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창립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창립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5.1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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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전통 계승, 에큐메니컬 정신 실천
전남동부NCC가 지난 10일 순천YMCA에서 창립했다.(가스펠투데이독자제공)
전남동부NCC가 지난 10일 순천YMCA에서 창립했다.

지난 10일 전남 동부 지역의 예장통합과 기장, 감리교 등 6개 교단으로 구성된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전남동부NCC)가 순천YMCA에서 창립했다.

발대식에 앞서 정병진 목사(여수솔샘교회)의 인도로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의 '어떤 씨보다 작은 것이지만' 제하의 설교 등으로 예배가 드려졌다. 또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에 최성진 목사(하늘씨앗교회)가 총무에 정병진 목사가 선출됐다. 집행위원장은 여수와 순천, 광양 YMCA의 사무총장 가운데 1인을 선임키로 했다.

39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전남동부NCC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교회일치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NCCK의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사회에서 교회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균형 잡힌 기독교 회복, 다양성의 존중과 약자 배려 등의 에큐메니컬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창립선언문 전문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창립선언문

우리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존재의 이유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데 있으며 이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근대화와 독립운동의 주축이던 한국교회는 언제부터인가 빛과 소금은커녕 세상의 근심거리로 전락하였습니다.

세속적 욕망을 절제하고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회가 개인적 비리와 탈선은 물론, 공공연한 교회세습을 하여 하나님이 아니라 맘몬을 숭배하는 집단이라 조롱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뒤 유가족들 대다수가 출석하던 교회를 떠났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교회는 고통 속에 신음하는 지극히 작은 한 사람에 대한 배려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대형교회의 장로라는 이가 대통령이 되어 사대강 정비사업으로 국토를 유린하고 자원외교 비리와 방산 비리를 저질렀을 때나, 사이비 목사 최태민의 딸이 국정을 유린했을 때 대부분의 교회는 침묵하였습니다. 더욱이 일부 극우적 목사들의 경우는 국정농단 책임들의 잘못을 변호함은 물론 적극 지지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한국교회는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앞장서기보다 반공과 냉전논리에 사로잡혀 반통일 분단세력을 지지하거나 옹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교파분열과 지역주의, 물량주의, 성장주의의 늪에 빠져 교회일치와 연합운동을 게을리 했고, 그 결과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반성을 기초로, 그럼에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 전남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교회일치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미련하고 비겁한 사람은 벽을 세우지만 지혜롭고 용기 있는 사람은 다리를 놓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먼저 지난 세월 분단으로 인해 높이 세워진 남과 북의 장벽과 이에 따라 형성된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의 뿌리 깊은 갈등, 교파 간의 무의미한 대립, 반공/냉전논리를 앞세워 함부로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묵살하고 공격해온 시대착오적인 적폐들을 극복하고자 마음을 모으려 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 우리가 창립하는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교회일치 및 연합 정신을 적극 수용하며 협력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부터 시작되어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군부독재와 민주화 시대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 하며 시대의 과제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이런 전통을 계승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모범적인 교회를 만들어가고 교파를 넘어 뜻을 함께 하는 교회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균형 잡힌 기독교의 모습을 회복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다양성의 존중과 약자에 대한 배려를 소중히 여기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특히 다음과 같은 활동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지역 교회들과 친교를 나누며 공동으로 증언하고 봉사하는 연합운동 수행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한다.

2. 우리는 예배와 교회일치, 선교와 봉사를 위한 연구와 협의, 훈련과 실천을 통해 교회를 갱신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한다.

3.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대하고 하나 된 마음으로 개인과 지역 사회의 복음화, 그리고 교회의 개혁과 지역 사회의 변혁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한다.

4.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존이 실현되는 교회와 지역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한다.

5.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에 의지해 지역 사회와 교회를 섬기며 건강하고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한다.

2018년 5월 10일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발기인 일동

김상봉, 구성찬, 구규승, 김대성, 김민해, 김성근, 김순현, 김영위, 김종민, 김종옥, 김형찬, 남희진, 박상영, 박흥주, 서경수, 소우엽, 송혁, 양현성, 우형철, 유요한, 윤재경, 이기정, 이성정, 이우경, 이윤범, 이택민, 이한성, 장철근, 정병진, 정영석, 정종문, 정한수, 조일훈, 진영훈, 최성진, 최은선, 최중빈, 최천수, 홍인식 (이상 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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