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투는 산상수훈의 영성을 지켜내고 있는가? 창간 4주년, 편집위원회 특별 대담
가투는 산상수훈의 영성을 지켜내고 있는가? 창간 4주년, 편집위원회 특별 대담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2.04.1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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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_박성철, 엄무환, 여경순, 옥성삼, 임명진, 황진형
진행_박진석 목사(본보 편집인)
"신문의 중립성이라는 것이 양측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계적인 기능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해석의 객관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신문의 중립성이라는 것이 양측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계적인 기능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해석의 객관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박진석: 가스펠투데이(이하 가투) 창간 4주년을 맞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편집위원들을 모셨다. 지난 4년 동안 가투의 창간 정신, 산상수훈의 영성이 잘 유지되고 있었는가?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개혁신학과 근본신학, 하나님 나라와 교회주의 등 갈등과 분열,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극복하는데 역할을 다했는가?

황진형: 한국 교계의 언론 지형을 보면 교단 대변지, 소식지라는 한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맥을 달리하면서 차별하는 부분에서 가투는 목적을 이뤘다고 본다.

박성철: 한국 사회가(진보든 보수든) 정치 이데올로기 중심으로 판단이 내려지는 상황 속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투가 21세기 속에서 나아가는 방향성은 긍정적이고 놀라우나 ‘기독교적 가치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방향’이라는 것이 인식론적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나아가려는 한국교회의 긍정적 모습이 현재 2-30대가 느끼는 문제와 그 원인을 담아내고 있을까? 이제 2030이 생각하는 대안적 사회의 모습을 복음적 가치, 신앙의 가치로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임명진: 산상수훈에 나타난 영성과 교계의 여러 가지 측면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다루는 것’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대안적 부분이 무엇인지 다뤄보자. 산상수훈, 실천적 영성, 약자와 어려운 이를 돕는 사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실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

옥성삼: 가투가 이념적으로 포스트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하면 좋겠지만 인적, 물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 가투는 또 하나의 교계 매체가 아니라 처음으로 시도하는 ‘협동조합’이었고 일부 그룹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지향했다. 가투의 발전을 위해 전문 인력과 재원이 필요했으나 어려움이 있었고 종합적으로 볼 때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한편, 신문 구성을 보도기사와 해설기사로 나누어 볼 때 보도기사가 1/3에 불과하다. 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해설기사가 많을 경우 ‘의제 설정을 잘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남는다. 이 또한 경제적 한계 때문에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편집위원으로서 내부적인 환경을 옆에서 지켜보며 구성원들이 지난 4년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봐왔다. 향후 한국 교회를 향한 날카로운 목소리와 열매, 자극을 줬는지 성찰해보자.

엄무환: 처음에는 언론에서 산상수훈을 펼친다는 것이 낯설었다. ‘영혼구원과 하나님 나라’ 라는 창간 정신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실무자들이 그 정신을 몸에 체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진형: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문제들, 이를 풀어낼 수 있는 확실한 전제로서 가스펠(복음), 구체적으로는 ‘산상수훈’이라는 것. 이러한 전제를 신문 타이틀로 가져간 것이 시대적으로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문제는 시대적인 과제를 가스펠이라는 타이틀에 비추어 얼마나 잘 다루어왔고 집중해왔는가에 있다. 지독할 만큼 복음에 대한, 산상수훈에 대한 확신을 갖고 문제와 씨름해나가야 한다. 산상수훈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본질적인 해답이며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진석: 황진형 목사님은 교단 탈퇴 후 독립교단으로 옮겨가셨는데 현재 한국교회와 복음이 우리 사회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는가?

황진형: 교단의 경우 개인으로서는 손을 쓰기가 어려웠다. 힘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것을 바꿀 수 없는 상황들을 목도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 복음, 산상수훈이 가진 의미가 우리 시대에 절실히 필요함을 깨달았다. 실제적이고 원론적인 가치,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시도가 신문에 묻어있다면 독자들은 “이 신문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주님이 가신 길을 걸어가야 한다.

