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정체성
[전문가 칼럼]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정체성
  • 최지영 회장
  • 승인 2022.04.1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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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최지영(Drama Specialist, 한국교육연극학회 회장)

하나님은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으며,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다. 한 명의 예술가로서, 또한 예술교육가로서, 그리고 크리스챤으로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심히 좋았더라”의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

“진지하고 심오한 감동을 주는 어떤 대상에 대해 특별한 방식으로 주목함으로써 감응하고 동시에 이것에 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게 되는 상태”(미적 체험의 개념 정의, 서울문화재단, 2011)

필자는 예술교육의 현장과 연구를 넘나들며 예술교육가의 개념과 역량을 끌어올리는 탐색을 지속해왔다. 위에 소개한 미적체험의 개념은 서울문화재단이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의예술교육체계에 대한 연구와 현장실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소중한 정리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교육이란 인간의 표현을 끌어내는 도구로서의 제한적인 학습을 넘어서서, 인간의 정서와 관계를 본질에서 성찰하게 하는 인간의 활동임을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우리의 형상대로’지으셨다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본질에 다가가게 해주는, 또한 일깨워주는 활동이 곧 예술 활동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예술 활동의 정체성을 미적 체험의 개념 정의를 통해 추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고 심오한 감동을 주는 대상이란 물론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 등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지나치는 그 어떤 존재나 대상, 혹은 자연물 등도 우리가 눈길을 주는 순간, 특별한 존재와 대상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존재와 대상을 특별한 방식으로 주목하게 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예술 활동은 우리가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곧 “심히 좋았더라”의 세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움직이고, 소리를 내고,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함께 공동체의 이미지, 공간 등을 만들어내 보는 몰입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찰나의 순간에 영감을 받을 수도 있고, 체험 후에 지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러한 몰입의 현장은 개인적인 표현을 끌어내기도 하고, 상상력의 폭을 확장하게 시키기도 한다. 자신 안에 내재하고 있는 능력을 발견하게도 되며, 공동체라는 인식과 개념,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고 정리하게 되는 새로운, 혹은 새삼스러운 통로를 발견하게 할 수도 있다. 자신만의 방식이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술 활동은 자신만의 방식, 자신의 정체성에 다가가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참 좋았더라’의 세상에 대한 정체성에 다가가는 통로이자 출발점 또한 되는 것이 아닐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게 되는 상태란 이러한 통로이자 출발점에 서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참 좋았더라’의 정체성의 출발점에 선 인간들은 지속해서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에 대한 본질적이고 섬세하며 구체적인 고민을 이어나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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