 부목사

“5여 년 전 부목사 이력서를 여천교회에 제출하여 기다리던 중 금요철야 예배가 끝난 늦은 시간에 당시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문을 연 김 목사는 “청빙 연락을 받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며 “그런데 청빙 과정에서 좀 특별한 점이 하나 있었다. 담임목사님과의 면접 과정이 생략된 청빙이 그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대체로 청빙 과정에서 늘 거쳐야하는 면접인데 면접 과정없이 청빙이 되니 나에겐 이상한 일이었다”며 “충청도에 위치한 교단 산하 신학교를 졸업했기에 어떠한 연고도 혈연도 없는 여수 지역에 작은 교회도 아닌 1,500명 성도가 신앙 생활하는 큰 교회에서 면접없이 이력서만으로 청빙이 되었다는 것은 15년간 부교역자 생활을 한 나에게는 참 이상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부임 상간에 담임 목사님을 뵙고 인사드리려 했지만 바쁜 스케줄로 만나지 못하고 결국 여수로 이사를 한 후에야 목양실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는 김 목사. “그 자리에서 담임목사님이 ‘기도하고 청빙했으니 앞으로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해 줄 수 있기를 있기를 바란다’는 얘길 전해 들을 수가 있었다”며 “순수 기도의 영역으로 청빙이 가능한 교회가 있음에 놀라워했고 기도하고 청빙했다는 말씀에 더 열심히 성실히 사역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여천교회에서의 부교역자 사역에 대해 김 목사는 “담임목사님께서 20년 넘도록 일구신 목회를 알아가고 여천교회의 사역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으로 시작됐다”며 “막상 사역을 해보니 기도에 집중된 사역이 많은 교회임을 알았다. 많은 교회들이 주중 사역이라고 한다면 경로대학, 아기학교, 평생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역을 대부분 하는데 여천교회의 경우 주중 오전은 각 기도팀이, 오후에는 각 전도팀이 운영된다. 그것이 전부다. 그래서 참 심플하고 명료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을 제외하고 각 기도팀이 화요일 오전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고, 전도팀이 화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진행된다”며 “그야말로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교회이다”고 부연 설명을 곁들였다.

여천교회는 기도팀 운영과 부교역자들의 강도 높은 기도훈련이 이뤄지는 교회다

“매주 수요일은 전교인 새벽예배로 지키는 교회다. 평소에 새벽예배를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도 수요일만큼은 힘을 다해 새벽예배를 나와 기도하려는 교회이다”고 강조한 김 목사는 특히 담임인 정훈 목사가 부흥회 일정 및 외부 사역을 나가게 될 경우 즉시 중보기도팀이 가동된다고도 말했다.

“중보기도로 돕는 미리암 기도팀이 A,B 두 팀 있다. 미리 담임목사님 일정을 전달하면 집회 일정을 위해서 기도하고 집회가 시작되면 그 시간에 맞추어서 기도하여 담임목사님께서 뜨겁게 부흥회를 인도하는 데 힘을 더하는 기도팀이다”

“그리고 연말 12월에는 3주 동안 진행되는 전교인 24시간 연속 기도회가 있다. 말 그대로 전교인들이 원하는 시간에 신청하여 기도의 불을 끄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24시간 연속으로 3주간 기도하는 시간이다. 24시간 쉼없이 기도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는 일인데 전 성도들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 한해를 기도로 준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동참하는 모습에 대한민국에 아직 이런 교회가 있기에 미래가 어둡지 않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김 목사는 부교역자들도 강도 높은 기도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부교역자의 경우 사역이 있는 주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기도회 시간을 갖는 것이 의무이다. 이 시간이 참 감사한 시간이다. 바쁜 하루의 사역을 정리하고 또 기도가 필요한 성도님들을 위해 중보하며 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정말 귀한 시간이다. 많은 교회를 사역하지는 못했지만 부교역자들의 영성을 위해서 따로 시간을 마련해주신 담임목사님께 늘 감사할 따름이다. 이 시간에는 부교역자들이 기도하는 시간임을 알고 성도님들도 웬만해서는 전화도 심방문의도 하지 않으니 기도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다”

여천교회 전경
여천교회 전경

매년 고난주간엔 부교역자들의 영적 훈련이 배가 된다

여천교회의 고난주간은 일주일 동안 여리고작정특별새벽기도회를 전교인이 참여하게 된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견고한 여리고성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여 무너뜨린 이스라엘 민족처럼 삶의 숱한 문제들과 꼭 전도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도의 문을 열게하기 위하여 월요일부터 부활주일까지 특별새벽기도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때 성도님들은 하루 한 끼 금식하며 기도회를 참석하고 담임목사님과 부교역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금식하며 고난주간을 보내게 된다. 동시에 전교역자들은 금식을 할 뿐 아니라 매일 5Km 구보를 하는데 약 1시간 20분을 매일 걷는다”고 설명한 김 목사는 “고난주간에 식사를 하지 않는 것도 힘든데 매일 5Km를 걷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며 “매년 변치 않는 일정이기 때문에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부활절이 빨리 오기만을 바라는 소망을 갖게 되는 일정이기도 하다”고 웃음섞인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하지만 이런 결심을 통해서 교역자 간의 팀웍은 더 단단해지고 임계점을 경험하면서 영적 맷집도 견고해짐을 항상 느끼게 된다”며 “이 일들을 통해서 담임목회지가 갑자기 결정되는 부목사님도 있었고, 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이 온전케되는 역사들이 많이 나타나기에 하지 않을 수 없는 영적루틴의 시간이다. 배도 고프고 육체적으로 힘은 들어도 늘 열매주시고 하나되게 하시며 감사가 배가되는 시간이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김 목사는 “특별히 올해엔 금식이 끝나는 마지막 금요일에 전교역자들이 지리산 노고단 정상을 오르는 산행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노고단 코스는 정상을 대부분 차로 올라가고 1시간 정도 오르면 되는 다소 완만한 코스이지만 평소와 달리 금식하며 오르는 산은 모든 코스가 악산(惡山)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옛날 모세가 시내산을 오르며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것처럼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서로가 독려하는 가운데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유난히 날씨도 좋았고 가시거리도 좋아서 여러 번 갔던 노고단이었지만 그날 더없이 아름답고 멀리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감사한 날이었다. 그렇게 올해 고난주간도 전교역자들을 은혜로 감사로 보낼 수 있었다”고 올해 고난주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과 소감을 피력했다.

그리고 “올해 고난주간 주제는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학 2:19)였다. 기도로 열심히 참여했던 성도들, 변함없이 금식하며 기도의 걸음을 했던 교역자들의 모습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여천교회 모든 성도와 교역자 가운데 앞으로 현현해 주실 줄로 믿는다”며 “내년 고난주간도 힘들겠지만 은혜의 꼴이 반드시 있기에 또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다음 면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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