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참사랑은 착한 바보의 몫이다
[티와 들보] 참사랑은 착한 바보의 몫이다
  • 김만배 목사
  • 승인 2022.04.1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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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김만배 목사(서울강동노회 노회장, 주사랑교회 담임)

소설가 조창인의 「사랑으로 살아가기」라는 시를 보면 “위대한 사랑일수록 더 많은 요구를 합니다. 연약한 사랑일수록 더 자주 조건을 내세웁니다. 가벼운 사랑일수록 더 많은 표현을 기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많은 요구와 조건과 표현에 매달리면서 살아가는 삶은 이미 사랑의 모습에서 벗어난 것이며, 사랑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상처이며 그것은 폭력과 가까워지는 행위이다.

오늘날 우리시대 속에서 사랑을 잃고 세 가지의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하나가 기계화이다. 인간이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되면서 외롬과 고독 속에 빠져버렸다.또 하나는 동물화이다. 인간의 존귀한 존엄성이 사라지면서 사납고, 무서우며, 비정한 모습이 된다. 그리고 더 무서운 현상은 우상화로 치닫게 되고 인본주의로 고발자의 소리가 이제는 정죄와 심판의 아우성이 되고 있다.

타락한 죄인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자신의 죄와 허물을 잘 보지 못한다. 자신 속에 잠재된 커다란 대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 속에 작은 티끌을 보는 것이다. 죄를 본다고 해도 자신에게 관대하고, 합리화 상대화시키기에 급급하다. 또한 다른 사람의 죄악을 정리하는데 열심이다. 스스로 재판관 즉 심판자가 되어 판단하고, 재판하면서 죄의 형량을 언도해 버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무엇일까? 드러난 외적인 결과만 가지고 아우성을 친다. 동기와 수많은 과정은 다 잊혀져있다. 점점 더 거칠고, 급하고, 악하고, 변덕스러우며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수많은 권리와 법을 주장하지만, 조용히 묵묵히 겸손히 의무를 행하는 사람은 적으며, 낮은 자리에서 희생을 자처하는 이도 부족하다.

참된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사람은 많으나 사랑의 대가, 평화의 대가를 지불하는 희생은 언제나 착한 바보의 몫이다. 사랑은 악한 천재보다 언제나 착한 바보가 감당하는 것이다.

묵묵히 희생하는 바보의 몫이요. 사랑은 착한 바보에게 내리쬐는 봄볕 같은 축복이다. 참사랑은 책임감과 따스함의 균형이다. 참사랑이라는 음악에서 최고의 화음은 조화와 균형이다.

현장에서 간음하다가 잡혀 끌려온 여인, 그 여인을 고발하는 똑똑한 바리새인과 서기관 양손에 돌을 들고 치려는 군중 속에서 들리는 주님의 음성 “나도 너와 같은 죄인의 자리로 내려왔다. 나도 너를 정죄할 수 없도다. 죄 없는 자 돌로 치라.” 여인의 아픔을 주님의 아픔으로, 여인의 고통을 주님의 고통으로, 네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책임의식 내 탓이라는 의식을 품고 계신 주님!

주님도 울고, 여인도 울고, 이제 우리도 울어야 할 때다. 지금 이때가. 착한 바보가 되어...

김만배 목사
서울강동노회 노회장
주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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