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포교회 한명재 목사, 농촌목회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좌포교회 한명재 목사, 농촌목회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류명 기자
  • 승인 2022.04.2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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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원불교의 성지에 뿌리 내린 그리스도공동체
지난 2020년 진안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기본교육. 가스펠투데이 DB.
지난 2020년 진안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기본교육. 가스펠투데이 DB.

목회자들이 농촌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실에서 농촌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가스펠투데이’가 전북 진안의 좌포교회 한명재 목사의 목회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한 목사는 지난해 ‘사회적경제와 함께하는 2021년 종교계 공동행사’에서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종교지도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 목사가 농촌목회에 뜻을 두고 원불교의 성지인 좌포에 발을 들인 것은 2005년이었다. 당시 교회는 땅 문제로 소송 중에 있었으며, 1심의 패소에서 불법점유라는 이유로 1,400만원의 벌금을 맞았으나 교회의 재정문제로 더 이상 항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교인의 수 16명의 상황에서 교회를 이전하고 건축을 하는 과정이었다.

한 목사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목회자로서 농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주변에 널려있는 야생화의 꽃 이름조차 모르는 자신을 발견하고 ‘야생화 배우기“모임에 들어가 꽃과 조류와 물고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 목사는 이때 “들꽃 속에 숨기어진 성서 말씀을 깨닫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한 목사는 배추심고, 콩 심는 교인을 도와주며 “내가 농촌사람인가? 그동안 농촌에서 무슨 설교를 했나?”자문하며 “내가 잠시 농촌에 있다가 기회를 봐서 도시로 가려는 것인가?”하는 자성의 시간을 갖게 된다. 한 목사는 “농부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1000평의 밭에 콩을 심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해의 결과물로 얻은 콩 200kg으로 된장을 담군 후 아는 지인들에게 1kg단위로 판매하기도 했다. 이어 김장철에 배추를 절여 파는 교인을 도와 매년 겨울, 밤 10시까지 절임을 돕고 고객의 전화를 받고 택배발송을 하며 농촌 목회의 3년을 보내다, 퇴임 후 오갈 데 없는 농촌목회자의 현실을 직면하고 이들을 위해 2500평 규모의 땅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농촌목회자들과 농사를 시작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되었다. 한 목사는 이 때, 새로운 희망을 세우게 된다. 한 목사는 “농촌의 활성화와 목회를 위해 젊은이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함께 일하며 꿈을 키우기 위해 젊은 사람을 찾아 나서는 한편, 귀농관련 단체를 찾아가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귀농・귀촌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주거지의 문제였다.

그래서 교인들과 상의하여 지역의 빈집을 교회에서 관리하고 수리하여 1단계로 빈집 4채를 확보하여 그들에게 빌려주기로 했다. 이 일로 귀농자들의 상담이 늘며 귀농자들이 한포교회를 찾아오게 되었다. 두 번째로 농지임대의 문제가 현안임을 깨닫고, 한 목사는 자신이 구입한 2500평의 땅에서 함께 농사지으며 땅 일부를 임대하여 그들의 정착에 힘을 실어주었다.

농산물을 수확하자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가 문제로 다가왔다. 서울에 있는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농산물을 판매하기로 했으나 사전 물량파악, 농산물 포장과 질량, 저장, 운송에 대한 사전준비가 부족하여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목사와 교인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양의 조절과 포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자매교회에 쌀과 된장, 간장, 기름, 고추, 배추 등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자 새로운 시련이 다가왔다. 작목반을 구성하고 판매망이 확보되어 첫해 15000포기의 절임배추를 판매하여 2700만원의 이득을 내어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개인별로 소비자를 나누어 판매하겠다”는 문제가 발생해 결국 회칙에 따라 회원을 제명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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