박진석: 가투의 보도, 편집에서 문제가 된 이슈는 무엇이었는가? 교회세습,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사회정치적 입장에서 권력을 비판하는데 있어서 편향적이었는지, 교권정치와 선거, 특정 교회 분쟁 보도에 있어서 어떠했나?

여경순: 결국 신학의 문제라고 본다. 목회자가 먼저 신학적으로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좌우 문제’가 현존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섣불리 자기 신념을 주장해선 안 된다. 특히 목회자라면 ‘좌우 이념’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임명진: 가투가 지향하는 바는 다양성인데 양쪽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있어서 두 진영의 의견을 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가투가 양 진영에서 모두 비판을 받을 경우 그것은 양쪽 어느 쪽에서도 공감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신문은 독자층도 확보해야 하고 지지층도 있어야 하는데 스탠스가 중립적이라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느껴지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어쩌면 명확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며 일관된 논조가 필요하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을 것이다. 이점을 유념하여 방향성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박성철: 사실 이 문제는 답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신문의 중립성’이라는 것이 양쪽 극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계적인 기능은 아닐 것이다. 독일 언론의 경우 논점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사실에 대한 왜곡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해석의 객관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해석의 방향 자체를 비판하지는 않는다. 해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핵심이다.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내용을 보도할 때 기자들의 심도 있는 취재를 통해 신뢰성을 담아낸다면 그 이야기를 전달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 내부 논조를 담을 수 있는 언론에 요구되는 지향성, 이에 대한 고민을 좀 더 보충해야 하고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는 더욱 신뢰받는 언론이 될 것이다.

황진형: 진보나 보수가 아닌 예수님 편, 예수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누가 보아도 재론의 여지가 없는 예수님의 마음, 그 뜻을 전하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가스펠, 복음을 오늘 우리 삶에 조명하고 투영하는 소리가 되자. 예수님은 이 문제를 두고 무엇이라 말씀하실지 묵상하자.

옥성삼: 보도에 있어서 기계적 중립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객관적 저널리즘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양측이 주장하는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해 버리면 ‘가투의 저널리즘은 무엇인가?’하는 의문점이 남게 된다. 가투는 문제를 두고 끝까지 성찰하여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가투가 크리스천 저널리즘, 교회의 저널리즘으로서 다시금 의제를 설정하고 위치와 전략을 조정했으면 한다.

박진석: 지면 신문의 섹션, 주제중에서 개정하거나 폐지할 부분이 있다면? (인터넷 신문에 대한 의견 포함)

옥성삼: 헤드라인과 레이아웃, 그리고 사진 퀄리티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섹션을 많이 가져가기 보다는 몇 가지 섹션에 집중하는 형태로 압축하는 것도 좋다. 또한 각 교단, 교계 뉴스를 좀 더 다양하게 보도했으면 한다. 지면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여러 기관으로부터 소식을 받아볼 수 있도록 루트를 개발해보자. 지면의 한 면 정도는 신간, 전시회, 행사 등을 4등분해서 게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를 통해 각 학회나 출판사, 사회단체 등이 해당 지면을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참여 저널리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동정란도 좀 더 확대하여 다양한 소식을 전한다면 독자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황진형: 가투가 지향하는 정신을 목회로 이뤄낸 사례들, 목회자들을 발굴하여 소개해보자. 그런 내용이 풍성하게 게재되길 바란다.

여경순: 신문이 가진 이미지가 명확했으면 좋겠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신문인지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 장애인, 소수자들을 위핸 섹션이 마련되길 바란다.

임명진: 실천적 영성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자발적 투고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도 좋다. 여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약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코너, 실패했지만 도전을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진석: 끝으로 가투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부탁드린다.

황진형: 산상수훈을 주제로 시나 사진을 쭉 연재했으면 좋겠다.

옥성삼: 가투가 차별화되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보자.

여경순: 가투만이 갖는 시선과 의식이 유지되면서 산상수훈의 정신이 잘 드러나고, 독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해보자.

임명진: 가투만이 할 수 있는 독특성,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자.

박성철: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많이 다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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