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격은 있으나 감동이 없는 부활절
[사설] 감격은 있으나 감동이 없는 부활절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2.04.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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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활절은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새로운 감격 그 자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부활절다운 부활절을 지교회에서나 기독교연합 차원에서 부활절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코로나 팬데믹이 서서히 종식하는 단계에서 다함께 드리는 부활절 예배를 드리니 더욱 감사하고 눈물 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연 오늘의 부활절이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묻는다. 특히 세상 사람들에게 부활절은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흔히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부활의 계란 선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난다면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에게는 부활절이 감격이나 세상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부활절은 아니다. 아니, 진심으로 우리 스스로에게도 부활절이 감동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부활 신앙이 퇴색해버렸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의 위대함은 성육신에서 시작된다. 즉 하나님께서 말씀이 되어 이 땅에 인간으로 오시고, 사람으로서 겪을 모든 생의 고락을 경험하시고, 마지막에는 인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죽으시고, 그러나 죄와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성육신을 완성하신 것이다. 바로 성육신의 완결은 주님의 부활로 마침표를 찍는데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은 성육신에서 시작되어 부활 신앙으로 완결된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은 먼저 성육신으로 시작되어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으로 마침표를 찍을 때 온전해진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성육신의 신앙이 있는가? 부활 신앙과 직결되는 십자가의 고난이 있는가? 부활의 영광만을 바라보는 신앙을 강조하고 부활의 영광만이 판치는 세태이다. 그러므로 부활 신앙의 회복이 없이는 부활절은 우리에게 아니,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어떻게 부활 신앙을 회복할 수 있는가. 부활 신앙의 회복은 먼저 성육신의 신앙을 되찾는데 있다.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심’의 성육신 신앙은 어떤 종교에서도 찾을 수 없는 위대함이다. 성육신은 ‘낮아짐’, ‘버리심’, ‘하나됨’으로 정리될 수 있다. 하나님의 자리에서 인간으로 낮아지는 겸손이다. 모든 영광과 힘, 자격, 권리 등을 스스로 버리는 포기이다. 마치 수학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0’ 에 맞추려는 결단이다. 나아가 성육신은 너와 내가 한 몸이라는 공감과 동감의 공동체라는 하나 됨의 신앙이다. 이럴 때 말씀이 육신이 된다.(요1:14)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이다. 이런 성육신으로 마지막에 십자가를 지시고 죽었을 때 부활은 선물이 된 것이다. 부활의 선물이 세상의 역사를 변화시키고 천지개벽을 시켰다. 지금도 살아 역사하는 힘으로 부활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거듭나게 하는 능력으로 역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활 신앙은 성육신의 신앙으로 낮아지고, 버리고, 하나 될 때 회복된다.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앞에서 더 겸손히 낮아지고, 자기의 명예와 힘, 권리, 명예 등을 버리고, 하나 되는 공감과 동감의 능력을 갖고 함께 할 때 부활 신앙은 세상을 감동시킨다. 따라서 부활 신앙은 자기 개혁으로부터 시작된다. 개혁이란 말의 의미가 자기 살가죽을 벗겨내는 것처럼 오늘의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성육신 신앙으로 다시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자족하여 자기만 감격하는 부활절이 아니라 세상에 감동을 주는 부활절이 되기 바란다. 부활 신앙, 성육신 신앙이 회복될 때 부활의 기쁨이 세상의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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